[4월 1일]
서정성이 가득 담긴 목포의 산정동 산마루에 광주대교구의 태동지인 가톨릭목포성지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전남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다른 지역에서 온 신자들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터다.
1896년 조선교구 제8대 교구장 뮈텔 주교가 목포본당(현 산정동본당) 신설을 결정하고
이듬해에 초대 주임으로 파리 외방 전교회 조유도 신부(데예, Albert Deshayes, 1817~1910)가 부임함으로써 최초의 본당이 탄생했다.
이곳 산정동 성당을 통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 복음이 전해져 오늘에 이른다.
2020년에 광주대교구는 언덕위에 자리 잡은 산정동성당과 인근 지역을 신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성지로 만들었다.
가톨릭목포성지에는 이 지역 순교자와 레지오마리애(Legio Mariae, 마리아의 군대)를 기리는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성지역사박물관,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이 있다.
이곳 성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주보: 성 십자가 현양)이다.
교황청은 2021년 5월, 바위 언덕에 우뚝 솟은 이 성당을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준대성전(Minor Basilica)으로 지정하였다.
준대성전은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인 면에서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붙여진 칭호로서 교황에 의해 특전이 부여된다.
이 대성당의 두 종탑은 전망대의 역할을 하면서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이끌어주는 등대처럼 보인다.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벽에는 전남 지역과 교회가 겪었던 아픔을 담은 부조 작품이 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의 희생자를 기리는 부조는
교회가 세상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품어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노적봉은 홀로 외롭게 서있는 해발 60m의 바위산이다.
원래는 유달산의 봉우리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홀로 떨어져 나오게 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이엉으로 전체를 덮어서
군량미로 위장해 왜군들의 사기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4월 2일]
길이 4.99km, 너비 11m, 2차로 규모의 임자대교는 1766억 원이 투입하여
2013년 10월에 착공한 지 8년여 만인 21년 3월에 완공됐다.
‘섬의 천국’인 신안의 12번째 다리로, 천사대교(10.8km)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임자대교는 지도읍 점암리에서 시작해 중간 섬인 수도를 거치고 임자면 진리로 이어진다.
해상 교량인 750m 길이의 1대교는 푸른색으로, 1
135m의 2대교는 붉은색으로 단장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조형미를 연출했다.
전남 신안군은 지도에서 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가 개통 2년 28일 만인
4월 16일 현재 누적 통행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임자도 서쪽에 자리 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 자전거로도 3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넓은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이러한 천혜의 해수욕장이 지금껏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목포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이었는데,
임자대교가 개통되면서 승용차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코스가 되어 인파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 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 윤보영 <모래와 바다> 前文 -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앞에는 임자해변승마공원이 있다.
대광해변은 예전에 말 키우던 목장이었다가 조선시대 정조 이후 농토로 개간됐다.
길이 12㎞, 너비 300m의 대광해변은 썰물 때 해변 면적이 100만 평에 달해 마음껏 말을 달릴 수 있어
승마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승마 동호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변에는 말을 달리는 역동적인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