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화물창’ 잔혹사… 대한해운 LNG선 수리도 어려워
KC-1 보냉재 공급망 붕괴에 수리 난망
박정엽 기자
입력 2024.04.26. 06:00
한국 정부와 한국가스공사(26,850원 ▲ 0 0%), 조선업계가 야심차게 개발한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KC-1)을 채택한 SM그룹 계열의 선박이 사고로 파손됐으나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돼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천억원이 투입된 SK해운 소유의 대형 LNG운반선 2척이 설계 결함으로 건조 후 단 한 번도 쓰이지 못한 데 이어 ‘한국형 화물창(키워드 참조)’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에 속한 대한해운(1,755원 ▼ 28 -1.57%)의 자회사 대한해운엘엔지의 ‘SM JEJU LNG1′호는 지난 2월 17일 새벽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에서 다른 화물선과 충돌했다. 상업 노선에 투입된 최초의 KC-1 채택 선박인 SM JEJU LNG1호는 7500㎥급 LNG운반선이다. 2019년부터 한국가스공사의 위탁을 받아 경남 통영과 제주 애월로 사이를 오가며 LNG를 운송하고 있다.
한국형 액화천연가스 화물창 KC-1이 적용된 선박들. 왼쪽은 설계 결함으로 단 한차례도 운항하지 못한 SK해운의 SK세레니티, 오른쪽은 이번에 충돌사고로 화물창이 파손된 SM JEJU LNG1./케이씨엘엔지테크 제공
한국형 액화천연가스 화물창 KC-1이 적용된 선박들. 왼쪽은 설계 결함으로 단 한차례도 운항하지 못한 SK해운의 SK세레니티, 오른쪽은 이번에 충돌사고로 화물창이 파손된 SM JEJU LNG1./케이씨엘엔지테크 제공
SM JEJU LNG1호는 이 사고로 우측 화물창이 손상됐는데, 손상된 화물창에 바닷물이 들어가 대규모 수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한해운 측은 이 배를 만든 삼성중공업(9,850원 ▲ 380 4.01%)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수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1 화물창의 핵심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KC-1용 보냉재 1차 방벽인 멤브레인의 유일한 공급사였던 TMC는 SM JEJU LNG2호선을 마지막으로 멤브레인 생산을 중단했다. 금형 등 양산에 필요한 주요 자산도 폐기했다. SK해운의 대형 LNG운반선 설계 결함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추가 계약이 어렵다고 봤고, 실제 그 후에 발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해 건조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고 선박 수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배를 수리하는데 최소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도 문제다. SM JEJU LNG1호를 위해 생산이 중단된 기자재를 맞춤형으로 만들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다. 대한해운이 대체선 사용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수리비가 과도하게 비싸지면 선주사 측은 SM JEJU LNG1호를 폐선하고 고철로 판매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이란
선박용 LNG 화물창 기술은 바다의 물결을 따라 출렁이며 탱크를 때리는 수만톤(t)의 초저온 액체화물이 만들어내는 충격을 견뎌야해 난도가 높다. LNG 화물창 특허를 가진 프랑스의 GTT사는 이 기술을 쓰는 회사로부터 한 척당 약 100억원을 로열티로 받는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2004~2014년 국내 조선사와 함께 LNG 화물창(KC-1) 기술을 개발했으나 기능에 이상이 확인돼 상업 운전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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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둑질하지마라
2024.04.26 09:01:19
그래서 국가주도로 연구개발을 하는것은 허상이고 세금도둑질이라는 거다. 모든 RND는 목숨걸고 하는 기업이 자체의지로 해야 된다. 단, 국가는 세금혜택를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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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心坦懷
2024.04.26 09:53:21
한국가스공사 ㅋㅋ 날탱이회사..공기업은 주인없는 곳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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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반대
2024.04.26 08:57:46
국산화만능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효율을 감수하고 국산화를 하면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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