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스래쉬메탈에 대해 조금이라도 파보신 분이라면 한 번씩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름하며 절멸자(Annihilator)! 가끔씩 언급되는 테크니컬 스래쉬 메탈 본좌 중 하나죠. 사실상 Jeff Waters의 원맨 밴드나 다름없지만(멤버는 물론 영입합니다. 자꾸 나가서 문제죠.), 앨범 하나하나 조목조목 들어보면 굉장히 뛰어난 뮤지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1집 강력 추천!! 특히나 리프메이킹이나 솔로를 들어보면 제가 좋아하는 헤비하면서도 멜로딕한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느낄 수 있죠. 참고로 Jeff Waters는 Megadeth의 리더 Dave Mustaine의 가입 권유를 두 번이나 거절한 걸로도 알려져있습니다. 만약 들어갔으면, Megadeth의 모습이 지금(혹은 예전)보다 달라져있을지도 모르죠.
곡 King of the Kill의 구조와 분위기는 일반적인 Annihilator의 곡들보다는 달리 의외로 굉장히 단순하고, 직설적입니다.
인트로-1절-후렴-2절-후렴-솔로1-솔로2-솔로1-브릿지-후렴-아웃트로
인트로이자 메인 리프(1절,2절 리프)는 앞에서 이야기했듯 직설적이고 간단합니다. 하강식의 반음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리듬감을 느끼게 해 듣는 이로 하여금 리듬에 맞춰 헤드뱅잉을 적절히(?) 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개인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단순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리프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연주하는 입장에서도 지판을 짚기 쉽고, 리듬감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후렴의 리프 역시 마찬가지로 메인 리프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King of the, KILL!이라고 하는 부분이 후렴구의 묘미라고 볼수 있죠.
솔로1의 경우엔 후렴구의 리프에 맞춰 이루어지고 있어 브릿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솔로2를 제대로 된 솔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솔로1을 반복해 리듬감을 되살리고 있죠. 이 솔로들의 포인트라고 하면 와우페달(잘 들어보시면 기타소리가 와-와- 거리는 걸 아실 겁니다.)을 사용해 솔로를 돋보이게 하는 한편 리프와 어우러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메인리프를 사용하며 처음엔 원기타, 그 다음엔 나머지 기타 한 대가 추가돼 브릿지를 이루어줍니다. 이후 후렴구가 점점 더 절정을 이루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메인리프를 다시 사용하는 아웃트로가 나옴으로써 마지막까지 리듬감을 잃지않고 곡을 마무리하죠.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곡은 인트로,절,후렴,솔로 간의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진행되는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게보면 쉽고, 단순하고, 직설적이어서 노래에 금방 적응할 수 있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 단순해 지루한감이 없잖아 있다고 볼 수 있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극히 적게 회자되는 밴드, Annihiltor. 잦은 멤버 교체와 약간 들쑥 날쑥하는 앨범들 때문인지 몰라도 많이 언급되지 않는 비운의 밴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Annihilator는 굉장히 과소평가되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1집 정말 명반이죠. 자주 감상합니다. 마지막 트랙까지 템포를 늦추지 않고 더욱 강하고 빠르게 진행시키는게 매력이죠. 이곡도 Annihiltor 특유의 테크니컬한 사운드와 리프진행이 잘 드러나는 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