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08 (월) 일본 기시다 총리… '용산 대통령실' 환영 행사
윤석열 대통령은 5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환영행사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기시다 총리를 맞이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기시다 총리와 동행한 유코 여사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최근 새단장을 마친 대통령실 1층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시다 총리가 차에서 내리자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한 달 넘게 진행해오던 대통령실 청사 현관과 로비 리모델링 공사는 기시다 총리 방한 직전인 전날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내외는 청사 앞에서 레드카펫을 따라 공식 환영식이 열린 잔디마당으로 함께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옅은 붉은색의 넥타를 맸고, 김건희 여사는 분홍색 치마정장에 흰셔츠를 차림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검은색 정장에 짙은 회색의 넥타이를 했고, 유코 여사는 흰색 치마정장 차림이었다. 양국 정상 내외가 잔디마당에 설치된 사열대에 오르자 의장대는 기미가요와 애국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대통령실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렸다. 이어 양국 정상은 사열대에서 내려와 의장대 사열을 했다. 사열 중 양국 국기 앞에 잠시 서서 경례했다.
사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잔디마당에 도열해 있던 참모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위해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기시다 총리가 방명록에 서명한 후 양국 정상은 오후 3시 51분께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등 안보 문제, 첨단산업 협력 등 경제안보 현안, 청년·문화 협력 등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 후 한남동 관저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 견인했는데… ‘매우 잘함 0%’ 세대는?
“국민의 고통과 마음을 보듬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한다면, 준엄한 목소리로 꾸짖어주십시오.” 2022년 3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인사에서 이처럼 말하며 ‘국민의 꾸짖음’을 부탁했다.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며 한 말이었다. 2023년 5월10일로 취임 1년이 되는 지금 ‘국민의 꾸짖음’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여론조사는 표본 설정 체계가 과학적이고 대표성이 객관적인지 제대로 공개돼야 합니다. 질문 내용과 방식도 과학적이고 공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2023년 4월18일 국무회의)
◆ 0.73% 포인트 득표차 당선 견인한 30대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 유연화 여론 수렴’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지만,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에둘러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이 그보다 앞선 4월 14일 직무수행 긍정평가 27%, 부정평가 65%의 한국갤럽 여론조사(4월 11일~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놓고 “민심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하루에 나온 여론조사가 오차범위가 넘게 틀리면 어떤 여론조사를 믿어야 하는지 굉장히 의구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여론조사가 뭐 다양하게 나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크게 신뢰 안 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의구심’과 달리, 여론조사기관들이 최근 발표한 지지율을 보면 결과치는 엇비슷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4월 24일~28일 전국 성인 남녀 2507명에게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5%, 부정평가는 62.6%였다. 한국갤럽이 4월 25일~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성인 남녀 1001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긍정평가는 30%, 부정평가는 63%였다. 4개 여론조사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4월24~26일 성인 남녀 1006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긍정평가는 32%, 부정평가는 57%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30대의 변심’이다. 전국지표조사 결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30대의 18%만이 긍정평가로 답했고, 63%는 부정평가로 답했다. 심지어 ‘매우 잘함’이라고 답변한 30대는 ‘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20·30대가 캐스팅보터(결정자)로 떠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0.73%포인트 득표차로 대선에서 당선되는 데 기여했던 때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대 전체에서 48.1%의 표심을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46.3%)를 앞섰다. 특히 30대 남성만 보면 52.8%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뽑아, 이재명 후보(42.6%)와의 차이를 벌렸다.
◆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 36%
이들은 왜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렸을까.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의 한 2030 보좌진은 “젊은 세대는 ‘기성 정치권의 구태에 대한 대안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도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까고 보니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답습했고 새로운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정운영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만 5살 입학 학제 개편’ ‘주 69시간 근로제’ 등과 관련해 확실한 해명과 인정이 없는 점이 의아했고, 외교는 ‘국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대일 외교를 일방적이고 극단적으로 하는 모습이 아쉬웠다”고도 말했다. 이는 한 청년 당원만의 생각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3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져가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
국민의힘은 ‘윤심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는 규칙 개정을 추진한 데 이어,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당 지도부를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이제는 홍준표 지지자까지 밀어내면 우리 당 지지율이 어떻게 남아나느냐”며 “위기 상황에서도 쓴소리하는 사람은 다 쳐내고, 아부하는 사람들과만 연대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일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해달라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요청하면서 ‘공천을 거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유승민 전 의원)는 목소리도 나왔다.
◆ 정치혐오·무관심… 무당층으로 더 몰리는 2030
20·30대는 무당층으로 더 몰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4월 25일~27일 실시)를 보면 20대 무당층 비율은 48%로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30대 무당층도 35%였다. 전체 무당층(2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 상승세 그래프를 그렸다.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까지 불거지자 정치 혐오와 무관심이 더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뉴스가 지지율 소폭 반등에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조차 20·30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 성향의 2030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조차 ‘실리를 챙기지 못한 외교’라는 비판이 많았다.
정치평론가인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20·30대는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사회로 진출한 세대이기 때문에, 경제에 민감하고 실용적인 세대”라며 “정부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일자리 비전 등을 제시하는 게 안 보이는 상황에서 ‘워싱턴 선언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차라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 등 (협의를) 통해 실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휴 마지막날 동해 '대게 파티'… 강릉 맛집엔 '대기 줄'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인 5월 7일, 비가 그친 강원 동해안 지역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연휴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가득했다. 국내 러시아 대게 수입 관문인 동해시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2023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에 10만명이 넘는 구름인파가 몰려들었다. 축제 마지막날인 이날 축제가 열린 추암 러시아대게마을 일대는 쉴새없이 이어지는 차량으로 진입도로가 이미 주차장이 됐고, 멀찌감치 차를 대놓고 걸어 들어오는 방문객들도 상당 수였다.
축제장에서는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시중의 절반 가격인 각각 3만원과 5만원에 판매해, 저렴한 값에 크랩류를 구입하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최소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만 대게를 구입할 수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대게어묵, 대게라면 등 대게를 활용한 음식들이 선보인 먹거리 장터에도 인파가 몰려 식재료가 동이 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어 크랩뜰 낚시체험, 크랩 맨손잡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돼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아이부터 고령층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장을 찾은 최민균씨(37·동해)는 "연휴 궂은 날씨 때문에 아이, 부모님과 놀러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역에서 큰 대게축제가 열렸다고 해서 와봤다"며 "대게를 저렴하게 사서 좋았고, 크랩 맨손잡기 등 체험 행사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개막한 해당 축제에 궂은 날씨에도 사흘 간 12만여명이 방문했다. 이는 어린이날 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인근 추암해변과 삼척쏠비치,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행사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커피해변 등 강릉지역 명소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다시 시작됐다. 강릉중앙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장 명물인 닭강정을 한손에 들고 먹거리 코너를 이리저리 돌며 호떡, 고로케, 탕후루,전병 등 맛집투어를 즐겼다. 장칼국수, 짬뽕, 막국수 등 강릉지역 맛집에도 다시 대기줄이 시작됐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양양 남대천 등 다른 동해안 관광지에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스펠맨 34점 폭격'… KGC, 연장 혈투 끝에 통합우승
안양 KGC가 대망의 챔피언 왕관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안양 KGC는 5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올 시즌에만 트로피를 3개나 들어 올렸다. 지난 3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에서 SK를 꺾고 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KGC는 챔프전에서 다시 한번 SK를 물리치며 방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SK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3차전에서는 13점 차로 끌려가다가 후반 들어 맹반격을 펼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백미는 역시 지난 6차전이었다. KGC는 4, 5차전을 연이어 패한 데 이어 6차전에서도 3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52-67로 크게 뒤졌다. 위기의 순간 김상식 감독은 대릴 먼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100% 적중했다. KGC는 4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써내렸다. 마지막 7차전에서도 KGC가 웃었다. 경기 초반부터 오마리 스펠맨이 강력한 덩크슛 두 방과 3점포로 11점을 몰아쳤다. SK는 김선형과 최성원의 연속 3점슛으로 맞섰다.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KGC는 1쿼터를 24-26으로 뒤진 채 마쳤다.
KGC가 2쿼터 초반 다시 우위를 점했다. 배병준이 연이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32-30을 만들었다. 오세근도 내외곽에서 득점을 보태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스펠맨의 덩크로 기세를 탄 KGC는 전반을 53-48로 리드했다. 3쿼터에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됐다. KGC가 쿼터 중반 63-52로 앞서 나갔지만,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그는 3쿼터에만 19점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KGC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변준형과 오세근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74-71로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도 흐름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KGC가 스펠맨의 투핸드 덩크와 3점슛으로 달아나자 SK는 워니의 블록에 이은 김선형의 속공 득점으로 83-79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KGC는 쿼터 중반 최성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85-84까지 쫓겼다. KGC가 경기 2분여를 남기고 87-91로 역전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스펠맨의 덩크슛과 블록슛, 그리고 오세근의 득점에 힘입어 91-9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접전이 계속됐다. SK가 최부경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KGC는 변준형의 3점포와 아반도의 속공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스펠맨이 빗나간 3점슛을 잡아내 골밑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안양체육관을 찾은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관전했다. KGC는 워니에게 플로터 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오세근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하며 100-97로 달아났다. KGC는 SK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최후의 순간 소유권을 따낸 KGC는 양희종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는 KG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스펠맨이었다. 그는 3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고 활약을 펼쳤다. '라이언킹' 오세근도 2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배병준도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변준형 역시 16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SK는 김선형이 37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 5스틸로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성원도 3점슛 5개를 꽂아 넣으며 25점을 몰아쳤고, 워니도 2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이로써 김선형의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과 MVP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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