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 오늘은 잠들기 어려운 날인것 같아. 왜 그런날들 있잖아. 부담이 무겁게 짓누르는 그런 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자꾸만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드는 그런 날. 그런 날엔 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도망가고 싶어지는 것 같아. 그래도 나 오늘 꿋꿋이 내가 오늘 해야 할일 다 했다? 피치 못하게 일 생겨서 시간 버린 것도 아랑곳 안하고 다 메꿨어 ㅎㅎ 잘했지?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내일이 무서워지는 것 같아. 고작 24인 내가 이런말 하면 웃길수도 있긴 한데 ㅋㅋㅋ 내 부족했던 과거가, 안일하고 나태했던 시간들이 부메랑처럼 날아올 것 같아. 가끔 무서운 꿈도 꿔. 미래의 내가 지금 나의 목을 조르는 꿈. 걔가 나한테 와서 그래. "게으른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진창이야!" 그런 말을 하는 걔 표정도 진짜 무시무시해~~
나름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바쁘게 살아왔는데 돌아볼수록 부족한 것 같아. 막상 당시에는 희망에 가득차서 작은 활동에도 꿈을 꾸곤 했는데. 그러면서 되게 즐거웠는데. 요즘은 임용시험공부를 하는데도 꿈을 꾼다기 보다 수학 공식을 푸는 느낌. 내가 이 내용을 교실에서 어떻게 쓸지보다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오답이 이닐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돼.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자세보다 이 시험이 얼마나 열받고 짜증나는지 더 따지게 돼.
그래서 이래저래 지치고 이 길이 내길이 맞나, 내가 이 고난과 역경을 이길 수 있나 싶고 우울해졌었어. 그럴때 오빠의 목소리가 진짜 위안이 되더라구요. 오빠가 라이브 하면서 수고했다고 해주는 말, 조용히 불러주는 노래들 들으면 진짜 눈물나. ㅋㅋㅋㅋㅋ 특히 최근에 그 미용하시는 몬베베님 만난 영상 보면서 한 30분 운것 같아. ㅋㅋㅋㅋㅋ 다정한 말들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게 필요했었던 거 같아.
오빠 심규선님 노래 좋아한다고 했자나. 그분 노래 중에 '한사람'이라는 곡 있는거 알아요? 거기 가사에서 그런다? "너는 울고 있는 나에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줬었지. 나는 믿지 않았었지만 어느새 마법처럼 괜찮아졌어." 오빠가 딱 그래요. 오빠 이야기 듣고 나면, 눈물 찔끔 하고 나면, 어느새 좀 나아져서 내일을 견딜 수 있더라구! 고마워 정말로. 내 하루의 끝에 정말 소중한 시간이야.
오빠는 나한테 이마만큼 큰 존재야!!! 근데 모순적이게도 막 부담가지진 않았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 오빠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있던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으루! 지금처럼 계속 overdrive 하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표현하고 싶은 거 맘껏 해줬으면 좋겠어. 오빠가 나에게 힘이 되준 만큼 나도 힘이 되줄게!!! 정말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