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난 토요일에 요로감염으로 응급실에 왔다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흡인성 폐렴과 패혈증까지 왔어요.
입원 전에 삼킴장애가 좀 있었는데 빨리 조치를 취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것 같아 너무 한스럽네요.
여러분께 의견을 구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지금 요로감염이나 폐렴, 패혈증은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호흡할 때 꺽꺽 거리는 소리가 나 혹시라도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고 월요일에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고 다행히 체온은 37도 정도의 미열상태입니다.
그런데 가래를 계속 뽑아내야 하는데 엄마가 원래 입이 잘 안벌어져서 코로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라
병원에서는 목에 튜브를 삽입하는 기관절개술을 하자고 합니다.
보통은 기관절개술을 하더라도 치료가 끝나면 튜브를 빼고 구멍은 저절로 살이 차올라 몇일 후면 원상복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또 다시 흡인성 폐렴이 재발할 가능성 때문에 이번에 기관절개술을 하면
앞으로 계속 튜브를 끼고 살아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음식도 콧줄로 넣어야하구요..
하지만 어제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니 아직까지는 기도가 좁아져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파킨슨 증상으로 인해 성대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기능적인 문제라 반드시 지금 기관절개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흡인성 폐렴 등 여러가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해야할 때가 올거라고는 하더군요.
신경과 선생님도 이번 일이 아니었어도 아마 곧 기관절개술이 필요했을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엄마가 아무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모든 걸 잃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일단 패혈증 치료에 집중해서 고비를 넘기고 곧바로 신경과에 입원해
약조절을 하면서 (현재 약을 모두 끊은 상태입니다) 유동식 등으로 바꾸고 언어치료와 재활치료 등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환자실 주치의는 지금 상태로만 가면 괜찮지만
만에 하나 위급한 상황이 되면 입으로 인공호흡기를 넣을수도 없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기관절개술을 해놓으면 가래 뽑는것 등 치료가 훨씬 수월하고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기관절개술을 계속 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일동안 코속으로 관을 넣어 가래를 뽑아내다 보니 코도 헐고 붓고 관이 잘 안들어갈때도 있어 엄마가 힘들어 하시는데
제가 너무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닌지 ..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판단인지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좋은 소식 못전해드려 죄송해요.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첫댓글 오아시스님, 오랫만이에요. 어머니의 상태가 좀 안좋으시군요. 많이 걱정되시겠어요. 어서 잘 치료가 돼서 빨리 회복되시기를 빕니다.
가슴아픈소식이네요 이럴댄 뭐라고 말해야할지 그저 두손 모우는것 외는 할수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어던형식이던 빨리 쾌차하시길바랍니다
그랬군요. 너무힘드실 두분께 아무도움도 못드리고 저만 생각한고살아온거 ㅈ같아 너무 죄송스러워요 . 어서 빨리 콰차하시길 두손모아 간절히 빕니다.
저도 언젠가 호흡곤란이 서너차례왔습니다. 그래서 하루밤에 응급실에 두번 이나 가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다행이 그증상은 사라지고 심장으로 옮겨가 심장이 조여 곤란했었습니다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결방법이란게 스스로 그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그것이 빨리 사라지면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때도 있습니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어떤 방법이든 취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방법으로든 나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어제 기관절개술을 하셨어요. 상태가 그런대로 잘 유지되다가 그제 밤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주치의가 도저히 이대로는 불안해서 안되겠다고 수술을 하는게 아무래도 낫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몸부터 회복하는게 우선일것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평소에 가래를 잘 뱉어내지 못하거나 삼킴장애가 느껴지시거든 빨리 대처하셨으면 좋겠어요. 몇년동안 엄마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파킨슨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변화가 심해서 웬만한 증상들은 그냥 넘어가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어느순간 상태가 악화된 것 같아요. 지금와서 후회한들 소용없겠지만 너무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혹시 저희 엄마와 비슷한 사례가 있으신 분들 경험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아직은 좀 막막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