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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대장정
w. 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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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공개방송은 언제나 신난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 역시 팬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무대를 즐긴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인기가요 사전 녹화를 기다리는데, 팬들이
웅성웅성거린다. 내가 쳐다보자 다들 웃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예은아, 앞머리!'라고 소리친다. 아, 앞머리가 갈라졌구나.
"됐어요?"
뒤 돌아서 앞머리를 대충 만지작거린 나는 다시 팬들을 향해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 아놔, 우리 팬들은 너무 직설적이야. 그렇게 뒤돌아 앞머리 정리하기를 몇 차례, 도저히 안되겠어서
선예에게 앞머리를 맡겼다. 누구보다 앞머리 갈라지는 걸 싫어하는 녀석이기에, 선예가 정리해주면 말끔해지겠지 하고.
"됐죠 이제?!"
선예가 만져준 앞머리니까, 자신있게 팬들을 향해 물었다.
"더 이상해!"
아놔, 대체 어쩌란거야. 선예가 만져줬는데도 이상하단다. 살짝
부끄러워진 나는 선예를 향해, '이상하다잖아!'하고 투정을 부렸다. 씨익 웃으며 던지는 녀석의 한 마디에 나는 또 바보 웃음을
흘렸다.
"아니야, 예뻐!"
***
모든 스케쥴이 끝난 뒤, 아주 오래간만에 밤연습이 없었다.
선예와 혜림이를 제외한 우리 셋은 선미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나갔다. 혜림이는 선미 보기가 어색했을테고.. 선예는 할머니와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며 집으로 가버렸다. 가족을 끔찍히 아끼는 녀석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서운해지는 건 사실.
오랜만에 만난 선미는 우리 셋을 한명 한명 꼬옥 안아줬다. 방송
꼼꼼히 보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은 채.
"언니, 오랜만에 뽀뽀-"
"으익, 야! 하지마!"
베시시 웃으며 내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오는 녀석.
유빈언니나 나에 비해 스킨쉽이 많지 않은 선예마저도 선미 앞에선 꼼짝 못한다. 내가 한창 투예를 밀 때도 선예한테 뽀뽀는 엄두도
못냈는데.. 역시 어리니까 가능한걸까? 선미는 여기저기 우리 멤버들한테 뽀뽀며 포옹이며 가리지 않고 잘만 한다.
"에이- 표정 봐. 선예언니가 해줬음 좋겠지?!"
"켁- 야, 너 무슨 말을.. 그런 거 아니야!"
아, 선미 녀석의 말에 마시던 물을 뿜을 뻔 했다. 어떻게
저렇게 내 마음을 잘 읽지? 선미의 말이 신경쓰여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른 채 먹었다. 옆에 앉아 내 표정을
재미다는 듯 관촬하던 선미는 계속 피식피식 웃기만했다.
"언니,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소희와 유빈언니가 앞에서 디저트 메뉴를 정하느라 티격태격 하는
사이, 선미가 나에게 질문을 해온다.
"그러세요, 선선미양."
"선예언니 어디가 그렇게 좋아?"
아.......... 녀석의 물음에 내 얼굴은 그대로 굳었다.
이거 뭐지? 뭘 알고 물어보는건가, 아니면 그냥 평소처럼 장난 치는걸까. 후자로 생각한 나는, 그냥 자연스럽게 선예 찬양 모드에
돌입했다.
"으헝- 우리 선예 쪼그맣고 귀엽잖아. 노래도 잘하지, 착하지,
예의 바르지, 책임감 넘치지, 춤 잘추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
내 대답을 들으며 피식피식 웃던 선미. 아, 뭐지?
"쪼그맣고 귀여우면 유빈언니도 그렇게 좋아?"
"야! 가족끼리 무슨!"
......................아, 나 뭐래? 정색을하며
대답한 내 모습에 선미가 빵 터졌다. 우리 멤버들이 다 가족같은거라 저렇게 말 한건데, 선예만 쏙- 예외가 되버린 걸 들켰다.
"아니, 그게 아니라.. 유비뇽은 너무 까맣고.."
"그냥 솔직히 말 해. 선예언니 좋아하지?"
"......."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선미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앞에
앉은 두 사람이 들을까 조마조마한 나는 안중에도 없는걸까. 다행히 식당 안에는 음악도 플레이되고 있었고 좀 시끄러운 편이었다.
결국 확신에 차 있는 선미의 표정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느끼고 대답했다.
"너 어떻게 알았어?"
"다 아는 수가 있지. 내가 충고 하나만 하자면, 언니는 좀 더
용기를 낼 필요가 있어!"
"용기?"
"선예 언니한테 뽀뽀 해봤어?"
"얘가 무슨 소리를! 당연히 안 해봤지! 어떻게 해 그걸!"
"난 해봤는데-"
'난 해봤는데-' 라며 혀를 살짝 내미는 녀석이 얄밉다. 으,
분통 터져! 아무리 볼에 가볍게 뽀뽀 한거라지만, 또 질투가 난다.
"그게.. 아, 선예가 스킨쉽을 별로 안 좋아해! 나 한번 시도
했다가 퇴짜 맞은 적 있단말야."
그렇다, 선미의 뽀뽀 얘기에 잊고 싶은 과거가 떠올랐다. 한창
투예를 밀고 다니던 시절, 아마 이 바보 활동이 끝나갈 쯤이었던 것 같다. 어느 방송에서든 선예 옆자리를 꿰차고, 선예 손도
조물락 조물락, 선예 허리도 조물락 조물락. 팬서비스라는 명목 하에 나름 스킨쉽도 많이 했었더랬다. 그러던 중, 신문사 인터뷰와
함께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선예 볼에 뽀뽀하는 시늉을 하려다가 제대로 퇴짜 맞았다. 사진 찍다 말고 나를 뒤로 불러낸 선예는 하지
말라고 너무나 정중하게 부탁을 해왔고 , 선예의 말에 벙찐 나는 그 후로 투예 찬양도 멈췄다.
"그건 그 때고, 언니. 언니 계속 그렇게 소심하게 있다가, 새
멤버한테 선예언니 뺏긴다!"
"야!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무렴 3년 넘게 같이 활동한
나보다 림이를 더 좋아 하겠냐!"
"흐흐, 선예언니가 귀여운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내
뽀뽀는 잘 받아주는 거라고~"
'아무튼 잘 해봐.' 라는 말로 말을 끝마친 선미는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를 통일한 앞의 두 사람의 이야기에 묻어갔고, 내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민선예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
숙소로 돌아온 나는 현관에 선예 신발과 혜림이 신발이 나란히
놓여 있는 걸 보고, 괜히 기분이 상했다. 설마 하는 생각에 씻지도 않고 그대로 선예의 방으로 향했다.
"선예야,"
아, 역시나. 방 문을 열자 선예의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노트북으로 팬카페를 구경하고 있는 두 사람. 또 미간이 좁혀졌다. 아, 짜증나. 너 때문에 나 주름 생기겠어.
"어? 예은이 왔어? 선미는 잘 지낸대?"
"어, 할머니랑 아버지는 잘 계시지?"
"그럼."
민죽웃음을 날리며 대답해주는 녀석을 뒤로하고 방문을 닫고
나와버렸다. 아, 왜 이렇게 꼬였지? 혜림이 들어오기 전에 저걸 낚았어야 했는데. 혼자 방문 앞에서 자책을 하고 있는데, 혜림이가
나온다.
"언니, 선예언니가 그만하고 들어오래요."
말 한마디 남기고 슝- 사라지는 녀석. 뭘 그만하고 들어오라는
거야. 저건 숙소에 몰래카메라라도 달아놨나?
다시 방에 들어가자, 아까 앉아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비어
있는 의자를 텅텅 치는 녀석이 보인다. 쭈뼛쭈뼛 있다가, 선예의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노트북 화면을 보니, 아마도
혜림이에게 우리 팬카페들을 모조리 가르쳐주고 있던 모양이다.
"우리 예박이 또 왜 이렇게 뿔났을까?"
"그런 거 아냐, 왜 불렀냐?"
"아, 그냥~ 선미랑 무슨 얘기 했나 궁금해서."
선미랑 무슨 얘기 했냐고? 선미가 너한테 좀 적극적으로
대쉬하라고 충고 해줬다 이 맹꽁이 녀석아. 그렇게 민죽민죽 웃으면서 물어보지마, 위험하다구. 웃고 있는 녀석을 빤히 쳐다보자,
민망해졌는지 머리를 긁적인다.
"야, 내 얼굴 닳겠다. 선미가 또 뽀뽀.."
"어?!?!"
"얘 왜이래, 선미가 또 뽀뽀 했냐고. 우리 선선미 특기잖아,
멤버들한테 돌아가면서 뽀뽀하는 거."
아, 저 조그만 입에서 '뽀뽀' 소리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꿈틀꿈틀대는 느낌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뽀뽀' 소리만 하고 있는 녀석.
"했지, 또. 하나도 안 변했더라 우리 선미."
선미 얘기에 괜히 서글퍼져서, 씁쓸하게 웃었다. 방송에서 아무리
웃고 떠든다 해도, 팬들 앞에서 괜찮은 척 웃는다 해도, 이따금 느껴지는 선미의 빈자리는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멤버들 중,
정말 제일 가족같던 녀석이었는데. 친동생 삼고 싶을 정도로 아끼던 녀석이었는데. 또 괜한 감상에 젖어 있는 나를 느낀건지, 선예가
내 어깨를 툭툭 친다.
"선미가 뽀뽀하는데 또 그냥 받아줬지 너?"
"하루 이틀이냐- 안 받으면 허전하더라, 이제."
"흠- 왜 이렇게 당당해? 마누라 앞에서 애인이랑 뽀뽀했다고
유세 떠는거야 지금?"
내 기분을 띄워주려는 녀석의 의도가 빤히 보여 괜히 웃음이
났다. 언제였더라, 홍대에서 있었던 공연 중간 인터뷰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팬이 나에게
선예와 선미 중 누가 좋냐는 질문을 해왔다. 늘 그렇듯, 팬서비스에 익숙한 나는 '이 쪽은 제 마누라고, 이 쪽은 제
애인입니다.'라는 말을 했었더랬다. 당연히, 마누라가 선예.
"어이구, 우리 선예 삐졌어요~?"
애써 웃으며 녀석의 볼을 꼬집어주자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 환한
눈웃음을 보인다.
"뭐, 쫌 기분 나쁘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거니까 봐준다!"
"푸흣, 귀엽긴. 야, 근데 너는 뽀뽀 하지도 못하게 하면서,
선미한테 받지도 못하게 하냐~"
장난스럽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인데
녀석의 표정이 제법 진지해졌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선예. 괜히 내가 뻘쭘해져 큰 소리로 웃어버렸다.
"장난이야. 우리 민죽이가 얼마나 비싼 여잔데~ 그치?"
내 말에 슬쩍 웃어보인 녀석은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말을
꺼냈다.
"생일 선물 갖고 싶은 거 있어?"
"응?"
"너 좀 있으면 생일이잖아~"
아, 그러고 보니 이제 생일이 코 앞이구나. 바쁜 와중에 까먹지
않고 기억해준 선예 덕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 역시 우리 리더. 까먹지도 않았네, 고마워."
리더라고 치켜세워주니, 눈썹을 꿈틀거리며 자랑스러워하는 녀석.
아, 아무리 봐도 나랑 동갑으론 안 보이는 베이비 페이스다.
"다음주면 이 언니는 미국에서도 성인이다! 하하. 넌 still
under twenty one!"
"어쭈, 나이 먼저 먹는 게 자랑이야? 언니 대접이라도
해드릴까요, 예은언니?"
밉지 않게 눈을 흘기는 녀석 덕분에 크게 웃었다. 정말 신기한
녀석이야, 너는. 혼자 있을 때는 앞으로 선예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는 게 좋을까 고민뿐인 난데, 이렇게 녀석과 함께 있으면
그런 걱정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 진짜 엔돌핀이다, 너는.
"아, 너 사랑니는 좀 어때? 아직도 아파?"
"음, 지금은 괜찮은데 그냥 하루에 두세번씩 약 먹어줘야 버틸만
해."
"빨리 뽑아야될텐데, 어떡하냐."
스케쥴이 밀려 아직 뽑지 못한 내 사랑니가 걱정인건지, 선예는
볼에 바람을 잔뜩 넣은채로 내 볼을 문질렀다. 사랑니나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사랑을 배우는 때가 온 거라고 누군가
그러던데, 녀석의 손길에 심장이 또 간질간질하다.
***
누군가 먼저 말을 꺼낸 건 아니었지만, 파스를 가져다 준 날
이후로 선예와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 그냥, 분위기가.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자,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 앉아 노트북을 하고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뭘 그렇게 재밌게 봐?"
"그냥 우리 방송 모니터. 우리 예박이는 운도 좋네, 생일 딱
맞춰서 한국에 있구."
입술을 삐죽이며 말을 하는 녀석의 옆에 앉았다. 계속 생일
얘기를 꺼내는 게, 아무래도 내게 뭐가 필요한지 알아내려 용쓰는 것 같아 괜히 웃음이 번졌다.
"생일에 뭐 할거야?"
"생일날? 글쎄- 스케쥴 봐서 친구들 만나려고."
"친구들?"
"응, 보자고 난리네. 이 언니가 또 한 인기 하잖아."
내 말에 크게 비웃은 선예는 '어우, 자뻑하고는-'하며 내
어깨를 살짝 밀었다. 사실 내가 꿈꾸던 생일은 선예와 단 둘이, 전부터 계획해오던 여행을 떠나는 것. 그 꿈은 몇 년 뒤에나
이루어질 것 같아 마음 속 깊숙히 접어두었다.
"아- 이 때 진짜 좋았는데."
민죽거리며 웃는 녀석의 시선은 노트북 화면에 머물러 있었다.
아, 또 예전 영상들 돌려보는구나. 선예의 취미였다, 우리의 지난 활동 영상들을 몇 번 씩이나 다시 보는 것. 특히, 텔미 활동
영상과 이바보 활동 영상, 우리가 했던 콘서트 영상들이 주를 이루었다. 사실, 선예가 그 때 당시의 영상을 보는 걸 나는 안
좋아한다. 내가 한창 투예를 밀고 다녔을 때니까. 지금 다시 보면 조금 부끄럽달까.
"귀여운 자식, 이때 처럼 애교 좀 떨어봐 예박아. 그래야 내가
이뻐해주지."
보이는 라디오 방송에 나가, '가져가'와 '이 바보'를 불렀던
영상이다. 한 시도 가만있질 못하고 계속 선예 얼굴을 쳐다 보면서 깝죽대는 내 모습에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뭐, 선예는 요즘 그
때의 내가 귀여웠다며 툴툴대긴 하지만.
"내가 왜 저랬지? 민선예 뭐가 이쁘다고."
"야! 언젠 내가 제일 예쁘다며!"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투닥투닥, 별 것 아닌 일로
선예와 말씨름 하는 것. 마치 우리가 진짜 연인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생각에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 내 앞
머리를 정리하는 선예의 손길에 정신을 차렸다.
"우리 놀러와 나가는 거 알지?"
"응, 알지 당연히."
"슈퍼 주니어도 나오는 것도 알아?"
"응? 우리만 나가는 거 아니었어?"
아, 단독 게스트가 아니었구나. 놀러와 스케쥴이 잡혀있는 것은
미국에서부터 알고 있었는데, 다른 가수와 함께 출연하는 건 몰랐다. 게다가 친하지도 않은 슈퍼 주니어라니. 차라리 2AM이나
2PM이랑 나가면 편할텐데.
"미팅한다던데~"
잔뜩 기대한듯한 선예녀석의 표정에 괜히 심술이 났다. 저게 요새
왜 이렇게 남자를 밝히지.
"미팅? 누구랑? 슈퍼 주니어랑 우리랑?"
"응, 그럼 우리끼리 미팅하겠냐."
"아 뭐야! 패떳도 그렇고 요새 예능이 왜 다 이 모양이야! 나
싫어."
정말 진심으로 심술이 나서 표정을 잔뜩 구기자, 또 꺄르르-
웃는 선예. 야, 넌 내가 짜증내는 게 그리 재미있냐.
"왜 웃어 이 자식아."
"그냐앙~ 너 귀여워서."
또 눈꼬리 휘어지게 웃는 녀석. 기분이 상한 탓일까, 다시
사랑니가 아파왔다. 약은 그만 먹으려고 했는데, 또 참지 못하고 진통제에 손이 갔다.
"아파?"
얼굴에 걱정을 가득 담고 물어오는 녀석. 정말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너는. 아프냐고 물어오는 녀석의 말에, 작게 끄덕이고 약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피곤하다며 자리에 누웠다.
"많이 아파? 내일 시간 비는데 병원 갈까?"
자리에 앉은채로 계속해서 아프냐고 물어오는 녀석이 귀찮아,
팔목을 잡아 당겨 눕혔다.뭐가 맘에 안 드는지 뾰루퉁한 선예의 표정을 애써 못본 척 하며 눈을 감았다.
"예은아, 자?"
몇 분이 지났을까, 나를 불러오는 녀석의 물음에 귀가
간지러웠다. 또 얼마나 붙어 있길래. 녀석의 숨이 닿자, 심장이 요동쳤다. 제발 가만히 있어줘, 심장아. 선예의 물음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다시 한 번, '옌아-' 하고 나를 부른 녀석은 내가 답이 없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는 사랑니가 난 쪽의
볼에 제 손을 올리고 슥슥-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프지마."
뭘까. 근심 가득 담긴 녀석의 목소리에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그래, 저 녀석은 리더니까 누구 하나라도 아프면 금방 울듯한 목소리로 저렇게 말해줄거야 싶다가도, 나에게만 이러는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친한 친구? 고마운 사람? 그냥 멤버? 아니면, 조금은 소중한 사람? 어쩌면 저
모든 게 해당될 수도 있겠다. 물론, 너는 나에게 더 큰 존재이지만 말야.
네,
리얼물은 역시 힘드네여................... 2주동안의 스케쥴을 정리해서 거기다 맞춰서 쓰려니깐 ;ㅁ;
ㅆ
덕후가 된 기분............................ 하하.
댓글
사랑합니다ㅋㅋㅋㅋ연재속도가 올라갈지도 몰라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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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앜 ㅡ ! 레알 이런거 나 완전조아 ㅇㅅㅇ
우리선예 예니생일날 뭘주려고 저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예야~예은이 생일날 서프라이즈 선물로 너의 마음을 선물하는건 어떻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리얼은레알 레알은 리얼 ㅋㅋㅋ
대놓고 만져줘도 되는데 왜 자는지 확인하고 만지니 ㅋㅋㅋㅋ
리얼물 사랑해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아아!!!너무달달해....좋아좋아ㅠㅠ
리올물 완전 좋아요!!!ㅎㅎㅎ 옌아!! 언제쯤이면 선예한테 고백할래!!
역사니 리얼물은 좋아요~~~~~ㅎㅎㅎ
담편기대할게욧!!!!!!!!!!
저 앞머리할 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ㅋㅋ진짜 옌이 귀여웠음~~~
둘다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ㅋㅋㅋㅋㅋㅋ너무이쁘다 투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