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7월 28일, 화요일 4시~5시
*누구누구: 7명 친구들
*읽어준 책
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시공주니어
혀 잘린 참새/이시이 모모코/비룡소
민들레는 민들레/김장성/이야기꽃
오늘은 복지사선생님이 휴가를 가셨습니다.
더운 날이기에 작은 책읽어주기방이 아닌 큰 방에서 읽어주기 합니다.
아이들을 모으고 매트위에 옹기종기 편하게 앉아 보았어요.
제 목소리가 작은 소리는 아닌데 큰 공간에 비해 울림이 있는지 크게 들리네요.
책 소개를 매우 간단히 하고 저도 처음 접하는 책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어서 함께 4권 들고 왔다고
하니 아이들은 그 중 세 권을 골라내고서는 순서를 정하자고 합니다. 제가 고른 책은 탈락이네요.
<내 뼈다귀야!>
강아지 두 마리가 땅을 파내고 발견한 뼈다귀가 서로 자기 거라고 우기면서 누구의 것인지를 판가름 해 주기를 농부 아저씨,가위손 아저씨에게 묻지만 문제는 해결해 주질 않고 딴청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뼈다귀? 무슨 뼈다귀? 뼈다귀가 무슨 소용이야?"라고 말하는 반복되는 부분이 재밌고요. 그러면서 냅과 윙클의 캐릭터가 재밌습니다. 읽어주는 중간에 아이들은 냅과 윙클이 누군지 헷갈려 해서 다시 앞장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따라 찾아 보았고요. 이야기 흐름을 놓치면 연결이 되지 않으니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책이네요. 마지막에 큰 개 한 마리를 만나서는 냅과 윙클은 다시 뼈다귀가 누구의 것인지를 알려 달라고 하지만 큰 개가 물고 달아나려는 분위기를 눈치 챈 두 강아지는 둘이 힘을 합쳐 큰 개의 머리와 꼬리를 물어 달아나게 합니다. 이 장면을 아이들은 매우 재밌어 했고요. 나중에는 같이 물고 있을 것 같다는 서영이 말처럼 끝나는 부분도 뼈다귀를 두고 평화롭게 물고 있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이야기 전개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라 반응도 좋고 그렇네요.
<혀 잘린 참새>
표지 그림을 보면서 일본사람 같다는 서정이, 맞다고 얘기해 주고 그림작가가 일본작가라고 얘기해 주니 서정이는 그런데 왜 한국말이냐고 묻습니다. 누가 대답해 줄 수 있을까 물으니 한 쪽에서 딴청이던 지훈이가 정확하게 옮긴이 이름을 보고 얘기해주면서 말하는데 딴청부리다 대답한 것 치고는 잘 알고 정확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덧붙여 그림이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거라는 말과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혀 잘린 참새를 찾으러 길을 나서는 할아버지의 대화에 아이들은 관심이 많았고 참새가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소를 키우는 농부,말을 기르는 마부의 일을 도와 주는 장면은 본인이 하기 싫으니 일을 할아버지에게 시킨다고 하네요. 아마 참새도 어딘가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요. 참새를 만나 덕분에 보물을 갖고 돌아온 할아버지를 보며 할머니도 참새를 찾아 갑니다. 똑같은 여정을 아이들은 미리 짐작했고요. 그런데 참새를 만나면 나쁜 일을 겪을 것 같고,할머니는 성질이 급하다고 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큰 상자를 고른 할머니가 중간에 상자를 열어 보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숨죽여 듣고요. 뱀에게 혼나고 두꺼비에 혼나는 장면이 예상한 것처럼 나오니 잘 듣고 있길래 할머니를 더 혼내줘야 될까? 물으니 많이 혼났다면서 괜찮다고 하네요. 거의 끝날 즈음에 서정이와 서영이는 재밌지 그러면서 서로 얘기하고 즐거워 하더군요.
<민들레는 민들레>
민들레는 민들레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꽃줄기가 쏘옥 올라와도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이런 곳에서도
민들레는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들판 가득 피어나도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 불어
하 늘 하 늘 날 아 가 도
민들레는 민들레
글이 예뻐서 시의 느낌으로 제가 연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이해해 주시기를요~)
<박타령>,<가시내>,<이랴! 이랴?>에서 느낄 수 없는 김장성작가의 시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시그림책같은 느낌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라가치상 수장작이라는 것 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정서에 맞고 누구나 이야기가 있는 민들레를 소재로
그림책을 펴낸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작가에게 드리고 싶네요. 아이들의 반응도 궁금해지는데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아이들은 자동으로 다음에 나올 민들레는 민들레를 이야기 합니다. 신기하네요. 흔하디 흔한 민들레지만 민들레를 모르는 아이,어른이 없지요.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어요. 짧은 그림책이지만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더욱 가깝게 느껴 집니다. 홀씨 날린 기억들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가장 재밌는 그림책은 1등 6표 <혀 잘린 참새> 2등은 1표 <내 뼈다귀야!>입니다.
아쉽게도 <민들레는 민들레> 그림책은 표를 받질 못했어요.
한 권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저는 흡족합니다.
아! 시작할 때 가장 잘 읽는 친구 세 명을 뽑아서 상을 주신다며 제게 선택권을 주셨어요.
복지사선생님이 안계시니 나름 선생님들이 마음을 쓰신 듯 합니다.
그래 다 끝나고 아이들과 의논후 중간에 저녁식사 하러 간 서은이 포함 네 명에게(서은,서정,서영,하늬) 상을 줍니다.
상은 젤리 쭈쭈바 2개씩요. 이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네요.
다음 주는.... 항상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