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께 제일 먼저 전하는 소식.... 울산대의대 합격입니다.....등록금 입학금 전액 무료에다가 기숙사 숙식비까지 무료라니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오늘 저녁에 말씀드릴 생각입니다.......케익 하나 사가지고 와서......님들도 내년엔 좋은 소식 들려주길 바라며...메일 요즘 님들께 많이 받고 있습니다....저만큼이나 힘든 분들 힘내시고 공부법 질문이 많은데요....오늘 월별공부법 끝내고 담편에서부터 과목별 공부법 올릴 생각이니까 조급해하지 마시고요....또 멜로 어떤 분들이 제 얼굴이 궁금하시다면서.....정말로 김재원이냐.....재미를 위한 설정이냐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내년에 수능 보시고 멜로 결과 알려주시면 제가 술 사드릴께요......이건 진담입니다.....그때 제 얼굴도 공개되겠죠? ㅎㅎㅎㅎㅎ
9月 - 9월 교육청모의고사가 15일 날 본다........수능 직전 교수들이 내는 문제들이기에 수준도 높고 일반 문제집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질이 높단다.......수능날이 다가올수록 학원에 있는 커플들이 많아진다......나랑 있던 짝궁 누나도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이랑 사귄다더니 이젠 얼굴보기가 힘들다.....훗...내년에도 저 커플은 전주대성캠퍼스를 거닐겠구나.....가볍게 웃어주고 난 공부를 시작한다......15일날 대성학원에서 시험을 봤다.......듣기방송 듣는데 스피커 지직거린다......80만 수험생은 알 것이다.....스피커 지직거리면 내 이성도 지직거린다......언어 듣기부터 실수 시작해 2문제 틀리고 그 이후는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과탐까지 끝나고 나서 점수를 채점해보니 작년 수능점수 나오더라.....또 한번 좌절했다.....혼자 전북대를 가서 근처 술집에서 술 혼자 마셨다......늘어나는 재떨이의 담배를 보면서 담배야 넌 내 기분 알지....너만이 나와 함께 해 주는구나.....난 1년동안 뭘 했니.......수능에서도 이러면 어쩌니.....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 그만이다라는 말.........수기가면 널리고 널렸을 이야기다.....나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한다....그러나 경험자로서 수능에 목매단 수험생으로서 모의고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부모님이 돌아가셧는데 스님이 와서 삶은 부질없습니다......인연의 업은 저 세상에서 사라질 겁니다 ......그러면 기분 풀리겠는가? 그 날은 그냥 술 진탕 먹고 그 술집에서 뻗어서 자 버렸다.....아침에 집에서 깨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친구가 술집 종업원 전화받고 와서 집까지 업어 데려왔다고 햇다....아 민망해라~
9월 모의고사를 친 후는 실전 적응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문제집 위로 넘기는 거 아시죠? 그거 풀 시기가 됩니다......이때부터는 마음속으로 실수 하나에 공부시간 30분 추가라는 독한 채찍질을 하면서 실수를 안하려고 해야 합니다......수능에서 이런 말 있습니다.....대박나고 싶은가? 대박은 무엇인가? 그것은 실수 하나도 안 했을 때를 이르는 말이다......수능 못 쳐서 이 글 읽고 계신 님들....실수 하나도 안 하셨다면 원하는 대학 못 갔나요? 실수는 실력입니다....수능 직전까지 꼬박꼬박 한 실수를 수능에서 하나도 안 할 수 있을까요? 때문에 9월 말부터 그 연습을 죽어라 해야 합니다.....언어는 사실 약간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그러나 해 놓은 게 아까워서 30% 수리 20% 외국어 30% 과탐 20% 했다.....외국어 듣기는 이때부터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다........9월 모의고사에서 외국어듣기가 신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와 당황했기 때문에.........
수능 50일이 남았을 시점에 담임샘이 이런말을 하더군......"수능이 50일 남았다......사실 지금 수능점수는 결정된 것과 다름이 없다......20년 안된 언어가 50일 후라고 잘 되고 20년 안된 수리가 50일 후라고 잘되겠는가? 난 인간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이런 장담을 하는 것이다....너희들이 수능점수는 이미 결정났다......그러나 난 누군가 내 장담을 산산이 깨버렸으면 좋겠다....난 누군가 인간의 한계를 넘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그것이 기적이고 그것은 다음 사람들에게 감동이 된다" 왠지 담임샘은 날 보는 것 같더군......
10月 -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다........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재수의 험난한 길......고시원생활 잠깐의 방황 그리고 대성학원.......많이 일들이 있었지....돈주고 얻을 수 없는 삶의 값진 경험들......이제 40일만 하면 끝인가? 학원에는 커플들이 넘쳐난다.....사실 나에게도 몇 번의 유혹이 있었다....동갑내기 애 중에 하나가 한 달 전에 내 옆자리 앉아서(짝궁누나는 그 후로 소식을 모르오)내게 친한 척을 하더니 다음 날부터는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코우유를 하나씩 아침에 사 가지고 오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난 짝궁으로서만 대하고 나의 공부시간에 그녀를 허락하지 않자 삐져서 가 버렸다........불쌍한 아낙.....다른 언젠가 만났다면 좋은 남친 하나 얻었을 텐데.....가장 큰 유혹은 다른 반 누나가 내 뒤에 앉는 누나랑 친했는데 다른 반 누나가 내게 관심이 있더라고 뒤에 앉는 누나가 말을 했다......난 무관심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흐뭇했다......얼굴도 궁금하고....그래서 한 번 밥을 같이 먹게 됐는데 보니까 스타일리쉬했다....그 누나도 밥 먹고 나서 내게 초코우유를 사 주자 난 급속도로 호감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로는 복도에서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그러나 어느 날 그 누나가 학원을 그만두었고 핸펀 번호를 내게 남기고 떠났다......난 차라리 잘 됐다....이건 분명이 신의 계시다....하고 핸펀번호를 버리....진 못하고 지갑 한 구석에 잘 봉인했다...(으음 ㅡㅡ;;)
10월은 모의고사의 계절이다...일주일에 2번에서 3번씩 모의고사를 본다....이 때는 완전히 문제푸는 기계가 된다.....그리고 모의고사에 휘둘리게 된다......잘 본 날은 유쾌하고 오답정리하지만 못 본 날은 난 또 담배 한갑을 들고 교회 옥상에서 별을 세 보곤 하였다.....그러나 10월 12일 날 언어가 갑자기 92점이 나왔다....겉으로는 에이 찍어서 다 맞았나보다 했지만 속으로는 금할수 없는 흥분에 몸이 달아올랐다.....그 다음에 본 모의고사에서도 다른건 죽쒔지만 언어는 90점이 나왔다......호오~ 이것봐라.......그 후로는 언어에 자신감이 생기자 파죽지세였다.....백분율 100% 받아봤는가? 난 언어에서 처음 받았다.....내가 제일 혐오하던 언어에서....언어는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사이비적인 학문이었다.....답이 2개같아 그 중에 하나 찍으면 틀린다....정답지를 읽어봐도 내가 고른 답도 답이 될 것 같다....마치 OX퀴즈처럼 말이다........ 그러나 난 꾸준히 언어를 풀면서 헷갈리는 2개중에 1개 찍기에 특히 신경을 쓰고 풀었다.....2개 다 맞으면 그 중에 조금이라도 맞는 걸 찾자.....띄어쓰기하나라도 만족하는 걸 찾자....이렇게.....그리고 자신감이 더해지면 그때부터는 이놈의 점수가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마치 우물을 오르다 미끄러지는 달팽이가 꼭대기에 올라가고는 미끄러지지 않는 것처럼...
공부법은 따로 없었다.....모의고사 많이 풀면서 그때 그때의 오답만 정리해주고 정립되지 않은 이론 한번 다시 읽어주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저녁 10시에 자서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도 이때부터 해야한다.....수능당일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난 수요일마다 즐거운 일을 하나씩 만들어 놓았다.....예를 들어 교촌치킨을 수요일마다 먹는다던가 초코우유를 수요일 아침마다 사가지고 간다던가 이런식으로.(수요일날이 수능날이어씀....수능 당일날 컨디션이 젤 중요하다는 건 아마 다 아실 겁니다...당장 모의고사 전날 잠이 부족하면 그 날 모의고사는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언어는 특히 집중력이 제일 중요한 과목이기에 잠과 마인드컨트롤은 필수였다......이때 내가 한 유일한 고민은 과탐에서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과탐은 점수를 버는 과목이지만 실수를 하게 되면 남들보다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과탐 백분율 보라.....장난아니다...수학20점 받는 애들도 생물1은 50점 받더라.....
11月 - 17일 날 대망의 시험이다....이때부턴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본 다음날 한 두명씩 안 보이기 시작할 즈음이다.........자신들의 절망을 이기지 못해 환경을 바꿈으로서 극복하려는 사람들이다.....그러나 미련한 짓이다....환경이 바뀌면 적응하는데 또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난 끝까지 학원에 남을 것이다......D-10 에서 일의자리로 바뀌기 시작한 후부터는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차라리 수능 한달 후에 봤음 좋겠다......이렇게 평생 공부하는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지금이야 미친 소리지만 그 때의 심정 아시죠? 칠판에 적는 D- 밖에 안보입니다) 아침에 제일 일찍 와서 난 또 카운트 하나를 줄인다......사실 이때쯤 되면 무엇을 공부할 지 몰라 막막하다........다 한 것 같고 부족한 것 없는 것 같다........그러나 난 오답노트를 이때부터 보기 시작했다.....다시 풀어보면.........역시 또 틀렸다.......그럴 땐 그냥 이런 허접스런 건수능에 안 나와 하고 곁눈으로 슬쩍 보고 넘어갓다......그렇게 오답노트를 한번 끝낸 후엔 모의고사 지금까지 쳤던 거 돌아가면서 봤다.......이건 모의고사가 아니고 X파일이다....방대한 양과 불가사의한 문제들.......학원에 남은 학생은 이제 10명......
D-1일 나는 오후 3시쯤 돼서 집에 가려고 짐을 챙겼다....그리고 우리 반 10명을 향해 크게 외쳤다......수!능!대!박! 그리고는 쑥스러워서 잽싸게 집에 도망갔다....(소심한 A형인 나로선 큰 도전이었어여....) 집에 와서 난 오답노트를 펼치고 한장 한장 넘겼다......머리속에 다 들어오는 느낌이었다......내 머리 속에서는 넌 할수 있다....넌 할수있다.....넌한다.....넌할수밖에없어...를 반복해 외치고 있었다....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재수시절의 추억이 하나둘씩 떠오른다.....참 많은 일이 있었지.....인생에서 좋은 추억이 될거야......수능결과와는 거리를 두고 재수생활 자체에 대해 신에게 감사해야지.....
D-DAY 6월 9월 교육청모의고사 난 어느 하나 만족하게 본 게 없었다......그러나 난 안다......그건 신이 내게 내려준 은혜라고.....그래야 긴장을 계속 할 수 있지 중간에 풀어지지도 않고.....덕분에 언어도 팍 올랐고......과탐 실수도 안하고....
언어는 쉬웠다.......확실히 내가 느끼기에도.......수리는 어려웠다.....그러나 수리는 평소부터 자신있었으니 여기서 점수따자.........점심은 일부러 혼자 먹었다.....작년엔 같이 먹었으니 다르게 해야 대학 3개 다 붙을 거 같아서....마음에는 한없이 자신감으로 넘쳤다......3교시 외국어는 듣기부터 난해했다.....여자애가 거의 필리핀인가 미얀마인가 하여간 내가 구사하는 잉글리쉬가 아니었다.....교육청 새리들 돈 좀 주고 미국 앵커좀 데리고 오지......길가는 필리핀 직공 데려왔구만......듣기가 좀 어려웠다.......문법 5문제도 테러였다........이러고 나서 독해를 들어가는데 잘 될리가 있겠는가.......손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눈 앞이 흐려지려 한다....
안돼!안돼! 니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도 어려워......오히려 실수 잘하는 너는 어려우니까 실수 안할 수 있잔아.......이렇게 맘 계속 다부지게 먹고 필사적으로 풀었다.........과탐은 체력이 다해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04 대수능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과탐
98 100 94 188
이렇게 다 썼습니다.....월별공부법 힘들었지만 보람있네요.....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하나의 큰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자신감은 인생의 큰 힘이 된다는 겁니다.....제가 이번에 쓴 울산대는 전면 장학금이죠....작년에 제가 상향지원해서 쓴 의대가 되었다면 지금은 등록금 걱정하느라 집안 쑥대밭이었을 거예요........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외로워도.......이 날을 생각하세요.......먼 훗날 이 날의 시련을 술 안주거리 삼아 이야기하고 있을 날을 말이예요.....
그럼 다음 과목별공부법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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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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