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대한민국 서울의 요즘 물가를 그 비싸다는 뉴욕, 도쿄와 비교해 보면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MBC취재팀이 3군데에서 먼저 옷이나 식품, 휘발유 등 생필품 가격을 따져 봤는데 서울이 오히려 비싼 게 많았습니다. 이정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입니다. 리바이스의 503모델 최신 청바지 하나를 15만 3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가격은 약간씩 다 틀려요. 15만 3000원, 14만 8000원... 워싱에 따라서 가격은 약간씩 다 틀리거든요. ● 기자: 물건값이 비싸다는 미국 뉴욕으로 가 봤습니다. 맨해튼의 리바이스 전문매장. 같은 모델 청바지 가격이 평균 50달러, 우리돈으로 4만 6000원입니다. 일본 도쿄의 신주쿠 매장에서는 같은 모델이 1만 500엔. 8만 4000원입니다. 청바지값은 서울이 뉴욕의 3배, 도쿄의 거의 2배입니다. ● 인터뷰: 제품 종류에 따라 보통 4만원에서 7만원 정도합니다. 한국에서는 17, 18만원까지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청바지를 사려면 부업을 해야겠네요. ● 기자: 신발은 어떨까. 나이키 최신모델인 에이맥스 90 운동의 경우 서울백화점 가격이 12만 9000원입니다. 똑같은 모델의 운동화가 도쿄의 백화점에서는 8만 2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디자인이 약간 다를 뿐 같은 모델이 8만 7000원입니다. 서울이 뉴욕, 도쿄보다 4만원 이상 비쌉다. ● 인터뷰: 우리나라에서 제 나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유명 브랜드나 이런 것들은 여기가 많이 싸고요. ● 기자: 이번에는 먹고 마시는 식음료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맥도날드 햄버그. 본고장 미국 뉴욕에서는 빅맥 세트메뉴가 5000원. 도쿄는 4650원인데 서울은 4400원입니다. 서이 조금 쌌습니다. 하지만 커피값은 정반대였습니다. 뉴욕에서 스타벅스 커피값이 가장 비싼 타임스스퀘어입니다. 카페모카 큰 사이즈가 4달러 20센트, 3900원입니다. 도쿄에서는 3700원,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보다 1000원 정도 비싼 4800원입니다. 프랑스 알프스의 광천수로 만들어 전세계에 수출되는 에비앙 생수입니다. 뉴욕의 편의점에서는 500밀리리터짜리 한 병에 810원. 도쿄도 800원입니다. 반면 서울은 이보다 50%나 비싼 1200원입니다. 세계적인 감자칩 프링글스도 서울 편의점 가격이 뉴욕, 도쿄보다 각각 1000원, 600원씩 비쌌습니다. ● 인터뷰: 외국에서 수입된 물건은 일본이 훨씬 싸게 팔고 있거든요. 제가 한국에 가서 봤을 때 일본 백화점에서 본 것보다 한 3, 40% 정도, 수입된 물건은 더 비싼 걸 보고 저도 굉장히 놀랬거든요. ● 기자: 이번에는 생필품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대형할인점에 가봤습니다. 서울에서는 하기스 기저귀 60개리가 2만 6400원, 뉴욕에서는 같은 개수의 하기스 제품이 1만 5800원입니다. 하기스 제품을 찾기 힘든 도쿄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펨퍼스기저귀를 비교했는데 74장짜리도 1만 35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생리대는 똑같은 제품이 없어 세 도시의 대표적인 날개형 고급제품을 비교했습니다. 서울 34개짜리 7600원, 뉴욕 32개짜리 4700원, 도쿄에서는 44개짜리가 3400원입니다. 대중교통요금은 세 도시 가운데 서울이 가장 싼편입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서울이 900원인데 뉴욕 1900원, 도쿄는 1000원이 조금 넘습니다. 특히 택시요금은 도쿄가 서울의 3배 가까이 비쌉니다. ● 인터뷰: 모든 요금이 비쌉니다. 택시, 전철, 지하철 모두 비쌉니다. 방법이 없어요. 땅값이 비싸니까... ● 기자: 하지만 자가용 운전자들의 휘발유값 부담은 서울이 훨씬 큽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입니다. 지금 휘발유 1리터를 사려면 1540원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1540원이면 이곳 뉴욕에서는 서울보다 두 배 반 이상 많은 2.5리터를 살 수 있습니다. 1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뉴욕은 서울의 절반가격도 안 되는 600원. 도쿄에서는 1070원입니다. ● 인터뷰: 한국 사람들이 불쌍하네요.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한국 사람이라면 운전하겠나요? 안 합니다. 차라리 마차를 타고 다니지 운전은 못합니다. ● 기자: 집값, 땅값이 치솟는 2006년 대한민국 서울. 먹고, 마시고 입는 생활비 물가도 이미 세계 최고가 됐습니다. ● 앵커: 이정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번에 서울, 뉴욕, 도쿄 세 군데 물가비교를 위해서 선정한 상품들은 어떻게 골랐죠. ● 기자: 보통 글로벌브랜드라고 부르죠. 서울, 뉴욕, 도쿄 이 3개 도시에서 모두 판매되는 국제적인 상품들을 주로 골랐습니다. 우선 모델 이름이 똑같은 걸 비교했고 같은 모델이 없으면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골라 비교했습니다. 또 편의점 제품은 각 도시 편의점 가격으로 할인점은 또 할인점대로 가격기준을 맞췄습니다. ●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서울의 생필품 가격이 뉴욕, 도쿄보다 비싼 거죠? ● 기자: 제품마다 이유가 여러 가지인데요. 우선 우리나라 유통과정의 거품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옷이나 신발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제조원가는 최종가격의 10 내지 20% 정도입니다. 중간유통비용, 백화점 수수료, 마케팅비용 같은 것이 더해져서 원가의 7, 8배까지 가격이 높게 형성됩니다. 여기에 일부 글로벌브랜드가 국내에서 이른바 고가마케팅전략을 쓰는 이유도 한 몫 하는데요. 가격을 높여야 외제나 명품 티가 나고 그래야 오히려 더 잘 팔다는 거죠. 우리나라 휘발유가 비싼 이유는 세금이 가격의 60% 정도나 많이 붙기 때문인데요. 미국은 18%, 일본도 42%밖에 안 붙습니다. ● 앵커: 그 비싸다는 뉴욕, 도쿄와 비교해도 이러니까 서울 물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 기자: 최근 한 국컨설팅회사가 발표한 생활비물가순위를 보면 뉴욕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도쿄는 119.1, 런던이 110.6, 그런데 서울이 121.7이나 됩니다. 이런 세계 대도시들을 제치고 생활비 물가 세계 2위를 차지한 도시가 바로 서울입니다. ● 앵커: 이정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아아 옛날이여어......
가면 갈수록 살기다 더욱더 힘들어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