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날씨 좋은 날.
쌓여 있는 빨래 돌리고 볕 잔뜩 품고 있는 베란다 빨래걸이에
촉촉하게 널어 놓고, 고개들어 창밖 풍경 한번 쓱 바라보는...
그 여유로움처럼 널널한 휴일 오후.
어디보자~일단 연합 전시중인 써니님 보러 인사동 들렸다가 시내 위로 쭉 한번 돌아볼까나?
어제 구입한 '슈퍼 타쿠마 55mm 1.8' 빈티지 렌즈양과 첫 나들이길 동행도 할겸.
60년대에 태어나신 연식있는 지체시라 걷는데 괜찮으실라나~^^
그리고
'잘 나오는 렌즈 놔두고 이종교배하는 이유 궁금하다'는
해안선님의 질문에 나름 숙제를 해보자면
물론 렌즈의 선예도는 더 좋아지고 ,색감은 더 자연스러워지고, 수차, 왜곡율등은 점점 낮아지고
날로 발전해가는 광학 기술의 하드웨어 부분과
후보정을 위한 프로그램등 소프트웨어 기술부분까지 진일보하는 요즘에
굳이 옛날 렌즈를 이종 교배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니콘 바디에 캐논, 소니, 라이카등 다른 회사의 렌즈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통해 이 눔 저 눔 시도해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답니다.
바라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물론 있구요.
어차피 개인 취향차이는 아날로그, 디지털 구분과는 별 개잖아요.
여러 시도를 해보는 과정속의 호기심과 재미가 있더라구요.
또 하나 신형 렌즈에 비교하여 비용 부담이 적어 나름 가성비가 좋다는 점.
코로나로 인해 한 잔하던 친구놈들 못 보니 주머니는 굳어 가고...^^
오늘은 그녀와 첫 나들이길 일단 함께 떠나 보시죠~
Nikon Z6 / Novoflex Adapter for M42
Pentax Super takumar 55mm f1.8
한남대교 지나 남산1호 터널을 통과중인 버스안에서
손이 근질 근질해서 카메라를 잡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파란 하늘에 무조건 들이대고!
- 장교동 빌딩 틈.
과연 연초록의 싱그러움은 어떻게 표현해 낼까?
일단 너도 찰깍!
- 청계천 다리를 지나며
종로 중고책서점 다양한 색상의 책표지 보고
너도! 인사해!
사람들은 바뻐서 인사도 못 받네....
길 건너 인사동 가는 뒷골목에 있는 카페.
슬 슬 분위기따라 '인사'스러워지고 있다. 너도 인사하셔~
써니님 전시회 도착.
출품한 작품이 두 점인데 몸이 무거운 관계
다리줌을 팔지 않고 그냥 있는 자리에서 찍다가 아래 작품은 짤려서 일단 크롭...
팜플렛에 인쇄되어 있는 작품 사진으로 대신~
"써니님 인증샷 했어요!" ㅎ
갤러리 나오자 마자 확 눈에 꽂히는 맞은 편 식당.
그냥 이 동네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인사동다움스럽게...
때론 식상하지만.
길 건너 안국동 뒷 골목 한옥집.
지난 여름 초입에 다녀 온 곳. 잘 지냈어? 이번 여름 참 대단했지? 수고하셨어!
올드 렌즈의 매력중 하나인 보케와 근접성.
그래서 사용자들 사진을 보면 꽃 사진들이 많긴 많더군.
나도 한 잔아니 한 장~ (보케 테스트는 나중에)
꽃 그림도 꽃으로 쳐 주자! 준다!!. 삐지지 말어라.
단일 화각 55mm의 장점 하나.
우리나라 일반 2차선 도로 간격에서 건너편 상점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35mm 보다 자연스럽게 앵글에 안기는 맛.
떡볶이 1인분 시켜 놓고 멍 때리는 중.
남는 게 시간인데 너도 좀 찍자!
와룡공원행 마을버스타고
창문 열고 고고씽! 아저씨는 달리고 나는 찍고!
한 장!
두장!!
북정마을에 도착. 55mm로 담은 전체 풍경.
너도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지?
혜화동 막국수 한 그릇하고 넘어 가는 길목.
길 건너편에서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담을 수 있는 55mm 좋네!
골목 입구에 ' 아메리카노 2,000' 광고판 보고 들어 왔는데...휴일이네.
전기값 안 아끼고 휴일날 조명등 켜 놓은 쥔장의 센스.
담에 와서 팔아 줘야겠다.
성대로 넘어가는 언덕길
적지 않은 나이의 그녀를 첫 만남부터 넘 뚜벅이 시켰네.
일단 대학가앞 청춘 다방에 들어가 숨 좀 고를 겸
커피 한 잔 때리고, 구름 과자 한 모금하고
고생하셨어요. 55mm 언니는 쉬시고 35mm 짜이즈 예나양으로 교체.
이젠 버스타러 가자!
Zeiss Jena Flektogon Auto 35mm f2.4
첫댓글 어제 별빛님이 써니님 만나고왔다거니 뭔일있는가 물었더니
아무일 없대더니 그런일이 있었군요 ㅎ
이번사진 느낌 좋네요^^
고맙습니다. 당분간은 이번 장난감 갖고 놀아 봐야죠. 또 다른 장난감 나올때까지요~ ^^
막님....^^
그녀들과의 멋진 데이트길...조곤조곤 이야기 담아내신글과 사진...멋져요!!!
설명듣고 마주하는 풍경들이 참 좋아요.....^^
써니님 집의 고양이들이 휼륭한 모델이 되었네요...ㅎ
늘 새로운걸 해보시는것도 좋구요^^
덕분에 저도 산책 잘 했어요...감사드려요^^
즐거움 가득한 날들 보내세요....^^
따라 댕기시느라 발 안 아프셨어요? ㅎ 고맙습니다. ^^
에고, 잠시의 차이로 얼굴 못 봐서 아쉬웠어요~ ㅎ
혼자 사진찍으며 걷는 발걸음들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인증 사진 담아 주셔서 고마워요~
그래도 써니님 흔적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웠다우~
" 빈 시간동안 구름 과자 한 대 더..." ㅎ
달리는 버스 안~ 이야기가 시선안에 들어옵니다.
편안함. 고단함 유영하는듯 핸드폰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 ...
삶이 고단함도 있네요.
사진속에서 찾아낸 이야기 정겹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취우님 게시판 통해서나마 오랜만에 안부 전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곧 뵙길 기대합니다. ^^
혜화동 막국수가 땡겨요
군만두 6개도
호젓
낭만
만땅..
난 겨울을 노려봄다 *^^*
눈내리는 겨울 좋지. 떡볶이에 따끈한 오뎅 국물 추가~^^ 명절 잘 보내시고, 먼 길 잘 다녀오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