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알고 있느가? 라고 묻기 보단 기억하고 있는가? 라고 묻고 싶은 추억의 애니메이션.
필자가 처음 즐겨본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필자에게 애니메이션 보는 재미를 알게 해줬던 작품은 뜻밖에도 일본 애니가 아닌 국산 애니메이션인 '날아라 슈퍼보드' 였다.
실제로 녹화까지 해서 봤으니 할 말 다한 듯..
필자가 국산 애니메이션에 유난히 애착을 느끼는 것도 내가 처음으로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이 국산 애니메이션 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1990년도에 첫 방송해 한 때 40퍼센트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추억의 명작.
그 후 게임등으로 나오면서 국산 애니 중에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후 이러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계속 나오지 못 한다는 사실이 그저 너무 슬플 따름이다.
그렇다면 추억 속의 캐릭터들을 잠깐 만나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미스터 손
서유기의 손오공 만큼 많은 각색을 통해 새롭게 여러번 태어난 캐릭터도 드물 것이다.
미스터 손 역시 손오공을 각색한 캐릭터로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공식 홈피의 그에 소개에 보면 '심드렁한 표정과 냉소적인 미소의 쿨가이' 라고 나온다. 그렇다. 쿨가이다.
요즘에 애니.. 뭐 요즘 애니라고 해봐야 일본 애니가 주류지만.. 일본 애니에 나오는 주인공과 비교했을 때 미스터 손은 조금 다른 캐릭터였단 생각이 든다.
요즘 주류가 워낙 미소녀 코드다 보니.. 주인공과 미소녀의 러브 라인은 필수고.. 그걸 넘어서 하렘이라고 해서 남자 주인공이 여러명의 미소녀를 거느리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우리의 미스터 손은 러브라인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그 딴거엔 관심조차 없어보인다.
그에 관심사는 오로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관철시키는 것 동료들을 위험으로 부터 지키는 것 그 외에는 없어 보인다.
동인 게임인 날아라 슈퍼보드-환상 서유기의 손오공 일러스트.
5에 미소녀 캐릭터인 이슬 공주가 나오면서 둘간의 러브라인을 생각해 본 사람은 필자 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스터 손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소녀 공주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정의감과 냉소적인 미소.
모두가 공주를 공주님이라고 떠받드는 와중에도 혼자 '공주' 라고만 부르며 공주를 막대하는 그 냉소적인 태도는 결코 흔들림없이 유지 됐다.
필자는 이슬 공주가 괴물을 가두는 팔찌를 잃어버려 일행이 위기에 빠지는 에피소드를 기억한다.
보통의 하렘가이들 같으면 거기서 공주를 따듯하게 위로하거나 그도 아니면..
차갑지만 뭔가 멋지게 '한심하긴! 하지만 걱정마! 내가 다 처리할테니까!' 라고 말했겠지만..
우리의 쿨가이 손오공은 거이서 '이게 다 공주 때문이잖아!!' 라고 윽박질러 주는 센스.
그리고 뒤돌아서 보통 하렘가이들 같으면 '내가 좀 심했나..?' 라는 혼잣말이라도 할법한데.. 그런 것은 전혀 없이 윽박지르고만 끝내주는 센스.
그렇지만 넘치는 정의감과 동료를 아끼는 마음과 굳은 책임감이 돋보였던 캐릭터.
꽃밭에 파묻혀 사는 하렘가이들에게 지쳤는가? 그럼 우리의 쿨가이 미스터 손을 만나보는 것 어떤가?!
사오정
두 말이 필요없는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망치와 나방 공격을 하고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특성을 가졌으며 미스터 손의 슈퍼보드를 호시타탐 노리고 있다.
사오정 신드롬이다. 해서 9시 뉴스에까지 나왔던 캐릭터이다. 뉴스에서는 사오정은 말귀도 잘 못 알아듣고 어리숙하며 싸움도 시원하게 하지 못한다. 라고 소개 하면서..
그런 모습이 마치 우리네 소시민의 모습과 흡사해보여 친근감을 준다는 기사를 본 거 같다.
실제로 사오정은 지금까지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의 대명사로 쓰일만큼 유명하다.
특이나 전설적인 명대사 '너 우리 엄마 욕했지?' 는 너무나 유명하다.
하지만 개성이 강한 탓일까? 꼭 결정적인 순간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몸을 이용해서 물을 왕창 들이마쉰 후 미스터 손도 고전하던 불의 괴수를 물리쳤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저팔계
날아라 슈퍼보드의 감초역할을 하는 캐릭터.
바주카를 들고 다니지만 싸움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보다 개그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캐릭터.
이슬 공주와 러브라인이 가장 확실하게 있는 캐릭터.. 물론 저팔계의 짝사랑이란데 문제가 있지만..
언젠가 몸이 돌로 변한 척하고 이슬 공주에게 안기는 뭐 그런 정도의 센스를 발휘했던 캐릭터 라고 기억된다.
저팔계 말투는 여러 성대모사에 인용되기도 했고 '나는 나는 저팔계~ 왜 나를 싫어하셔~' 라는 나름대로 테마송까지 갖추고 있었던 캐릭터였다.
삼장 법사
흔히 '스님' 이라고 불렸던 캐릭터.
미스터 손은 '대장'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슈퍼보드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
기억에 남는 거라면 이 스님은 무공을 공격하는 법은 배우지 않고 피하는 법만 배워서 회피신공에는 엄청난 달인이라는 것이었다. 괴물의 공격을 완전 지대로 피하신다.
처음에는 차도 운전하시고 부적으로 괴물을 봉인하기도 하시면서 하시는 일이 많았지만 5에 가서는 차 운전도 팔계가 하고 괴물 봉인도 이슬 공주가 대신하면서 별로 할 게 없어진 스님이셨다.
그리고 나중에 스님이 타고 다니시던 차가 벤츠라는 것이 밝혀져 상당한 파장을 읽으켰더 캐릭터이기도..
문제의 벤츠 차
또 스님 하면 기억나는 게 부적으로 괴물을 봉할 때마다 '다음 생애엔 부디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또 언젠가 미녀 괴물을 봉하고서 팔계가 이렇게 묻는다.
'스님, 이상하네요. 다른 괴물들은 봉인되기 전 모두 원래의 추악한 모습으로 돌아갔는데 저 괴물은 어째서 그대로인 거죠?' 라고 하자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얼굴이 추악해서 괴물이라는 게 아니라 마음이 추악한 걸 괴물이라는 것이다.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파링
이미지를 구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은 캐릭터 파링. 2에선가 3에선가.. 1편에서만 나온 캐릭터.
쌍칼을 사용하며 어머니가 마왕엔가 잡혀있다. 나중에 어머니를 구출하고 둘이서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파링은 개구리인가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며.. 저팔계의 등에 업혀다니며 저팔계 뒤로 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등에 업혀 다니며 등뒤로 숨는다. 라는 점에서 상당한 모에 캐릭터로 평가 받기도 했던 캐릭터.
이슬 공주
슈퍼보드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한 미소녀 캐릭터.
그럼 파링은? 이라고 묻는다면.. 파링은 그냥 모에 캐릭터..(퍽!)
어찌됐든 5에 처음 등장한 이 이슬 공주는 슈퍼보드의 히로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원래 스님의 역할이었던 괴물 봉인의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었고 사오정과 저팔계의 사랑을 받았으나 정작 히로인임에도 주인공인 손오공에겐 늘 구박만 당했던 비운(?)의 캐릭터.
얼마 전 우연히 다시 해준 슈퍼보드를 친구와 보고 있는데 친구가 '하루히(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보다 치마가 짧다.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대체 뭐가 중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문제의 이슬 공주와 하루히의 치마 길이 비교.
뭐가 길고 뭐가 짧은지 그리고 그게 본인에게 있어 중요한 건지 아닌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다하시길.
미칠왕
악당들의 최구 수장인 미칠왕.
미스터 손 일행의 적이자 늘 그렇듯 마지막에 처단 당한다.
뭐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악당 두목이지만, 그 이름만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미칠왕. 미칠..미칠.. 이거야 말로 정말이지 미칠듯한 작명 센스가 아닌가!!
마지막으로 일행들 모두 한 컷!
원래 벤츠는 스님이 운전하고 사오정은 트렁크에 탔는데 5에선 저팔계가 모는 스포츠카에 전부 같이 타고 다닌다. 하지만 미스터 손은 여전히 슈퍼보드를..
이제는 추억 속의 고전이 되어버린 날아라 슈퍼보드. 얼마 전에 아는 초등학생에게 이거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시대가 많이 변한거겠지요. 저 초등학교 때는 모르는 애가 없었는데, 하여튼 오랜만에 추억해 봤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애니메이션 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현재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계가 주춤.. 죄송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추락했지만.. 다시 한번 일어나서 이런 애니메이션을 또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치키차카초코코코
나쁜일을 하면은
나도 이거 어렸을때 기다리면서 봤던거셔~
이거 진자 재밌게봣는데 어릴때 토요일마다
치키!
일단 TV돌리다 나오면 무조건 보는거다 ~_~
옛버전이 더 재밌음 (이거보다 전에)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촉~~ 양치질하면서하는거다.
멘위에 사진 ㅋㅋ 저 게임CD있음 사오정마을 ㅋㅋ 마을촌장이 이름이 사오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