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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전 죽도검사
며칠전 독일 검도 챔피언쉽을 보기위해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독일인들의 검도에 대한 열정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대단하다. 특별한 도장도 없고 그저 검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시간을 정해놓고 체육관을 빌려서 운동을 한다. 작은 시골동네의 사범님들은 거의 3단 4단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 대회에서 순위에 입상한 사람들이 대부분 독일 국가대표로 선출되었다. 독일은 국가대표라 하더라도 한국으로 치자면 순수 사회인들이다, 각 클럽에서 잘하는 사람들끼리 따로 모여 카다르라는 조직에 소속이 된다. 각 도마다 카다르가 운영되는데 그 방식은 매달 한번씩 클럽의 대표들끼리 교류전을 갖고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것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며 어느 순위안에 들게되면 그 지역 대표가 되는것이다. 여기서 또 좋은 성적을 갖은 사람들은 연방 전체의 카다르에 소속되어 점수를 매기고 높은 점수를 획득함에 따라서 국가대표로 선출된다.
여자부 몸풀기
독일 챔피언쉽 예선전은 3명씩 묶어 한조를 이루며 2번의 시합으로 점수를 매겨 한명을 탈락시키고 2명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남자부 100여명 여자부 3,40여명정도 출전한 것 같다. 먼저 여자부 시합이 진행되었는데 여자분들의 칼이 정말 매서웠다. 남자부 여자부 모두 예선전에서는 그냥 그런 칼들이 많이 보였지만 16강전 정도되니까 확실히 실력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독일 여성들은 힘을 위주로한 칼이었고 일본계쪽은 기세와 스피드였다. 결승은 일본계 독일인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 둘이 맞붙었는데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여자분의 손목을 난 잊을 수가 없다. 과연 그게 여자가 때린 손목이었는지... 물론 내가 우물안 개구리라 수많은 실력자분들의 칼을 보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난 그때 많은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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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결승전
남자부가 되니 확실히 박진감이 넘쳤다. 내가 소속된 지역의 카다르 분들의 시합을 응원하면서 열심히 관전했다. 여자부시합때는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남자부 시합이 되니까 사진찍기도 귀찮고 뭐하러 남자를 찍나하는 생각에 오로지 경기에만 열중했다. 기존의 독일 국가대표들은 명패에 독일깃발이 그려져있었는데 괜히 국가 대표가 아니었다. 칼도 빨랐고 중단도 매우 강했다. 16강이 되니까 실력엇비슷한 사람들이 붙기 시작해서인지 연장전이 매우 많았다. 최소 10분의 연장전 시합이 대부분이었다.
남자부 몸풀기
내가 관심이 갔던 사람은 몇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상단을 사용하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사람은 마치 한국검도를 보는듯이 상당한 스피드의 연타와 힘을 갖춘 사람이었다. 상단을 하는 사람은 머리치기가 얼마나 빠른지 정말 온몸을 던져서 치는데 볼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또 한사람은 일본계인듯한데 키도 쪼그만하면서 무조건 머리치기만 하는것이다. 정말 경기시간동안 상대에게 쉴틈을 안주고 파고들며 머리치기를 하는데 160센치정도 되는 사람이 2미터가 넘는 게르만들을 머리치기로 제압하는 것을 보며 ... 다시 한번 감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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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미소녀들
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확실히 독일인들이 심판을 너무 못본다는 것이다. 5단 6단 되는 사람들이 어쩜 저렇게 심판을 못볼까? 우리나라나 일본같은 경우에는 타격이 이뤄지면 즉시 판정을 내리는데 비해 독일심판들은 우선 고민을 먼저한다 그리고 이들은 일본인보다 더욱 사무라이 정신이 지나치게 박혀있어 아주 정확한 타격 정말 검도시작 3개월 정도 된 사람들도 "아 저거 득점이구나" 할정도로 아주 확실한 공격아니면 절대 기를 들지 않았다. 퇴격을 안주는건 나도 단련이 되었기 때문에 수긍을 하지만 (상대가 빈틈을 보이지 않는 이상 아무리 제대로 맞아도 절대 인정안한다) 심지어 받아 허리는 아예 점수도 주지 않았다. 확실히 일본인 심판들이 납득이 가게 경기를 잘 운영했던것 같다. 심판들을 보면서 독일인들의 스타일을 느낄수 있었다. 지가 옳다고 생각하는것은 절대 굽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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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는 선수들
결승전은 내가 눈여겨 봐뒀던 상단과 얼굴과는 전혀 다르게 미소년 스타일의 기합을내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아저씨가 맞붙었는데... 결승전이 되면 좌석에 앉아있는 관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릎을 끓고 관전해야한다. 귀차니즘의 압박이 몰려왔으나 좀더 앞에서 관찰하고 싶어서 무릎을 끓고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셔왔다. 연장이 되고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발가락이 꼬이며 쥐가 날듯해서 허벅지를 바라보는데... 상단의 멋진 머리치기가 있었나보다... 난 결국 헛고생한것이었다. 관중들이 감탄을 하고 결국 대회는 끝이 났다. 독일 대회들을 돌아다니다보면서 느낀 것은 자기가 예선전에서 탈락했든 안했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대회시작전이나 시작후의 모습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세계대회 동영상들을 보며 확실히 외국인들의 검도는 좀 어설프구나하는 건방진 생각을 갖고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의 검도선수들은 허구언날 검도만 하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순수 아마추어 검도인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었던 것이었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서 나같은 사회인으로써는 이들만큼의 칼을 내는 것도 무지무지 힘든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결승전의 박진감
한국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너무나 경직되 보이는 외국인들의 검도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막상 와서 같이 운동을 해보니 이들의 생각을 조금씩 알게되는 것 같다. 이들은 일본인들보다 더욱 켄도스럽게 검도를 한다. 검리에 꼭 맞아야하고 조금이라도 동작이 기초동작과 매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검도이다. 특히 여기 독일은 역사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굉장히 동질감을 느끼며 일본에 대한 짝사랑이 지칠줄을 모른다. (2차대전 같이 일으키고 같이 쫄땅망한다음 같이 경제대국이 되었다) 특히 검도하는 독일인들은 일본문화에 광적인 수준의 사람들이 몇몇있다. 검도를 배우기 위해 일본유학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고.. 말그대로 광적이다. 난 여기서 우리나라 태권도에게 참 감사했다. 문화를 수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알짜배기 애국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일본문화가 나쁘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 상대적 박탈감이라 해야할까 심지어 한국의 검도는 켄도와는 다른 종류의 운동이라는 말까지 들었을때 상당한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내가 다니고있는 검도클럽의 독일인 사범님은 "독일 검도인들이 너무 일본에 미쳐있어 염려된다. 이건 마치 나치즘... 앗" (독일에서 '나치'라는 단어는 왠만하면 꺼내지 말아야할 테마인듯 0_0 )
2006 Deutschmeisterschaft
물론 개개인마다 생각은 모두 다르고 나 역시도 이런 독일 검도인들의 모습에 익숙해져서 이젠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 검도를 계속할수있다는 것만 신경쓰려고 노력중이다. 이 글에서 독일 검도계를 좀 험담한것 같지만 사실 난 독일 검도인들이 좋다. 물론 고향에서 검도하고 싶은 마음은 100배더 간절하지만... 말은 잘 안통해도 친구처럼 이리저리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하다
너무 장황한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먼 나라서 고생이 많으십니다...즐겁게 수련하시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너무 잘 읽었어요..멀리서도 정말 열심히 하구있군요^^ 난 요즘 너무..안이하기만..한데...남겸씨 글읽고 오늘은 꼭 열심히 할게요^^ 거기서두 화이팅 해요
누나 제이름에 '씨'짜는 없다구욧!!! 누나와 죽도를 맞댈수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음 좋겠는데 공부를 별로 안해서 큰일입니다. 어쨎든 형님과 서로 격려하시며 즐검하세요!!! 저도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독일, 스위스쪽 ...한국 검도 단증 인정해주던가요? IKF소속이지만 한국에서의 검도 단증 인정 안해주는걸로 아는데욤....
글쎄요.. 그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독일은 제 단수를 이야기하니까 깍듯이 대접해주시던데요.. 그리고 다른 지역에 있는 형이 말하길 한국 단증 공증받으면 단심사도 볼수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해본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저도 여기서 켄도파쓰 (켄도도 여권비스무리한게 있더군요) 만들어서 단심사 볼까했는데 여기 머무를 시간이 짧아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독일 검도계 소식을 접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나라던 외국에서는 일본계가 주류를 이루는군요. 일본을 광적으로 좋아하고, 검도를 켄도와 다르게 사이비쯤으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은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한검도회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구요. 또 한편으로는 일본의 마케팅 능력이죠. 전 한국에서의 심사기준이 어떤지는 알수없지만, 제 경우에는 한국서 1급이었던 학생이 있었는데 일본 센세는 실제로보니 4급정도 실력밖에 안된다해서 다시 시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검도회 회보편집위원입니다. 글 잘 읽었구요 회보 pc사랑방에 게제하겠습니다.
남겸이가 독일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이 형이 참 부끄럽네.. 부디 많은 것을 배워와서 이 형에게 100프로 모든 것을 전수해 주고 넌 푸욱 쉬도록 하거라 ㅋㅋ 남겸아 보고싶다 어여 어여 건너와라 ㅡㅡ;;
형 곧 갑니다. 형하고 정말 검도 징하게 하고 술한잔 하고 싶은 마음 1년 정도 버텼더니 병나겠네요. 보고싶어요.. 이거 군대도 아니고.. 참.. 형 성탄절 즐겁게 보내구 화이팅이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잇쇼켄메이(부시도를 목숨같이 지키는 것)
독일에서 상단이라면.......하페를 말하는거 같네요.....짜식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