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엔진을 거의 4년만에 올려서 기분 좋아라 했는데
엔진 주변 악세사리를 정리하는 마무리정리날
그 전까지 멀쩡했던 선실에 들어서니 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깜놀하는 저를 보고 엔지니어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가 어제그제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게 아닙니다.
그동안 물이 새지 않던 배가
예전 파손부위 쪽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엔진 마무리를 엔지니어에게 맡겨두고 광주에 있었다가는
엔진 올리자 마자 다시 침수된 엔진 들어내서 수리할 뻔 했습니다.
하필이면 엔진 장착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에.....
이번에 가라앉으면 삼세번 가라앉게 되는 겁니다....그렇게는 못하지~~~
무얼까?
이리도 집요하게 어선 운용을 방해하는 것의 실체는????
.................뭐긴 뭐야?? 대충 땜빵해 놓은 내가 잘못이지.....ㅡ,.ㅡ;;;
그래서 북항 어촌계장을 호출하여
크레인으로 어선을 육지로 즉각 상거하였습니다.
배 밑창을 본 후배 하는 말....
'어?? 형~
홍합양식하나 보네??'
직전 침수될 때 정박등, 현등도 물에 잠겼습니다.
정박등은 짠돌이 정신을 발휘하여
음료수 페트병을 잘라서 대신하였습니다.
상점에서 구매하면 4만원~6만원 하려나???
선박용품, 레저용품은 정말 쓸데없이 비쌉니다.
왼편은 그동안 현등에 달려있던 전등이고
오른편의 led등은 인터넷을 통해 개당 7,000원씩 구입한 것입니다.
새로 올린 야마하 포싸이클 150마력 ..
이 엔진만은 결코 물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은 합니다만!!!
윗 사진은 전선, 연료케이블, 콘트롤 케이블 등이 안달린 상태로
어선에 물이 새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입니다.
주요 빵꾸 지점입니다.
당초 어선을 제작할 때 frp 적층이 잘못되었습니다.
물기가 적층부분마다 스며들어서
첫번째 침수 때는 육상에 배를 올려 놨더니 거의 1년 이상 물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영어로 layer, 우리말로 켜켜히 층을 이루는 부분은 frp 적층작업이 잘못된 것을 보여 줍니다.
아예...바닥에서부터 구멍을 뻥 뚫어서 frp 경화제 듬뿍 섞어 발라서 구멍을 막았습니다.
아니 처발랐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서 물이 새는 경우는 없을 듯 합니다.
어선을 다시 진수하려고 하는데 선수부분에서 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집니다.
미쳐~~~
아예 빵꾸를 내어서 작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적층사이에 물이 스며들었다가 배어 나오는 듯합니다.
에어로 쏘면 물이 많이 흐르다 적게 흐르다 불규칙하게 물이 배어 나옵니다.
이 상태로는 절대!! 네버!! frp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해당 공간은 이용하지 않는 어창 밑의 좁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레탄 폼을 쏴서 해당 공간을 아예 밀폐시키기로 했습니다.
우레탄 폼을 대략 500ml를 쏴대고 잠시 기다리자
안에서 부터 부풀어 오른 우레탄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충분히 우레탄 폼이 부풀어서 공간을 채웠다 싶을 때
frp를 섞고
해당 부위에 여전히 배어 나오는 물방울은 콤푸레샤가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으로 날려 버린 후
잽싸게 frp로 도포했습니다.
다시 바다로 내려가기 위해 크레인이 바를 끌어 올려주기를 기다리는 나의 애인...
목요일인 오늘까지 나흘째 침수테스트를 위해 목포 북항 슬로프에 묶어 두었는데
다시 바닷물이 스며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안전검사를 받고 서해안으로 출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기 전에 배도 캠핑보트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씽크대 달고~
음수통달고~
소파베드 설치하고~~
변기 설치하고~
커피끓일 포트 갖다놓고~~
광주에서 저 안보이면 목포 북항으로 오십셔....
아마도 배 안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서 오만 궁상 다떨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상 저 혼자만 즐거운 어선 수리기였습니다.
첫댓글 우와~~~짝짝짝...
스며드는 침입수와 대결에서 완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예~
다행히 잡힌 듯 싶어요
수리 잘 마치시고 안전항해 즐겁게 하세요.
예~~ 선박국 신청하려고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