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철이 빨라서 벌초 때나 추석에 밤을 줍지 못했고 벼 이삭은 누렇지 않고 파랗다.
어릴 때 추석은 쌀밥 먹고, 새 옷 입어 좋았고, 좀 크서는 객지 나간 형님 누나들의 선물을 기다렸다.
이제는 코로나까지 한몫 거드는 바람에 좋은 것도 기다리는 것도, 가족도 고향도 없다.
일 년에 두 번 기다리고 슬레는 명절, 일가친척 만나고, 바깥에 나가 친구도 만나고..... 옛이야기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고향에 안 가고, 일가친척은 반도 오지 않고, 집안에 있다가 제사 지내고 와 버리니 만난 사람도 없다.
다를 때는 몰라도 명절 때는 메시지나 전화로 복을 빌어주고 안부를 물었는데 해가 지날수록 뜸해져서
이제는 명절에 단체톡에 메시지 올리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10년이 가도 소식 한 번 없다가 경조사 때나 연락을 한다.
내가 아들 사위 때는 명절 증후군이 없었는데 며느리, 사위한텐 눈치 보이고, 손주는 할아비를 돈으로 안다.
손해 막심한 7080 세대의 이런 것이 현세의 명절이다.
다 같은 명절이지만 추석 명절 때는 나이는 안 더하니 다행이랄까?
백 년 만에 가장 밟고 둥근달이라고 하여 기대를 했는데 하늘은 구름이다.
한 번씩 구름 사이로 내미는 달을 찍으면서 추석날 밤은 달과 놀았다.
올해의 추석은 이렇게 가 버리고 이런 아쉬움과 섭섭한 기다림과 그리움은 이제 시작이다.
추석 잘 보내셨냐고 물어야 합니까? 묻지 말아야 합니까?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섭섭하면 섭섭한 대로 사진에 묻어 있는 추석 전후의 냄새를 맡으며 명절 때의 대표곡 "고향역"을
들으면서 속앓이를 풀읍시다.
빠른 추석이지만 추석 지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더운 날씨지만 밤에는 춥습니다.
코로나로 오해받지 않도록 감기 걸리지 않게 건강관리 잘하시고, 가을을 즐기실 준비를 잘하시어서,
추억으로 깊이 간직할 행복한 가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온천 노천탕에서 한컷 담았다.
꿈 보다 해몽이 좋아서 좌측에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고, 우측 하늘에는 봉황새가 나르고 있다,ㅎㅎ
백 년 후에나 볼 수 있다는 가장 둥글고 밝은 달을 모른척하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추석날 밤에 집에서 가까운
금호강 팔달교 근처에 갔다.
초 저녁에는 달이 구름에 가려 못 보고, 중천에 떴을 때 구름 사이로 나온 달을 기다리며 달과 밤 두 시까지 놀았다.
다중 노출로 망원렌즈로 달을 당겨서 찍고, 풍경을 덮어 찍는다.
팔달교에 나간 할아버지를 만나려 식구들이 나왔다가 자기들끼리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어릴 때부터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특히 손녀가 사진을 잘 찍는다.
자전거 타고 자주 가서 사진을 찍고 걷기 운동을 하는 금호강 하중도이다.
올해는 코스모스를 몇 만평 심었는데 잡풀을 가꾸어 놓았다.
황하 코스모스
하중도에 해바라기를 몇 백 평 심었는데 요즘 안 갔더니만 모두 시들어 버렸다.
무더기에 함께 못 하고 버림 받아 귀퉁이에 좀 늦게 핀 몇 그루가 있어 반겨 주었다.
꽃무릇(석산)
카페에 상사화와 꽃무릇에 대해 전설이나 꽃말은 몇 번 올렸으니 생략하자.
작년에 아래 사진을 찍으면서 아쉬웠던 미련을 풀기 위해 꽃만 찍지 말고 배경을 넣어 찍어 보려고, 집에서 50Km 거리를
멀다 않고 갔다. 아파트에 심어 놓은 꽃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곳도 꽃 대가 올라오지 않아 위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왔다.
회원님들께 배경과 어우러진 꽃무릇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내년으로 기약했다.
맨드라미가 둥그렇게 발갛게 피어서 더 예쁘다.
길 가다가 차 세우고 담았다.
유흥초 : 꽃말은 "영원히 사랑스러워"이다.
물봉선화
꽃말은 봉선화와 똑 같이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개울가 습한 곳에 흔하게 자라며 확대하여 찍어서 그렇지 자세히 보아야 꽃 같은 꽃이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꽃병에 꽂을 정도의 꽃송이도 아니다.
"물"은 별 볼일 없는, 가치 없는 것일 때 따라붙는데 아마도 물가에 자라기 때문이리라.
보는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멋도 없이, 치장도 않고 세상 등지고 살면서 보는 사람 한 테만 속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봉황을 닮은 봉선화 같은 꽃이다.
그래서 나 만이라도 이 꽃을 볼 때마다 한 번 더 봐주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니 이쁜꽃이 어디 있으련가? 사람도 예쁘게 보면 예쁘고, 밉게 보면 밉다.
분홍, 흰색 꽃도 있다 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구미 어느 촌 길에서 찻집인가 싶어 들러니 정원에 돌탑을 쌓아 놓고 사는 집으로 TV에 " 세상 사는 이야기"로 나와도 될듯 싶은 집이었다.
달맞이꽃 : 밤에 핀다.
꽃말은 "무언의 사랑, 기다림"이라면? 말 못 하는 사랑으로 짝사랑일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까?
여러 가지 전설이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하고 사랑한 지 2년 만에 죽어서 한송이 꽃이 되어 밤이면 달을 보고
피었고, 그래서 달맞이꽃은 두해 살이로 2년을 살고 죽는다고 한다.
낮달맞이꽃 : 낮에 핀다.
달맞이꽃은 저녁에 피어 해가 뜨면 꽃잎을 오므리고,
낮달맞이꽃은 반대로 아침에 피어 해가 지면 꽃잎을 오므리고,
황금 달맞이꽃도 아침에 피어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다.
낮달맞이꽃은 분홍빛이니 구분이 쉽지만, 달맞이꽃과 황금 달맞이꽃은 낮에 봤느냐? 밤에 봤느냐? 에 따라
구분하고, 잎과 꽃술을 보고 구분하지만, 사진을 보고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황금 달맞이꽃 : 낮에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