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재욱이랑 9시 출발이라고 통화를 했는데 새벽에 재욱에게서 들어온 문자 하나..
'8시 출발이라는데 우짜노..'
'뭘 우째..시간맞춰 가야지..' 그 이후로 잠을 설쳐 몇번의 깼다 자다를 반복한 후 6시 기상..
아침 준비 짬짬이 대경 출석부도 올리고 7시 50분 약속장소로 출발...
오늘은 늘 찍사로 계시던 다다미님이 서울 어머니 병원에 가셔서
다다미님의 분신 카메라만이 울들과 함께 가야했기에
다다미님 사무실에서 카메라를 고이 모셔 8시 50분경 팔공산 자유 재활원에 도착하였다...
앞서 출발하신 핑크-팬더님, 푸름이님, 단디님,
이분들의 직장 동료이신 김진미님(아직 카페 가입은 안하셨지만 두번째 만남을 가진 분이시죠..),
구미에서 6시 40분경에 출발해서 오신 40세까지 300억님, 코스모스78님,
글구 오재욱님, 나
이렇게 8명이 사무실에서 주의사항이나 일정등에 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1시간 정도후에는 멜라루카김님, 이영록님, 글구 예쁜 딸 아들이 함께했다...
그곳에는 30세 이상의 성인들이 계신곳이라 존칭 사용에 대해,
그리고 사진을 너무 정면에서 찍지 말것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부탁받았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지적 장애인들이 있는 곳이라 약간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 분들과 첫 대면을 했을 때부터
그런 걱정은 정말 어리석은 기우였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보자마자 옆에 다가와 뭐라뭐라 하시면서 (사실 첨엔 잘 알아듣기 힘들었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웃어주면서 반겨주었다..
울들이 하는 일은 그 분들과 함께 앉아 놀아주는게 전부였다..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정도의 정신 연령을 지녔기에
집에 두고 온 울 딸들같이 명랑하고 예뻤다..
오전엔 예배시간을 1시간 가량 함께 했고
마사지 타임엔 오이도 부쳐드리고 예쁜 메니큐어도 발라드리고
책도 읽어 드리고 퍼즐도 함께 맞추고...
오후엔 영화 '포화속으로'를 함께 관람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심의 맘으로 함께 한 시간이어서 인지 많이 아쉬웠다..
첨해보는 낯선 일이라 정신적으로 좀 피곤했지만
맘 만은 뿌듯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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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울 대경 횐님이신 세종대왕님의 부모님께서 고추농사를 지으시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고추를 못따고 있다고 긴급 SOS가 들어와서
구미에서 오신 두분은 일이 있어 먼저 가시고
나머지분들은 그곳으로 GO GO~~~
핑크-팬더, 단디, 재욱이,김진미님이 두손 두발 걷어부치고
도착하자마자 열씸으로 고추를 땄고
멜라루카김의 아들이 체험을 하고 싶어하여 모자가 나중에 합세를 해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 까지 몇포대의 고추를 따드리고 왔다
세종대왕님 아버님께서 수고에 대한 특별 찬조금을 주셔서
백숙과 닭도리탕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팔공산에서 9시 넘어 내려왔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였던것 같다..
그것도 평생동안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면서...(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몸은 피곤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잠은 쏟아지지만,,
뭔가를 이루고 난 날의 가슴 벅찬 성취감 만족감 뿌듯함 들로
마지막 마무리를 지어야만 깊은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행복감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나의 작은 힘이나마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을 안,,,
세상의 선입견과 오해속에서도 한줄기 찬란한 빛이 있음을 안,,,
그래서 이 세상이 진정으로 살만한 곳임을 알게 한,,,
그런 날이었던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련다...
비록 그 자리에서 함께 하진 않았지만 분명 맘만은 함께 했을 여러 뚝심 횐님들...
그 자리에서 함께 어울려 수고하고 애쓰신 울 대경 식구 여러분들...
스스로에게 작은 상장 하나씩 주는 칭찬을 아끼지 마시고
행복하고 따뜻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2010년 9월 깊어가는 가을 밤에 색동이가 드림.....-
이런 과찬의 말씀을...함께하는게 좋아 이것저것 함께 하고 있을 뿐인걸요...
함께 해서 그 시너지 효과가 좀 더 있는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아~ 하루동안 어떠한 시간을 보냈을지..그림이 그려지네요...^ㅡㅡ^
오늘같은 특별한 하루... 특별한 느낌을 매일 받을수 있는 날들이 가득하시길.....*^^*
대경 식구들 존경합니다^6^
색동이님 멋진내용 잘 읽고 갑니다 고생많으셨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언니 정말행복이 묻어나네요^^. 예전에 사회복지 실습나갈때 장애인 아동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달 동안 생활했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첨에 겁도 났지만, 그 아이들로 인해 제가 더 행복했답니다^^.헤어질때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말은 잘 못해도 사랑을 아는 아이들이였어요^^ ~~값지고 멋진시간 보내고 오신 언니 정말 행복하시거라 믿어요^^~
대경방 식구들이 참,,,,자랑스럽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마음 일고, 함께하고 갑니다
좋은일 마니 하셨네요??
색동이님~~~~
복 받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