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와 그가 지은 노래 “귀향”
8월의 한국행은 사실 한중친선협회 이승래부회장이 걸어온 전화 한통에서 비롯되였다. 전화에서 그는 최근 한국의 대표적 가수 설운도씨가 중국인민지원군 유해송환과 관련해서 《귀향》이라는 노래 한곡을 지었다는것이였다.
(그 유명한 설운도씨가?)
창작과정을 소개하는 설운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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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의 뇌리에는 설운도씨가 중국인민지원군을 어떻게 알고있을가? 그는 왜서 지원군 유해송환과 관련된 노래를 지었을가? 《귀향》은 과연 어떤 노래일가 하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솟아올랐다.
설운도의 원명은 이영춘, 고중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생계를 위해 연탄배달을 해야만 했던 불운한 청년이였다. 그런 그가 1982년 한국 KBS 신인탄생에 출연해서 5주 련속 우승을 하면서 가수로 데뷔하였고 지금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수이다. 그런 그가 지원군 유해송환과 관련해서 새로 노래를 지었다니 참으로 기대가 컸다.
8월 29일 마침내 나는 리베라호텔에서 설운도가수를 만났다. 이승래부회장과 묵개스님이 동반해줘서 무척 고마왔다.
남: 안녕하십니까? 남희철입니다.
설: 반갑습니다!
남: 이승래 부회장님을 통해 선생님께서 《귀향》이라는 새 노래를 작사, 작곡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너무나 궁금한김에 이렇게 찾아왔는데요, 이 노래를 만들게 된 리유는 무엇입니까?
설:가보셨다니깐 아시겠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후 전장에서 희생된 그 모든 령혼들이 그토록 그리던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고향으로 돌아가는 간절한 바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권철현 전 주일대사님(현 북,중군묘지평화포럼 상임대표)과 친분이 가까와요.권대사님은 묵개스님과도 친분이 가깝지요.그들 두분이 대화속에서 중국군묘지재단장운동과 관련해서 의미있는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는데 두분 다 동감이 간 모양입니다. 아마 그래서 저한테 련락이 왔는데 노래창작은 다른 분께 의뢰하고 노래는 설운도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리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나? 이미 전쟁이 끝나 60년이 흘렀는데 다시 재조명할 리유가 있는가고 말입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평화를 원하고 래왕이 빈번하지 않습니까? 한국과 중국은 수교까지 한 관계구요.
지금 젊은이들은 전쟁을 모릅니다. 이런 시점에서 력사는 묻어둘것이 아니라 재조명해서 젊은이들에게 알려주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리유로 해서 나중에 제가 직접 노래를 짓게 되였습니다.
남: 창작과정이 궁금하군요. 테마는 어떻게 잡았습니까?
설: 저녁에 피아노앞에 앉아 생각에 잠겼습니다. 전사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19~20살의 꽃다운 나이가 아니겠습니까. 그 처절한 전쟁속에서 전우들이 하나 둘 살아질 때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겠어요. 그 고통, 무서움속에서 먼저 떠오르는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어머님이지요.인간이라면 가장 가슴에 감동을 주는 분이 바로 어머니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머니를 테마로 잡았습니다.
곡을 짓는데 마치 주위의 어떤 령혼들이 나를 에워싸고 자기의 한을 풀어달라는 느낌이 들었어요.낯선 나라에서 봉분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저 차디찬 허허벌판에서 외롭게 누워있는 그들, 이 노래속에 바로 그들의 령혼을 담아주는거구나 하는 감동이 들었고 또 감동이 있는 노래를 통해 오늘날 서로서로가 메시지를 교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사실 묵개스님, 권대사님과 같은 많은 분들이 누가 시켜서가 이니라 자원적으로 자기주머니를 털어서 중국군묘지를 가꾸어가고있습니다. 그들을 두고 반대세력이 굉장히 많았어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많은 사람들에게 못해주는데 왜 적군을 해주냐고요.
하지만 정전 60주년을 맞는 해에 우리가 남을 위해서 배려할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사랑을 전하는 일입니까! 원쑤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므로해서 남들이 우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감동을 받고 따라서 국가간에 큰 우정이 넘치지 않겠습니까!
남: 전쟁과 력사, 현실과 미래, 화해와 배려에 대한 깊은 리해에 심히 감동됩니다. 노래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설: 굉장히 감동적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출판사 사장이라는 녀성분이였는데요. 행사가 끝나고 묵개스님 사채에서 곡차를 마셨지요. 그때 그 녀성분이 말씀하기를 나는 처음에 내가 왜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지 몰랐다. 이 노래를 듣고 나도 자식이 군에 갔는데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엄마로서 이 노래말과 똑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저도 이 곡을 쓰고 많이 울었습니다. 행사 그날 저도 거기서 노래를 불렀는데요. 어린 아이가 꽃바구니를 들고 장미꽃송이를 하나하나씩 봉분에 놓는 그 모습에, 저 령혼들이 노래를 통해서 자기 마음을 터놓는구나 하는 감동에 행사장이 그만 울움바다가 되고말았어요.
후에 시간이 가면서 시초의 의문들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아마 이 노래, 행사를 통해 많이 느낀 결과가 아닌가 짚어집니다.
한수의 노래를 통해서 더많은 분들이 예전보다 묘지재단장과 관리에 관심이 커졌고 정이 더 끈끈히 이루어졌는가 하면 또 오늘 이렇게 멀리 중국 연변에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등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것 같아요. 이에 저는 감개무량하고 참으로 훌륭한 일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동참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남: 지금까지 많은 노래를 짓고 부르셨습니다. 그 가운데서 “귀향”이라는 노래처럼 본인이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노래가 몇개나 됩니까?
설: 제가 부른 노래 《잃어버린 30년》 이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닌 세계가 다 울정도로 전쟁의 아픔을 대변한 노래라면 이번의 노래 《귀향》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단순히 우리뿐만 아니고 전세계 전쟁이 있는 나라의 자식을 둔 부모 또 부모를 둔 자식이라면 한번쯤 이 노래를 듣고 가슴이 찡해나는 그런 메시지가 들어있지 않는가 짚어집니다.저는 이 노래를 꼭 히트시켜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보다 많이 불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 이렇게 듣고보니 많은 사람을 울렸다는 그 《귀향》노래가 더 궁금해나는군요. 이 자리에서 한번 불러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설: 이 노래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이기때문에 아무래도 멜로디가 트로트쪽 보다는 중국 멜로디가 많이 들어가도록 곡을 달았습니다.이제 들어보시면 많은 분들이 동감을 가지실겁니다. (설운도씨는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행사장에서 <귀향>을 부르는 설운도가수.(자료사진)
일어나 어서 고향으로 가자
어머님이 널 기다리신다.
60년세월 오직 자식 위해
자나깨나 눈물지신다.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외로웠니
차디찬 그곳에서
가슴치며 울었겠니.
아들아, 내아들아!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오랜 세월 엄마품이
얼마나 그리웠겠니.
행사장에서 어린이가 장미꽃을 뿌리고있다.(자료사진)
설:이 노래가 한중간의 우정이 더 다져지고 력사의 아픔이 행복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이런 순수한 마음이 잘 전달 되여서 한중 국민의 가슴을 달구는 그런 노래와 계기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올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국대통령은 류연동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만남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군 유해 360여구를 중국에 송환할 의향을 밝혔다. 이에 류연동 부총리는 《락엽은 뿌리로 가기 마련이다. 멀리 가더라도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는 모든 중국인들 아니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민의 념원일것이다!
인터뷰는 끝났다. 하지만 나의 머리속에는 중국인민지원군묘지가 눈앞에 선히 떠오르며 설운도씨가 부른 《귀향》의 멜로디가 쓸쓸히 귀전을 울린다.
일어나 어서 고향으로 가자
어머님이 널 기다리신다…
아침식사후 설운도씨와 함께.
기획/남희철 구원 글/ 남희철
첫댓글 잘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만 읽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노래를 듣는다면 더 감동되겠군요.글 올려주셔거 감사합니다.
늦게나마 의미깊은 좋은 글 읽으면서 뜨거운 감동을 받았네요. "귀향" 이란 노래를 통하여 중한 두 나라인민들의 우의가 더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며 좋은소식 올려주신 강태공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슴아픈 력사를 후세가 잊지 말아야 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세세대대 잊지 말아야 하지요....인젠 두 나라라 상처를 씻고 손잡고 평화의 락원을 가꾸어야 하지요....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전쟁을 격어보아야 인생을 다 경험했다고 말할수 있다는 글를 읽어본적이 있습니다.
평화의 년대에 살고있는 우리세대들은 얼마나 행복한지 인지시키는 글입니다.
귀향 곡을 검색해서 들어봅니다. 참 귀하고 좋은 노래네요. 돌아가신 중국병사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네요.
엄마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가자고 노래합니다. 60년 차디찬 곳에 누워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을까?
낙엽귀근처럼 세월은 흘러 적과 우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귀한 엄마의 자식이며
가치있는 인간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삶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그분들, 이제라도 그들의 숭고한 뜻을 세상에 알리고자
<귀향>이 나왔군요. 설운도님께 감사드리고 이걸 계기로 더욱 많은 분들이 중국군유해송환에 관심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올려주신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