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신과함께 (염라대왕 세훈 x 차사 겸 변호사 여주)

[로하]

* 본 떡밥은 신과함께(영화/웹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합니다. (스포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영화내용에 관한 것은 아님)










신과함께
부제: 염라대왕 세훈 x 차사 겸 변호사 여주

“...그리하여 판관 측에서는! 피고 김꼬기를 징역 오십 년 형에 처할 것을 청합니다.”

발언을 마친 변백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번에는 기필코 나를 이겨보겠다던 말은 빈말이 아니었나보다.



모든 인간은 죽어서 49일동안 7번의 재판을 치르게 되는데, 각 재판에서는 판관들이 기소한 내용에 따라 두 명의 판관과 한 명의 차사가 공방을 펼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이곳은 염라대왕의 천륜지옥. 부모나 형제간의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않은 자들을 처벌하는 곳이다. 내가 맡은 영혼은 김꼬기, 게임중독에 빠져살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은 영혼이다. 어린 나이에 죽어서 그런지 지은 죄가 많지 않아 여태까지의 살인지옥, 폭력지옥, 불의지옥은 편하게 통과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네 번째 지옥인데, 벌써 난항을 겪을 줄이야. 나태지옥이라면 몰라도, 천륜지옥에서 이렇게 걸릴 줄은 예상 못했었는데.



“여주 차사님.. 어떡해요?”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올려다보는 김꼬기. 판관 변백현과 김종대는 벌써 지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난리가 났다. 나는 왕좌에 앉은 오세훈의 표정을 먼저 살폈다.

...정말 표정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다. 천년보다 긴 세월을 봐왔는데도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



“괜찮아요.”



김꼬기에게 살풋 웃어보인 후 시선을 오세훈에게서 떼지 않은 채 변론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염라대왕님, 물론 피고 김꼬기가 지나친 게임으로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피고가 게임에 빠지게 된 이유를 아십니까?”
“......”
“김꼬기의 부모는 맞벌이입니다. 한 사람은 의사, 한 사람은 간호사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그들은 주말에도 김꼬기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집안일도 모두 김꼬기의 몫이었지요. 빨래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저분한 교복을 입고 간 학교에서는 아무도 김꼬기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김꼬기는 항상 혼자였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업경을 통한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오세훈의 손짓에 심부름하는 동자 아이 둘이 업경을 가져왔다. 생전 영혼의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인 업경에는 김꼬기가 늦은 밤 부모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모습, 빈 집에서 혼자 컵라면을 끓여먹는 모습,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모습이 차례로 지나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꼬기에게 친구가 되어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게임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게임은 어쩌면 지옥보다도 더 지옥같았을 피고의 일상 속 유일한 피난처였습니다.”

“...그래서, 네가 요구하는 게 뭐지?”
“김꼬기가 게임에 집착하게 된 경위와 당시 피고의 나이가 매우 어렸던 것을 생각해 정상참작하여, 사흘간의 궁 청소로 형을 감해주시기를 청합니다.”

“50년 형에서 사흘 간의 궁 청소라니,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변백현이 황당한 표정으로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오세훈은 시끄럽다는 듯이 손을 들었고, 그에 변백현은 꼬리를 내리고 입을 다물었다.


“판결을 내리겠다.”


오세훈의 말에 김꼬기가 떨고있는 것이 느껴졌다. 덜덜 떨리는 김꼬기의 손을 잡아주었다.

“김꼬기의 죄는 인정하나, 집안 환경과 학교생활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상태였다는 점과 어린 나이를 감안해 일주일 간의 궁 청소를 명한다.”



“대왕님!!”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큰 소리를 내는 것이냐?”
“아니, 그것이... 송구합니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 김종대는 오세훈에게 한마디 듣고 눈을 내리깔았고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 변백현은 나를 노려보았다. 화날만도 하지, 다 이긴 재판이었는데.


“그리고 김여주는 잠깐 남아서 나를 보도록.”
“대왕님, 저는 피고의 다음 재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남지 않는다면 재판 결과를 번복할 것이다.”



정말 막무가내였다. 일주일이나 허비하게 돼서 빨리 다음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야 하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어쩌겠어, 오세훈은 염라대왕이다.



“알겠습니다.”



변백현과 김종대가 나가고, 동자들이 김꼬기도 데려간 후 재판정에 오세훈과 나 둘만 남았을 때 오세훈이 입을 열었다.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또 그 질문이십니까.”



질린다는 표정을 지어보아도 오세훈의 얼굴은 미동도 않는다.



“판관직은 제 적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저에게 과분한 자리입니다. 이미 여러번 대답을 아뢰었는데 언제까지 물으실 작정이십니까.”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아, 진짜..



“정말 왜이러시는 겁니까.”
“...두 명.”
“예?”
“두 명 남았잖아.”
“뭐가...... 아.”



처음 차사직을 맡았을 때, 오세훈이 약속했던 것이 있었다. 49명의 사람을 환생시킨다면 나도 환생시켜주겠다는 약속. 이제까지 내가 환생시킨 영혼이 47명이니, 내가 환생하기까진 이제 두명이 남은 셈이다. 그런데,



“그래서요?”
“네 실력으로는 두명은 금방 환생시키겠지. 아마 아까의 그 아이도 나태지옥만 잘 넘긴다면 어렵지 않게 환생할 수 있을 것이다.”
“...칭찬해주시니 황송하네요. 그런데 그것이 제가 판관이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내 말에 오세훈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네가 환생하면 너를 못 보게 되지 않느냐.”



예상치 못한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어떠냐, 나와 함께 영겁을 살아보는 것은?”

[혀니는뭐해용]

콜콜콜콜콜코롤콜 완전좋아요....ㅜㅜㅜ 같이살아요...ㅜㅜ

[리아벨]

네 제가 염라대왕님과 함께 천년만년 영원히 살아보겠습니다. 그래서 그곳이 어디죠?(두리번)

[뀨꺄뀨]

와 완전개썅콜임니다ㅠㅠㅠ 천년만년세훈이랑 살아가는거 천국이쟈나여 ;ㅅ;

[새벽별종댕]

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조건 콜입니다

[왕큰게왕맛있다]

어우~~ 당연히 같이 살아야져ㅠㅠㅠㅠ

[도도됴됴]

헤헤ㅔ좋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환생따위

[YeonvelY]

오브 코올스!! 유얼 웰컴!!! 아주 좋아요!! 영겁의 시간을 살겠다!! 으하하ㅏ하하

[멜몽]

대왕님,, 염라대왕은 무섭지만 세훈이 같은 외모의 대왕은 무조건 같ㅇ 살죠 와하후 진짜 대박적,, 꼬기 장짱

[모래시계]

에헤이 제가 감히 고민하는 시간을 드렸다니....제가 잘못했습니다ㅜㅜㅜ영겁을 살겠습니다ㅜㅜㅠ

[아기상어뚜루루루]

세후니같은 대왕이라면 무조건 옆에 붙어서 후니가 원하는거 다 들어줄거야ㅠㅠㅠ

[뚜뚜대로]

이런염라대왕이면 환생안해두됩니당ㅠㅠ

[먹물멍물]

당연히..당연히 같이 살아야조ㅠㅜㅠㅜㅠ판고ㅓㄴ 할게여ㅠㅜㅠㅠ

[쁑딱]

좋아요 남을꺼에요!!!!!퓨

[또랑27]

대왕님...ㅠㅠㅠ

[서라]

당연히 평생을 같이살겠습니다!!!!!

[요정대파]

그렇게말씀하신다면당연히오케이콜입니다

[안나뷰마망]

저 데려가세요 옆에두고 평생사세요

[뿌르룽]

모야,~ 진짜류,,,,,, 당연히 저는 환생 하지 않고 세후니랑 같이 살갰숨당ㄹㅎㄹㅎㅎㅎㅎ진짜 너무 좋네연ㅎㅋ

[줆연]

으아ㅜㅜㅠㅠ 염라 세훈 완전 분위기 대박이네여..

[잎새]

마지막 부분에 오세훈 웃는거에 너무 치여버렸습니다ㅠㅠㅠㅠㅠㅜ

[아샤샤]

흐흐 세훈이라면 환생따위 안해도 되요 ㅎㅎ!

[봄감자가맛있단다🌸]

ㅠㅠㅠㅠ무조건 YES

[라고 민석이가 말했습니다.]

네 제가 살겠습니다... 저라면 할 수 있어요ㅠㅠㅠㅠ

[사탕수수]

....영원히 저승에 남을께요...

[블루레몬]

당연하져 ㅠ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