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진료차트... 아무리 살펴봐도 도무지 알길이없다.
차트가 암호문을 연상케 하는 이유는 의학용어가 영어 일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약자로 쓴다.
예컨데 혈압이라고 하면 될것을 'BP' 라고 하며 응급실도 'ER' 이라 부르는데 익숙하다.
질병도 영문약자 일색... 고혈압은 'HTN' 당뇨는 'DM' 척추디스크는 'HIVD' 하는식이다.
라틴어까지 섞인 용어도 있다.
금식은 'NPO' 정맥주사는 'iv' 라쓴다.
알약의 경우 하루1회 복용은 'qb' 하루2회는 'bid' 하루3회는 'tid'라고 쓴다.
이쯤되면 저명한 영문학자도 차트엔 문맹이 돨수밖에 없다.
영문 약자르르 선호하는 이유는 의사들이 의대생 시절부터 영문원서에 익숙해있기 때문.
여기엔 적당한 우리말 용어가 없다는 이유도 한몫 한다.
예컨데 자기면역질환의 일종인 'SEL' 를 우리말로 옮기면 '전신성 심상성 낭창'처럼
더욱 알아듣기 힘든 용어가 된다.
의사들이 또박 또박 쓰지않고 휘갈겨쓰는 것도 차트를 해독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결같이 지렁이 기어가듯 쓰여있다.
같은 의사가 못알아보는경우도 허다하다.
이유는 현행 건강보험 체계상 진료시간에 대한 수당이 존재하지않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외래환자들을 진찰하면서 정자로 쓸 여유가 없다는 것아다.
하지만 차트는 환자에 대한 질병지도다.
간호사,약사등 치료팀원들이 정보를 공유해 좀더 나은 치료를 구사하기위한 의무기록지다.
환자가 열람을 요구하면 의료진은 무조건 응해야 된다.
그래서 일부 병원에선 인턴과 레지던트에게 약어를 삼가하고,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자는 교육을 하고있다.
의료 소비자인 환자는 자신의 기록을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관행' 이나 '진료수익' 이란 이유로 암호같은 차트를 고집하는것은 곤란하다.
첫댓글 똥그라미 임니다 ^^
맞아요.암호같은 진료차트를 고집해서는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