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초롱
이 정 석
평상시 조용했던 옆집 영희네
오늘은 환한 불까지 밝혀놓고
진수성찬 큰 손님맞이에 바쁘다
청사 초롱 예쁜 등불을 밝히고
함!! 함 사세요!! 함을 사세요!!
큰 함성이 온 동네에 퍼진다
짖꾸즌 너스레에 익살스런
길쌈놀이에 함박웃음 쏟아놓고
행복소리가 어둠을 밝히고 있다
오징어 가면의 함진아비 한 잔술에
당당함과 힘 넘친 실랑이 돈타령에
세종대왕이 발아래에 깔리는 수모를......
그래도 구경하는 사람들 웅성거리며
박수치며 좋아라하는 잔칫날의 전야
한 밤중 노랫소리가 담장을 넘어간다
고요한 시골마을에 활기가 샘솟고
생기가 넘치는 진정한 삶에 의미를
느끼는 밤은 달님까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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