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금요일
도멘 드 페고 와인메이커스 디너가 있었습니다
와이너리의 오너는
뜻밖에도 로랑 뻬호란 미모의 여인 (!) 이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시음을 했습니다
샤또 네프 뒤 파프 블랑 꾸베 리저브 2007
꼬뜨 드 론 빌리쥐 세구헤 2006
페고비노 뱅 드 페이 독 2006
도멘 드 페고 플랑 페고 루즈 NV
도멘 드 페고 지공다스 셀렉시옹 로랑 뻬호 2006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리저브 2005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로랑 2004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다 카포 1998
위 8개의 와인중
첫번째의 화이트와인과
네번째 플랑 페고 루즈 NV
그리고 여섯, 일곱, 여덟번째의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이름이 붙는 것들은
직접 만든 것이고
나머지 세구헤, 뱅 드 페이 독, 지공다스 셀렉시옹 로랑 뻬호는
다른 생산자들의 와인인데
일종의 네고시앙 역할을 해서 유통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나름 엄선했고
지공다스 셀렉시옹 로랑 뻬호는
주인장 (로랑 뻬호) 이 골랐다는 의미니까
본인의 와인 철학에 잘 맞는 와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와인 라인업이 되니까
처음 화이트부터 시작해서
론 빌리쥐급, 뱅드페이 급, 지공다스 와인, 그다음 페고 자신의 리저브급들까지
다양한 질과 종류의 와인을 비교시음할 수가 있어서
반가왔습니다
특히 마지막 3개의 와인은
도멘 드 페고의 정수인데 모두 총출동을 했다는 점에서
이 와인메이커스 디너에는 박수를 줄 만 합니다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블랑 꾸베 리저브 2007
(Pegau Chatoneuf du Pape Blanc Cuvee Reservee 2007)
그르나쉬 블랑 60%, 클레레뜨 20%, 불부렝 10%, 루산 10% (평균수령 25년)
연노랑, 흰꽃향, 사과와 복숭아향, 드라이한 맛, 미네랄의 느낌을 적당한 산도가 받쳐준다, 산뜻한 편이고 기름진 느낌은 적다
전체적인 평가 : 좋은 와인, 론의 드라이 화이트를 처음으로 맛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꼬뜨 드 론 빌리쥐 세구헤 2006
(Cotes du Rhone Villages Seguret 2006)
그르나쉬 90%, 시라 10%
투명한 흑장미색 (예쁘다), 꼬리꼬리한 냄새 > 붉은 꽃향 > 다시 한약재향, 부드러운 맛, 미디엄 풀바디, 피니쉬는 10초 이내로 긴 편
전체적인 평가 : 좋은 와인, 흠잡을데가 별로 없네요
페고비노 뱅 드 페이 독 2006
(Pegovino Vin de Pays d'Oc 2006)
그르나쉬 50%, 시라 50%
비린내, 버터맛, 자두 사탕맛, 피니쉬 < 3초
전체적인 평가 : 심봤다, 뱅드페이 급에서 이런 개성적인 맛을 낼 수가 있다니 !
도멘 드 페고 플랑 페고 루즈 NV
(Domaine du Pegau Plan Pegau Rouge NV)
그르나쉬 70%, 시라 10%, 무르베드르 10%, 까리냥 10% (평균수령 15년)
짙은 루비색, 스파이시한 향, 신 맛이 강한 편, 피니쉬 5초
전체적인 평가 : 무난한 와인,
도멘 드 페고에서 직접 생산하는 와인중 유일하게 샤또 네프 뒤 파프 A.O.C 가 아닌 와인으로 A.O.C 경계선 바로 외곽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를 가지고 만든다고 합니다만 기억에 남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별로
도멘 드 페고 지공다스 셀렉시옹 로랑 뻬호 2006
(Domaine du Pegau Gigondas Selection Laurence Feraud 2006)
그르나쉬 65%, 시라 25%, 무르베드르 10%
스파이시한 향, 피니쉬 5초
전체적인 평가 : 무난한 와인,
기억에 남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얘도 별로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리저브 2005
(Pegau Chatoneuf du Pape Cuvee Reservee 2005)
짙은 루비색, 구운 고기, (송로 ?) 버섯향, 스파이시한 향 > 스모키한 향, 산도와 탄닌 둘 다 강하다, 풀바디, 피니쉬 20초로 길다,
전체적인 평가 : 위대한 와인,
강하고 야성적인 느낌이 개성적이고 긴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너무 일찍 마신 것 같다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로랑 2004
(Pegau Chatoneuf du Pape Cuvee Laurence 2004)
(리저브보다) 더 진한 자주색, 바닐라 향이 리저브보다 더 강하다 > 허브향 > 지린내 ?, 탄닌이 조금 약해서 산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느낌 : 심봤다,
리저브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스파이시하다,
하지만 리저브와 다 카포 사이에 끼어서 치였다고나 할까
얘 역시 너무 일찍 수명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됨
페고 샤또 네프 뒤 파프 꾸베 다 카포 1998
(Pegau Chatoneuf du Pape Cuvee da Capo 1998)
검붉은 색 중심 주위로 자주색 둘레,
특징적인 파인애플 (?) 비슷한 열대과일향이 강렬하다,
감식초 향도
Bitter Sweet,
탄닌이 강해서 쓰면서도 약간의 달콤함이 숨어있는 느낌
알코올 도수 16도의 풀바디이지만 무거운 느낌이 전혀없다,
피니쉬도 긴 편이기는 한데
10초 정도로 리저브보다 오히려 짧은 편
전체적인 평가 : 우주 와인,
시간을 좀 더 두고 즐겼어야 했는데
고속버스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원샷을 하고 나와야했다
그래도 다 카포를 원샷하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을테니 ㅜ.^
다 카포는 도돌이표란 뜻으로
(아마도 그르나쉬가 지휘를 하는)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하며
백라벨에는 악보가 그려져있다고 한다
1998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의 작곡가,
2000년에는 LA의 작곡가,
2003년에는 뉴욕의 재즈음악가의 노래 악보를 실었다고 하는데
론의 Life time vintage 라고 불리운다는 2007년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2005에 필적한 답니다) 또 하나의 다 카포가 탄생되어서
2010년 병입될 예정으로
좋은 작곡가가 있으면 추천하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괜찮은 한국 작곡가가 있으면 연락해보세요 ^^
대단한 꾸베 리저브,
멋진 꾸베 로랑, 화이트 리저브, 세구헤
그 외에도 명가의 와인이라서인지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다 좋았지만
그중에 가장 놀라운 것은
독특한 다 카포와
그리고 매력적인 페고비노 뱅 드 페이 독 2006 이었습니다
다 카포는
16%에 달하는 알코올과 달콤한 뒷 맛으로
일종의 포트와인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상상해보는데요
그렇더라도 특징적인 열대과일향이나
부드러운 목넘김은 어떨지 ?
언제 포트를 한 번 마셔보면 비교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페고비노 뱅 드 페이 독도
그렇게 비싸지 않을 것 같은데
뱅 드 페이 급에서
어떻게 이런 맛을 ? 하고
경악했답니다 ^^
첫댓글 흐음.. 다까포.. 이것만 마셔보면 되는데.. 흐음 흐음.. 넘 비싸다는
그래도 시음회때가 가장 저렴하다는 1/n 인데다가 와이너리 또는 수입원에서 홍보차원에서 거의 노마진으로 내놓는 것 같아요 부수적으로 와이너리에서 바로 공수된 최고 퀄리티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지요 ^^
'심봤다' 란 표현 너무 재밌네요 ㅋㅋ 저도 써 먹어야 겠어요
시음회 가격은 음식값을 제외하고 노마진이 아닌 거의 협찬 수준이였답니다. 제가 주관했던 행사라서... ^^;; 다까뽀 98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경매가격이 100만원 이상으로 값을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뀌베 리저브와 뀌베 로랑 또한 소비자 가격이 이삼십만원을 넘는 와인들이라..... 그러니 1/n 이 아니라 음... 참가비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