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개봉 첫날 보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개봉 첫날 서울극장 2회 매진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극장측 이야기가, 코로나 상황에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독립영화이면서 마케팅비용 없이 자체배급을 하는 영화로는 성공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첫날 서울에서는 서울극장, 메가박스 3곳, 롯데시네마와 GGV 각 1곳 등 6번 상영되었으며 총 299명이 관람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문화의 기울기 때문인지, 아니면 멀티플렉스 평일 오전 상영 때문인지, 서울이 차지하는 관객 비중이 거의 대부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와 부산은 2개 관에서 각각 17명과 12명, 대구, 대전, 울산, 인천과 경북은 한 자릿수를 기록해 전국적으로 351명이 영화를 봐 주셨습니다.
이런 속에서도 스크린 당 관객 수는 전국 평균으로 회당 23.4명, 서울만 놓고 보면 49.8명이나 됩니다. 거리두기로 좌석 수의 절반만 앉게 하므로 전체 개봉영화 중 1위인 수치입니다.
이제 이 영화의 운명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결정됩니다. 주말 멀티플렉스 성적에 따라서 월요일에 극장을 더 열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평일 아침 시간 같은 곳에 생색내기로 걸릴 것인가.
그래서 통큰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스태프들이 몸으로 뛰는 모습을 보곤 어제부터 여러 곳에서 후원이 들어왔습니다. 무려 280만원짜리 드롱기 커피머신을 이벤트 상품으로 쓰라고 받곤, 이걸 팔아서 현금화 해 차라리 대관상영을 할까도 고민했습니다만 회의 결과 관객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선배들이 로프와 텀블러와 개당 8불짜리 보틀 캐리어도 몽땅 내어주셨습니다.
응모 방법은 20명 이상 사람을 모아 영화를 보러 가시고, 표를 찍어 본인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인증해주시면 됩니다. 가장 많은 단체관람을 하신 분을 순서대로 1등 커피머신, 2등 로프1동과 텀블러 10개, 3등 로프 1동, 5개 팀에는 참가상으로 보틀 캐리어를 드립니다.
특히 지방 관객 수가 저조하니 주말에 한산한 극장을 찾아가세요.
아마 저라면 영화표 100장을 사서 동네사람들과 인증하고 280만원짜리 상품을 받아 당근마켓에서 돈으로 바꾼 뒤 자본금 1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로 다시 영화표 180장을 사서 후배 180명에게 선물로 쏘겠어요. 그러면 내 돈은 하나도 들이지 않고 280명이 영화를 보는 효과도 있고, 인심을 베풀었으니 복도 받고, 덕분에 이 영화는 일주일 더 좋은 자리에 배치되어 산에 다니지 않는 일반 관람객들도 더 많이 볼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상영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산악인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3줄 요약
1. 개봉 첫날은 대박이었으나 멀티플렉스와 지방 관객이 저조해 매우 불안하다.
2.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후원이 이어졌다.
3. 주말에 20명 이상 영화 보고 선물 왕창 받아가자.
첫댓글 화이팅 입니다....
응원합니다!
이거 영화 수익금은 형일형 어머님께 드리려고 해요...
좋습니다!!
항상 열일하시는 ER선배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