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밖에는 지금도 비가 보슬보슬 내리네용~~
오늘따라 이런날씨의 비가 왠지 싫지만은 않은..ㅋㅋ
전 가끔 이런날엔 친구들 또는 직장동료들과 종로에서 동동주+해물파전을 즐깁니당~ㅋㅋ
전 놀기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술도 엄청 좋아라하는 "윤아맘" 이랍니당~^^*
울 이쁜이 윤아맘이 된지 어느덧 119일...^0^ 이제 저도 진정한 아줌마가 됐네요..ㅋㅋ
첨에는 그래도 봐줄만한 몸매였는데..ㅋㅋ 이젠..ㅠㅠ 제가봐도 영~~~ 히히히
술도 좋아하고, 음식도 좋아하고..ㅋㅋ 전 정말 싫어하는게 없어용.. 히히히~~^^*
우선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전 출산 당일날까지도 회사에서 일을 할 정도로
정말 우리직원들이 감탄한 "김체력" 이었어용~ㅋㅋ 비록, 지금은 갑상선암 환자지만..ㅋ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갑상선 이란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거 같습니당..^^;
군것질과 술자리, 식성이 좋아 모든 음식을 좋아라하는탓에 살도 이미 많이 쪄 있었지만...
임신을 하고 8개월때 쯤엔 몸무게가 쫌~ 많이 나갔었거든요~~ 뚱띵이..ㅋㅋ
그래서인지 아무도 제 몸에 변화가 있는줄 몰랐어요~! 심지어 내 자신 조차도~ㅋㅋ
임신초기부터 거의 만삭까지 갑상선 수치는 매번 정상 이었고.. 가끔 몸이 쬐금 피곤해도
제가 늦게까지 일하고, 때론 친구들이랑 노느라 그저 피곤한줄로만 알았어용~~^^;
그리고 오른쪽 목이 약간 굵어진걸... 그냥 임신해서 살이 쪄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직원동료들도, 친구도, 남편도, 나도, 모두 그냥 그런거라 생각을 했는데... 어느날 친정엄마가
서울에 친척 결혼식에 오셨다가 제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 하시는 거예요~~
" 희야~ 너 오른쪽 목이 이상하게 쫌 뽈록한거 같다... 병원에 한번 가봐라~~ "
그말을 듣고 거울을 들여다 보니 정말 오른쪽 목이 뽈록한거예용~~~
그래서 저도 이상하다 싶어서, 다음날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했더니...
왠걸~~ㅠㅠ 오른쪽목에 3센치만한 혹이 떡하니 있는거예요~~~
그때가 임신 8개월 이었는데... 아~~ 정말 심장이 멈추는것 같았어용..ㅠㅠ
담당의사 선생님은 두말도 안하시고..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시면서.. 소견서를 써 주셨구요~
저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당~ㅠㅠ
첨에는 집 근처에 있는 고대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세포검사를 했는데.. 여포성종양이라고..
이 종양의 경우는 일단, 수술을 해봐야 알수 있는 종양/암 이라고 하는거예요~~
그때는 제가 갑상선이 뭔지도, 여포종양이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여서 그런지...
왠지 그 말씀이 괜히 의심스러웠고... 설마 내게 이런병이...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어요
그런 제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제가 너무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니까 어짜피 수술할꺼면..
다른병원에서 한번 더 재확인 해보고 수술하라면서 갑상선암 수술을 전문으로 잘한다는
강남세브란스(박정수 교수님)를 추천해 줬어요...
그래서 저는 설마 아니겠지~~ 라는 조그만 희망을 가지고 확인을 하러 갔습니당..ㅠㅠ
아~~ 그런데 박정수 교수님 역시 고대에서 가지고간 세포 슬라이드를 보시고는~~
제가 가진 종양은 여포성 종양이라 수술을 해봐야 알수가 있는 종양/암 이라는 거예요~~
그말 듣는 순간 또 다시 닭똥같은 눈물이 쭈르륵..ㅠㅠ
그땐 제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가 너무 걱정도 되고... 제가 뭔 병이 생길것만같아 너무너무
서럽고 우울했거든요..ㅠㅠ 울고있는 저에게 박정수 교수님이 한마디 하셨습니당~~
"너무 걱정하지말구~~ 애놓고 산후조리 쫌~하고 수술하자~! 내가 요래요래 주름따라 이쁘게 수술해줄테니 울지말고~~ 알았제?? "요렇게~~^0^ 실은, 제가 고향이 경상도라 교수님말이
더 위안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교수님 역시도 고향이 부산이거든요~..ㅋㅋ
교수님께 조금더 힘을얻어 기운을 내고... 우선은, 우리 윤아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당~~
덕분에 저는 울 윤아를 건강하게 잘 출산을 했고~~ 나름 산후조리와 울 윤아의 100일까지
잘~~ 치르고, 다음날 입원을하여 갑상선 오른쪽 절제술을 하였습니당~^^;
태어나서 수술은 첨이라, 유달리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눈물도 막~~ 났습니다...
수술장 수술대에서도 말없이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뚝...ㅠㅠ 교수님이 수술잘해줄께~
하는말도 잠시... 어느덧 벌써 수술이 끝나고 저는 병실로...^^;
생각보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참을만 했고... 병실에는 림프절, 임파선?? 까지 다 떼고
누워계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저는 아프다는 소리도 한마디 못하고.. 히히히..
암튼 그렇게 해서 수술 후 병실에서 치료받고.. 4~5일만에 퇴원을 했습니당~^^*
교수님께서 회진 도실때... "오리알 나왔어..ㅋㅋ" 하시면서.. 암 아닐 확율이 80~90%니까
힘내라고..^^; 하시는 거예용~~ 그말듣고 기쁜마음으로 저는 집으로 돌아왔고...
시간이 조금흐른 10일뒤, 외래에서 다시 박정수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당~^^*
저의 차트를 레지턴트 쌤이 보시고, 박정수 교수님께... 여포.. 뭐라뭐라.. 암.. 뭐라뭐라...
아~~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대체 두분이서 뭔 얘기를 하시는걸까??하고...
저는 귀를 쫑긋쫑긋... 순간 그 짧은시간에 몇 천가지의 생각을 했는지...ㅠㅠ
그때.. 교수님이 저의 어깨를 꽉 잡으시면서... " 아~~ 종양이 여포암으로 나왔네...ㅠㅠ
아~~~ 이럴때는 나도 가슴이 너무너무 아프다고... 그래서 마음이 않좋네...ㅠㅠ
우리 다시 수술 한번 더 해서 왼쪽 갑상선 마저 떼자~ㅠㅠ" 하시는 거예요~~~
오메~~~ 순간 제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마스카라는 번져서 완전 팬터가 되고...
그런 제 모습에 6명의(레지턴스쌤, 간호쌤, 코디네이터 쌤) 스텝분들이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시는 거예요~ 그날 교수님을 찾아뵙기전, 남편이랑 약속했거든요...
혹, 암이라도 갑상선 암은 다른암보다 예후가 좋으니까 좋게좋게 생각하고 울지말자고...ㅠㅠ 그 약속한지 정말 몇분도 안됐는데... 순간 그말을 듣는순간... 머리가 텅 비는 느낌...
인생 끝나는 느낌... 아~~ 정말 말로는 표현을 할수가 없었어요..ㅠㅠ
교수님도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셨는지... 그날 바로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이 풀로
꽉 차 있는데도... 마지막 갑상선환자 수술뒤에 저를 넣어 주셨어요..ㅠㅠ
두번째 수술은 첫수술 한지 보름밖에 안돼서 인지... 긴장도 별로 안되고... 겁도 별로
안났어요.. 그래서 수술실 들어갈때, 엄마랑 남편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들어갔어용..ㅋㅋ
근데, 두번째 수술은 더 아프더만요~~ 물론 제가 이 과정을 이미 다 알고 들어가서 일지도
모르겠지만..ㅋㅋ 수술 후, 제 목을 보니 오른쪽 목 옆에 피 주머니를 하나 달고 나왔더라구요~
남은 갑상선 절제술과 중앙 림프절을 뗏다고...^^; 가슴은 아팠지만... 좋게좋게 생각했어요.
조금 더 속상한건... 저도 유두암 이었음 좀더 좋았으련만... 조금 더 예후가 좋지않은
여포암이라서... 가슴이 아팠어요...ㅠㅠ 히히히
치료를 마치고 일요일날 퇴원을 해서 집으로 왔구~~ 한동안 못본 우리 윤아를 보니,
아픈것도 잠시 잊구~ 너무너무 좋았어요~~^^*
잠시 쉬는틈을 타서 인터넷을 하다 "갑상그릴라"를 알게 됐고... 여기엔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그나마 정말 저에게는 위안이 됐어요~~~^^* (이런카페가 있어서 감사합니다...ㅠㅠ)
아~~~ 지금까지 여러분들께 이말을 할려고 주절주절 쓴거는 아닌데...
제가 정신없이 너무나도 길게 뒤죽박죽 써 버렸네요~~~ 죄송죄송...^^;
오늘도 울 친정엄마는 웃고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뒤에서 남몰래 웁니다..ㅠㅠ
그걸 지켜보는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엄마 앞에서 애써 웃고 있지만... 실은 가슴이 너무너무
아픕니다...ㅠㅠ난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울 엄마의 눈시울은 계속계속 붉어만 집니다..ㅠㅠ
이번주 금요일날 울 엄마는 아빠가 계신 밀양친정 집으로 내려 가십니다..
조금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엄마가 계속 서울에 계시면... 아빠도 시골에서
혼자 너무 외롭고, 매번 혼자 식사를 챙겨 드셔야 하기때문에... 히히히
이런 분위기에, 이런 상황에, 긍정적인 생각은 참~~ 힘든것 같아요...^^;
그치만 모두를 위해 제가 더 열심히 이겨내야 하니까...^^; 금일부터는 정말정말 힘내기로
제 자신과 약속 했어요...!! 목욜날 2차수술 최종결과 나오니까... 모두들 제게 별일없도록
기도해 주세요~~ㅠㅠ 전이 같은거 전혀 없이... 깨끗하도록...ㅠㅠ
목욜날 병원 다녀와서 또 글 남길께요~~~
마음이 뒤숭숭해서인지 오늘따라 내용이 뒤죽박죽 이네요~...ㅠㅠ
정신없는 저의 글을 이렇게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구요~~
모두들 !! 힘내세요~~^0^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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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아맘님~~ 아니 방울토마토님 정말 힘든 시간 보내시고 용기 있게 후기 남겨 주셨네요~ 두번 연달아 하는 수술이 많이 힘드셨을텐데... 많은 위로를 보내드려요 그리고 박정수 선생님께 받으셨다니 또한 마음이 놓이네요 저도 같은 선생님인데... 믿고 한단게씩 치료 해 나가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목욜날 최종결과 나오신다니 좋은 결과 기도 드립니다~~ 3센치셨다면 동위치료도 하셔야 할텐데...맘 잘 가지시고 치료 받으시면 곧 건강 해 지실겁니다 힘내세요 ~~ 엄마의 눈물을 보는 딸의 가슴도 아프시지요? 그래도 열심히 치료 받아서 낫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최고 효도에요 절대 우울한 생각 마시고 긍정모드로 우리 함꼐 해요~
절대 겁 먹지 말고 한걸음씩 가다보면 건강한 몸과 맘으로 새로워질겁니다 힘내시고 자주 뵈어요 ^ ^
읽다 보니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 동위치료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나네요! 유두암이긴 했지만 방울토마토님과 똑같은 심정이었어요. 내 맘도 아프고 가족들의 맘도 아프고! 하지만 이제 터널을 많이 빠져나온 거니까, 앞으로 잘 관리만 하면 되니까 마음을 굳게 하고 한단계 한단계 이겨나가면 어느덧 옛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가 있길 기도할게요! 힘내세요! ^^
저도 지난달 여포성 종양으로 수술했는데요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는 양성으로 나와서 지금 약도 안먹고 지낸답니다 수술하고 외래 갔을때 생각이 나네요 저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근두근 하면서 기다렸던게 생각이 나요,,,2차결과는 잘나오길 바랄께요
수술을 어머니께서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목소리에 변화는 없을지.. 몸에 변화가 생겨 많이 피곤하시면 어쩌나.. 저도 엄마 뒤에서 남몰래 울고있네요.. 박정수선생님께 수술예약해서 이렇게나 반가운 마음에 답글을 다네요.. 수술후 몸에 변화는 많이 오나요? 어머니께서 수술후 많이 힘들어하실까봐 걱정이 되네요.. 윤아맘님 결과가 꼭 좋게나오셔서 예전처럼 건강하게 지내셨으면좋겠어요 ^^*!
현재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참을만 하구요~~ 목소리는 별로 변화없이 괜찮아용~^^; 아직 2차수술한지 10일정도 밖에 안돼서.. 약간 땡기는 감은 없지않아 있지만...
그건 수술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거라니... 별 문제 없는듯 합니다. 너무 걱정 마시구요~!! 여포암인 저도 있잖아요.. 여포암은 유두암보다 전이도 많은데요 뭐~ㅠㅠ 힘내시구요~~ 어머니 괜찮으실꺼예용~!! 힘내세용~^0^
어려운 수술을 두번이나 하셨네요. ㅠㅠ 저라도 너무 당황하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을 것 같아요. 예쁜 아가 보시면서 힘내세요! 2차 결과 잘 나오기를 바랍니다.
힘든 시간이였겠네요. 2차 결과는 잘 나왔으리라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글 읽으면서 뭉클 쿵클 콧끝이 짠히 전해지는데 님은 힘든 과정의 마음을.. 글씨채를 귀엽게 이쁘게 분산시키는 재주가 있네요..힘내고요..이쁜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만 생각하세요..아자 아자 ~~^0^~~ 아자아자 파이팅~
힘든일인데 긍정적으로 잘이겨내시리라믿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스런딸이있으니까요^^ 꼭저희가족때일이다생각날정도로 자세한후기였네요 지금은 2차수술하신후꽤지나신거같은데 좋은결과나왔을거라믿고 지금이라도 기도드립니다 잘치료받고 몸관리해서 전보다더건강해지실거에요!
힘든 과정 꿋꾸히 이겨내시고 있는 것 같아 박수를 보내드립니다.저도 여포종양이라 수술 앞두고 있거든요 ㅠ
수술하신 10년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저와 많이 비슷하신 상황 같습니다.(단순 종양인줄 알고 생각없이 반절제로 수술했는데, 여포암이고, 침범도 많다고 해서 재수술했어요) 저보다 먼저 비슷한 경험을 하신것 같아서 써주신 글 보면서 많은 정보 얻어갈께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