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희 동네길 이름이 새냉이길 입니다.
저희집 바로 앞에
작은 양조장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 곳 주인장들은 30대 청년둘로
제가 전통주 배울때 한 삼개월 같이 배운 인연으로
가끔 왕래하며 지내고 있죠.
네...
전통주 몇개월 배우고 바로 양조장을 차렸지 뭡니까!!?!?
쎄~~하시죠???
여튼
어제는 갑자기 누룩 한봉다리가 필요하다며
Sos를 치길래 누룩 한봉다리를 줬더니
자기네들이 새로 만든 술이라 하며
'새냉이길 막걸리' 한병을 주더라구요.
작년인가 처음 만든술을 시음했을때는
'얘네들 어쩌려고 이러냐?!?!'라는
걱정이 들 정도의 맛이었거든요.
뭐 지들 인생이고
지들이 입맛대로 만들었으니
지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하며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차에
이윽고
어제 새로 만든 막걸리를 얻어와서
마트에서 파는 포장육들이지만
족발과 편육을 차려
막걸리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술을 따라 마셨는데...엇!!!
옆에 마눌님도 엇!!!!
술가져오기전 담화를 나눌때
'식당에 입점하기가 쉽지 않네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유를 알아버렸습니다
마눌님은 두어모금만 마시고 밀어내고
저는...남은거 다 마셨네요.
제가 술을 직접 빚다보니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걸 잘 알기에
밀어낼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고민...
시음평을
솔직히 해줘야 하나?
예쁜말만 해줘야하나?
저는
같은길을 걸으려 하는 입장에서
다 잘되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거든요.
그냥
다시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할까요?
아님
니들 지금 뭔가 잘못짚고 있다라고
주제넘는 소리를 해줘야 할까요?
허허허허
답없는 고민에 생각만 많아지는 밤 입니다
첫댓글 두 사람 입맛이 비슷하고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가 보군요 아니면 초창기의 고집일까요 저라면 그냥 바라보겠습니다 ㅎㅎㅎ 잘 발전해서 좋은 양조장 만드시길 바래봅니다
주변을 보면 '젊고 어린' 인플루언서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듯 보이기도 하고요....
저도 그냥 바라보는것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합니다
백종원에게 넘기시죠. 가슴을 후벼파는 쓴소리를 해줄겁니다.
그럴까 싶습니다.
그런데
백종원도 돈되는것만 찾아다니는 양반이라..ㅎㅎ
저희 선생님한테 레시피 구걸하다 까였습니다.ㅋㅋㅋ
쓴 소리가 약이쥬. 밑빠진 독에 물 안부으려면..
약은 약사가 지어줘야 받아먹을텐데
저를 약사로 생각안하겠죠
저라면 그냥 놔두것습니다
말을 들을 사람이면 저리 단시간에 양조장을 차리고 그럴거 같진 않거든요 ㅎㅎ
네..그냥 놔두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