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38번 국도를 달려 하루종일 바깥으로 다니던 날...
목 감기 기운이 느껴져(가슴이 따갑고 목이 싸아한?) 약국에 들러 일찌감치? 처방을 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계속 마시며 몸을 살폈는데 그냥 괜찮은가 싶더니
1월1일 한 낮, 대중사우나 뜨거운 물에서 몸을 충분히 뎁히고 풀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눕고 싶다는 생각 뿐!
1박 가족모임이 있어(20대 때부터 만난 다섯 커플...자녀들이 함께하는 정기,연말 모임이다)
사우나실 평상 마루에서 두시간여 기다려 축구를 하고 온 남편과 만나 약속장소로 가는데...
몸이 마구 뒤틀리며 짜증이 인다.
급기야는, 1/1일부터 축구하는 사람들이 어디있냐고? 시비를 하며 심통을 부리는데
모임장소에 가선 시침 떼고 평화!
준비된 저녁 밥과 가족별 낱말 맞추기스피드게임, 조난 중에 살아남기 게임 등~
밤은 깊어갔고 온 몸이 열감에 휩싸여도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새벽3시30분쯤?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혼자 방으로 들어가 몸을 뉘였는데
뭐라 할 수 없을만큼 아픈데 저마다 이야기에 빠져 아무도 모른다.
1/2일 일욜오전, 고속도로를 달려 내려오며 기흥휴게소 약국에 들러 몸살 감기약을 지었다.
네 가지?나 되는 많은 약을 한 번에 털어넣고 뜨거운 물로 삼키니 당장 온몸 통증은 덜하다.
집에 오자말자 두꺼운 요이불에 몇 겹을 덥고 아예, 잠자리 차림으로 눕다.
그렇게 잠을 자고 또 자고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다음 날, 월요 아침에 새로 시작할 수업에 못가게될까봐 기를 쓰고? 쉰 셈이다.
다행히 월요새벽에 온몸통증은 가라앉고 몸이 한결 가뿐!
머리감고 샤워하고 아침 밥까지 지어먹고 일찍 나갔다.
그런데 화요일 오전,
강의실에 앉았는데 온몸이 뒤틀리고 눕고만 싶어 못견디겠다.
4시간을 가까스로 채우고 점심도 거른채 황인구내과로!
70대 중반의 노의사, 허름한 건물, 여전히 20명 가까운 환자들이 빼곡하니
대기중이다. 진료접수를 하고 앉았는데 '어디, 누울자리 없나?'싶은 궁리 뿐이다.
그렇게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 진료 차례!
진료실에 들어서는데 의사를 보는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김서진씨! 어디가 아프세요?"
"선생님 저 온몸이 아파서 죽을것 같아요. 목감기약 이틀, 몸살 감기약 3일치를 먹었는데...
목아프고 가슴 아프고 눈 아프고 코가 맵고 피가래도 나오고..."
내 입 안을 "아~"하고 들여다 보시더니
"저어기 누워보세요!"
청진기로 내 가슴 앞 뒤로 탐색...
가슴 엑스레이 찍어서 보자!
"2층에 가서 주사맞고 사진 찍은것과 나 보고 가세요~ "한다.
진료실에서 나오자 말자
간호사가 알약 두알을 건네며 바로 먹으라 하고 엉덩이 주사를 놓아주고는
링거액을 주며 2층으로 올라 가란다.
그렇게 2층 입원실 방에서 두 시간여 링거액을 맞는데
살풋 잠이 들다.
주사를 다 맞고 의사선생님과 마주하니 가슴은 괜찮은데 기관지염이 퍽 심하단다.
어떻게 이렇게 두었냐고?
하루치 약을 처방하시곤 내일 다시 나오란다.
하여, 오늘 또 찾아가 의사랑 면담!
이마에 손을 대더니 아직도 열이 있어요! 목을 들여다 보더니 염증도 심해요.
오늘 주사 한번 더 맞고 영양제도 함께 줄게요! 하신다.
링거액과 영양제를 나란히 걸어 팔에 주사를 두 시간여 맞고...
내일 하루 더 나오세요! 하는 말씀으로 하루치 약 처방전을 받아들고 약국에 들리니
어제랑 같은 약이다.
오늘은 음력12월 초하루! 새해 벽두부터란 상황이 싫어...
해 넘기기전, 무리한 행보에 대한 몸의 저항이라고 정리를 한다.
커다란 반성 하나,
연말연초에 섭생에 깨어있지 못했음을!
마음이 앞서 1/1일 아침에 무리한 운동?을 한 점...
지금도 무거운 몸둥이...
그나마 이번 주동안 섭생학 수업이 미니방학인 게 참으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