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퉁이 도서관과 또바기 도서관 탐방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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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 준비모임을 하면서 막연하게 아이들과 많은 자원 활동가들이 있는 도서관을 꿈꿨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뒹굴고 사람냄새 나는 마을 공동체로서의 도서관. 그 꿈의 현장을 가게 되었다. 대전 모퉁이 도서관과 또바기 도서관탐방! 어도연 식구들과 가니 신나는 여행마냥 좋았다. 시청에서 출발한 차가 대전으로 향하는 동안 같이 모둠을 틀고 있는 (청일점회원)이정호 회원님과 즐겁고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에 빠져 1시간 넘는 시간을 찰나로 느꼈다면 좀 과장일까? 가는 차안에서 차와 떡을 준비해주신 선배님들 마음 씀에도 고마웠다. 아침을 건너 출출했던 뱃속도 채우고 음식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도 만끽했다. 어느덧 차는 대전 모퉁이 도서관 근처에 도착. 회원들은 기대와 설레는 맘으로 (혹~나만 설렌 건 아닌지 모르나 우야든) 차에서 내려 걸음을 서둘렀다. 모퉁이 도서관은 10년 세월과 함께 탄탄하게 기반이 다져진, 대전의 대표적인 작은 어린이도서관이다.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카페분위기의 앙증스런 간판과 계단 통로 벽에 예쁜 그림들도, 어서 들어가고 싶게 손을 끌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서 책 다음으로 욕심나는 건 빛그림 상영도 가능한 빔 프로젝터였다. 우리 같은 손님들이 갔을 때 설명회하기도 강연하기도 좋을 듯 하다. 도서관은 2005년 단체에서 지원받아 리모델링을 해 전체적으로 깨끗했다. 푸근한 미소가 매력적인 관장님과 소녀 같은 교육부장님의 친절한 설명은 도서관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모퉁이도서관에서는 타도서관(알짬도서관)과 함께 도서관학교도 운영하고, 근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이용 교육도 하고 있었다. 선생님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행복한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했다. 상근하는 사서선생님은 안계셨지만 30~40명 자원 활동가들이 있어 여러 프로그램들이 틀 잡힌 모습이었다. 매달 신간을 구입하여 만권이상의 좋은 책들도 그득했다. 내부는 좁다란 골목길마냥 열린 방도 있고, 친구랑 둘이 손잡고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고 싶은 곳도 있었다. 인상적인 건 칸별 실명제 관리였다. 각자 정해진 칸을 관리하니 분실, 훼손된 책이나 잘못 정리된 책도 구별하기 좋단다. 정말 그렇겠구나! 고개가 끄떡여졌다. 운영위원들, 봉사자들의 회비 및 단체 지원을 따내 재정문제도 여유롭진 않지만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는 거였다. 지상으로 올라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빠듯한 일정이므로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맘 누르고 점심 식사하러 이동을 해야 했다. 막국수에 보리비빔밥까지 속이 쪼매 욕할? 정도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또바기 도서관으로! 또박또박 걷는 아이라는 뜻이라는 또바기 도서관. 이름만 들었을 땐 또박인 줄 알았는데 외려 더 정겹다. 대전지부 어도연 회원들이 수박을 사와 맛있게 먹으며 관장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대전어도연식구분들!! 고맙습니다! 이 도서관은 작년 지역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의기투합해 세운 도서관이란다. 지역주민들이 열정만 가지고 모였기에 너무 몰라 시행착오도 많았다는 관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 더디 갈진 몰라도 그 열정에 못 이룰 일 없어보였다. 사회복지지원 사업에 당선돼 공간마련과 내부시설, 도서구입을 했다고 한다. 동네에서 후원단체(한국 수자원공사)도 물색해 정기적 후원금도 받고, cms계좌, 비정기적 지원 등으로 꾸준히 새 책도 구입하고 있었다. 2층에 위치해 빛이 환하게 들었고 내부도 예쁜 공간이 많았다. 책표지를 집게로 만국기 걸 듯 걸어둔 곳도, 눈길을 확 끄는 벽면의 그림도, 아이들 글로 나뭇잎을 단 나무도……. 한 마을에 살지만 이 도서관에서 처음 얼굴 보며 서로 알아가기도 한다니, 꾸준히 성장해 가면서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보다 더 먼 길이 손, 발까지 가는 길이라는데 앞서 실천한 이들 얼마나 멋진가! 마지막으로 모든 작은 도서관 자원 활동가들에게 마음으로부터 큰 박수 보낸다. |
첫댓글 역시 잘~ 적어야 됩니다. 새롭게 듣는 기분이네요.
후기를 읽으면서 다시 그 날의 마음이 되살아나는군요. 쌩유, 유미님!
일정이 빠듯해서 이야기시간이 적었던것이 죄송하네요. 다들 아이엄마들인지라 귀가시간이 메이고.. 이렇게 글 올려주서서 감사
저도 가고 싶었드랬는데 ...아그들땜에 ...후... 광주에도 하루빨리 마을 단위의 작은 도서관들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맘껏 꿈을 꿀수 있기를 ...아자! 다녀오신 여러분들이 그 원동력이 되어 주시리라 기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