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살사계를 떠났다가 복귀하니 온투가 판을 치고 있던지라
온완 박자에 익숙했던 올드댄서들은 적응이 쉽지가 않은 터,
맘 먹고 온투를 배우는데 가장 힘든 건 바로 슬로우 박자를 지키는 것.
한 박자 쉬고 들어가야는데 그걸 참지 못하고 완박자부터 들어가니
항상 듣는 소리는 "기다려"
강아지 훈련받듯 "완투 슬로우, 파이브식스 슬로우" 가 끝나자 마자 "기다려"
그 기다림에 지쳐 포기한 살세로들도 꽤 되고,
아예 시작할 엄두 조차 내지 못한 살세로들은 더더욱 많았다.
게다가 온투는 패턴도 복잡하고,
그 복잡한 동작들을 슬로우 박자의 묘미를 살리면서 구사하려면
더욱 부드럽게 춰야하는데 갈수록 온 몸 구석구석에 세월의 흔적이 쌓여만 가니,,,,
재야의 고수가 된 옛 동호회 후배가 그랬다.
온완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죽어라 6개월은 해야 그나마 온투 박자가 좀 익숙해진다고,,,,,
그의 말을 건성으로 들은 결과 2년이란 세월을 낭비할 줄이야,,,,
10년 전, 온투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바사모의 대부였던 서주호님이 초창기 멤버들에게 바차타와 함께 온투도 가르쳤었다.
하지만 킹은 그때 배우지 않았다.
이유인즉 시원스럽고 깔끔한 동작으로 파워풀하게 추던 '알렉스 다 실바'를 롤모델로
온완을 수련하던 때라 부드럽지만 왠지 어설퍼 보였던 온투 살사가 맘에 그리 확 당기지는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온완만으로도 즐기는덴 충분했으니까,
나중에 필요하면 스텝만 살짝 바꾸면 온투가 되지 않겠냐면서,,,,
몇 년 동안 살사계를 떠났다 다시 복귀해보니 예전에 활동했던 동호회는 죄다 온투만 추던지라,
할 수 없이 온완을 추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맘보의 중년살사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던 것이다.
1년 여 정도 온완 감각을 되살리면서 온투를 시작할 날만을 기다렸건만 맘보의 중년들은
아직 온투를 시작할 때가 아니라기에 할 수 없이 집근처 라틴플로어에서 온투 강습을 받고,
맘보 정모에 가서는 온투 강습 한 번 안받은 초보 누님들을 마루타로 해서
온완과 온투를 병행했으니 박자 잡는데만 무려 1년이 넘게 걸렸고,
슬로우 박자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때 살포나 이지라틴에서 시작했더라만 지금쯤 온투 고수가 되었으리라.
하지만 그땐 집앞 맘보 정모에만 간신히 나가던 때라 퇴근 후 차타고 압구정까지
간다는 건 사치였다.
서주호님이 에블데이를 통해 바사모를 만들어 바차타를 전파한 목적은
바차타의 국내 활성화 라기 보다는 결국 온투살사를 잘 추는데 도움이 되라는 것이었다.
음악을 무시한 화려한 명랑운동회가 아닌 음악을 느끼면서 추는 춤을,,,,
얼마 전 맘보에서 서주호님께 조언을 구했다.
10년 전 배우라 했을 때 안배운게 후회되는데, 어케하면 온투를 잘 출 수 있는지를,,,
그분 왈,
음악을 느껴라. 그 느낌을 파트너도 느낄 수 있도록 춤을 통해 표현해라.
슬로우 박자를 지켜 다음 동작을 부드럽게 연결시켜라.
춤을 잘 추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춤을 여자라고 봤을 때 그냥 친구 사이냐
아님 사랑하는 애인이냐의 차이라고,,,,
고수가 되려면 이제부터가 정말로 어려울거라면서,,,,
아직 익혀야 할 패턴도 많은데, 슬로우 박자도 잘 지켜야는데,,
음악도 들어야는데,,,게다가 춤을 애인 다루 듯 하라니,,,,
라틴녹스의 회원들 대부분은 주로 중년 동호회에서는 한 춤 한다는 고수들이리라.
그들이 넓고 쾌적한 빠도 많은데 굳이 비좁은 변방의 갈라에 오는 이유는 뭣일까?
일요일 밤엔 중년들이 갈 마땅한 곳이 없어서일까?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바차타를 많이 출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라틴녹스의 회장 유리님은 라틴녹스는 바차타 동호회가 아니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모두들 그 의견에 동조하리라. 하지만 라녹의 정모때 바차타 음악이 많이 나오고
바차타를 잘 추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춤의 내공이 느껴지는 아직은 중년이 아닌
티나님도 인정하지 않았던가!
결국 바차타는 온투살사를 잘 추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살사보다 바차타가 음악을 느끼고 춤으로 표현하는데 훨신 쉽기 때문이리라.
또한 바차타는 부드러운 춤이 아니던가!
라틴녹스에서 바차타를 즐기다 보면 음악을 느낄 줄 알게 될테고,
춤사위도 더욱 부드럽고 우아하게 될테고,
그러다 보면 슬로우 박자도 제대로 구사할테니 온투살사도 더욱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출 수 있으리라.
슬로우 박자의 전설을 찾다 보니 잊고 지내던 바차타의 리듬이 생각났고,
그러다보니 갈라의 라틴녹스를 알게 된 것이다.
먼 훗날 라틴녹스가 슬로우 박자의 전설이 되기를 바란다.
한 춤 한다는 재야의 고수들은 죄다 그 곳 출신이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