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교육생들을 만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하나원을 방문합니다. 남성들이 생활하는 양주 하나원의 경우 숙소에서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가야하고, 여성들이 생활하는 안성 하나원의 경우에는 2시간 정도를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숙소에서 차를 운전해 휴전선을 넘어 ‘개성’까지 간다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 60년 이상을 총부리를 겨누며 살아왔기에 그 세월의 길이만큼 멀게 느껴지는 대상이 바로 북한입니다.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규정하고 있지만, UN에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국가로 가입되어있습니다.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곳,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너무도 멀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북한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 나아가 통일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의 결실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그들이 어떤 마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두 달간은 남한에 들어와 생활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앞으로는 북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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