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으로 산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어느산으로 갈까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 다가 천태산과 민주지산, 두곳을 놓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휴양림이 있는 민주지산이 자꾸 맘이 갔습니다.
그러나 두가지 고민이 저를 망설이게 하였습니다. 지난달 천태산으로 가자는
의견들이 나왔었고 , 민주지산은 거리가 좀 멀었습니다.
...,
급히 수혈된 한명을 합하여 12명이 광혜원에서 9시에 떠났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오면서도 준비해 오신 구수하고 따끈한 호박 고구마를
먹자니 달콤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맴돕니다.
청원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옥천에서 나왔습니다.
톨게이트를 나오니 길옆 경찰 버스가 많이도 주차해 있습니다.
정말 많이도 서 있습니다.
'뭔일이 있나'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둘러 보아도 알수가 없습니다.
내 일이 아니니 떨쳐 버리고 옥천 시내를 지나 이원에 들어서니
이곳엔 나무 묘목들 세상입니다. 묘목들 천국입니다.
네비가 인도하는데로 가려하니 길이 좁습니다.
'이 길이 맞나'
두렴두렴 마음으로 시골길을 운전해 갔습니다.
금강길이 나왔습니다.
'맞나보다'
네비와 길 안내판을 봐가며 들어서니 이젠 농로입니다.
시골 마을 길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가라니 갈수 밖에요
마을에 들어 서니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외길 시멘트 포장길을 꾸불꾸불
올라 갔습니다, 맞은편에서 차라도 올라치면 고생께나 하게 생겼습니다.
산 등성이를 서너개 넘고서야 드디어 보입니다.
수령이 천년이 넘었다는 그 큰 은행나무가, 그리고 영국사라는 절이 말입니다.
그 옛날 임금님이 피랍을 오셨을때 쳐진 은행나무 줄기가 들어 올라가 임금님
길을 열어주어 유명해 졌다는 그 은행나무, 정말 큽니다.
우린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하고 늦은 모닝 커피를 마셨습니다.
원두 커피 맛이 구수하니 좋습니다.
모두들 해우소에 들려 볼일들을 보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를 오르려니 비탈이 장난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흙이 마사토입니다.
미끄러지는 그 비탈길이 위험천만입니다.
조심조심 하나의 능선에 오르니 이번엔 암벽입니다.반은 포기입니다.
그래도 가보자 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릅니다.
아찔아찔, 비틀비틀,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바로 스톱,
뒤돌아 내려 왔습니다.
첫 능선에서 인증샷을 찍고,천년 은행나무 앞에서 다시 찰깍,
그리고 우린 은행나무에서 부터 올라온 그 꾸불꾸불한 시멘트 길을 걸어 마을
까지 걸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기사인 저는 혼자 남아 점심 식당을 예약하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차가 올라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조심조심 기어가듯이
내려 갔습니다. 제가 너무 지체 했나봅니다. 일행이 보이질 않습니다.
'행여나, 다른 길로 갔나,'
그렇다고 속도를 내어 내려 갈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먼 발치를 보며
마을에 까지 내려 오니 이미들 도착하여 쉬고 있는중입니다.
'어찌 이리 늦었노, 혼자 뭐 했노'
야단들입니다.
'노 코멘토'
차를 타고 내려 오니 천태산가는 커다란 이정표가 보입니다.
'아, 우리가 간 길은 샛길이었구나,'
그렇게 금강줄기 길을 따라 어죽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영동 맛집을 검색해 고르고 골라 선택해 온 집입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예약을 했기에 우린 우리만을 위해 차려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죽과 도리뱅뱅이, 빙어튀김에 막걸리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먹고 나오며 식당 앞에 산처럼 쌓아 놓은 전병과자들을 한 박스씩 사 가지고 차에 올랐습니다. 차 안이 한가득입니다.
금강 줄기를 따라 금산 에서 추부까지 나와 고속도로에 들어 섰습니다.
그리고 청원에서 고속도로를 나왔습니다.
모두들 모셔다 드리고 친구와 둘이서 뒷풀이를 했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좋은가 봅니다.
이미 세상은 깜깜한 밤이 되었지만 혼자서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에게,
그리고 그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4.3.15 하나님의 사람 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