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5iu_DZLjDg
못생긴 얼굴
작사 / 작곡 : 한돌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 내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아홉 사람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태어날 적부터 / 못생긴 걸 어떡해
모처럼의 파티에서 여잘 만났지 / 말 한 마디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 맞은건 좋지만 기분 나쁘다 / 말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높은 코 아름다운 입 / 귀부인이 되겠구나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산다 / 너네는 큰 집에서 네 명이 살지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니 /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 우리 집도 하얗지
내일이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 쌓아놓은 행복들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주고 갔다 /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가난이 죄인가 나쁜 사람들 / 엄마 울지 말아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판 나갔지 /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서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다보니 / 나도 몰래 내 눈에서 눈물이 난다
하늘에 태양아 잘난척 마라 / 자랑스런 내 아버지
https://youtu.be/drv_YB6kwd4
꽃다지 - 못생긴 얼굴
2012년 5월 3일 ~ 5월 4일 @ KT&G 상상마당
한돌씨가 최초로 썼던 가사 그대로 변형없이 불렀다.
개ㅅㄲ 개ㅅ끼 나쁜 사람들 부분 포함해서.
원곡자는 한돌.
그러나 한돌 본인조차 원래의 가사대로 녹음을 하지 못했던 곡이다.
아래는 이영미씨 (대중예술평론가)의 해설이다.
'못생긴 얼굴' 을 통해 시대를 노래한 한돌
[노래여 나오너라 28] 이영미 선생님의 민중가요 이야기
두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못생긴 얼굴' 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굉장히 재미있는 노래예요.
한돌씨의 음반으로 듣기에는 좀 불편하실 거예요.
왜냐하면 가사가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심의에 모두 걸려서 말이죠.
많은 분들이 바뀐 가사로 알고 계실 텐데요.
한돌씨가 80년대 후반 음반을 만들 때는
‘노찾사’ 의 음반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기 직전 즈음이었는데요.
심의가 굉장히 강했죠. 그 음반에서 빼고 싶을 정도로 가사가 많이 바뀌었고요.
이 노래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를 얘기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3절, 4절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가사를 한 번 볼까요?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그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맨처음부터 / 못생긴 걸 어떡해
너네는 큰 집에서 네 명이 살지 /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산다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니 /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 우리 집도 하얗지
모처럼에 동창회서 여잘 만났네 / 말 한 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네
뺨 맞은건 괜찮지만 기분 나쁘다 / 말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예쁜 코 아름다운 입 / 귀부인이 되었구나
며칠 후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 쌓아놓은 행복들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주고 갔다 /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개ㅅㄲ 개ㅅㄲ 나쁜 사람들 / 엄마 울지 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터 나갔네 / 처음 잡은 삽자루에 손이 아파서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니까 / 나도 몰래 내 눈에서 눈물이 난다
하늘에 태양아 잘난척 마라 / 자랑스런 우리 아버지
3, 4, 5절 가사가 정말 기가 막히죠.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남성합창으로 부르는데 신나게 불러댔습니다.
공연장이 들썩거렸죠. 근데 이 가사가 그대로 심의를 통과했겠어요?
"내일이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부터 심의에 걸리는 거죠.
또 '쌓아놓은 행복들도 가져가려나?" 이렇게 가사가 바뀌었어요. 너무 맹하죠.
"개ㅅㄲ" 라는 대목은 두 말 할 나위도 없고요.
이렇게까지 바뀌니까 정말 이 노래는 한돌의 음반에서 빼고 싶은 노래이구요.
조금 더 원형에 가까운 노래가 있습니다.
아주 과감한 재해석을 하긴 했습니다만 ‘황신혜밴드’ 가 부른 ‘못생긴 얼굴’ 이예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막가는 재미가 있죠.
정규앨범이 아닌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돼 있는데요.
아무리 막가는 밴드여도 '개ㅅㄲ' 라는 대목은 못 넣었나 봐요.
방송에서 당연히 걸리니까요. "개** **끼 나쁜 사람들" 이렇게 허밍으로 불렀어요.
꼭 어떻게든 불러야하니까, ‘황신혜밴드’ 답죠.
"내일이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이 가사 맨 마지막에 ‘꽝’ 하고 폭발음까지 넣었습니다.
굉장한 장난기죠.그러면서 이 슬픈 느낌을
‘황신혜밴드’ 식으로 악다구니 식으로 극복하는 느낌이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