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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승후보 팀의 위력은 위풍당당했다. 30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1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16강 포천FC U-18 전에서 대량 득점을 쏟아내며 4-0으로 대승, 8강 진출에 성공한 신갈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56개팀이 참가해 8개팀만 남았다. 상위 입상 진입을 놓고 수도권과 지방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수도권 강호들인 신갈고(경기)와 보인고(서울), 동북고(서울), 서해고(경기), SOLFC U-18(경기) 등이 우승후보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갔다. 지방 축구의 대표주자인 FC예산 U-18(충남)과 전주공고(전북), 부산정보고(부산) 등도 기존 명문 팀들을 뚫고 8강에 합류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신갈고(경기)는 30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1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16강에서 최규민(3학년)과 정용희(2학년), 조재훈(1학년), 주대솔(2학년)의 릴레이 골로 포천FC U-18(경기)에 4-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2차례 전국대회를 통해 무관에 그친 신갈고의 의지는 분명했다. 이날 난적 포천FC U-18을 맞아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며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올 시즌 2% 부족함을 보이며 전국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한 신갈고는 이번 청룡기에서 정상 탈환 가능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비슷한 팀 컬러를 띄고 있는 두 팀의 이날 경기에서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신갈고였다. 장기인 빠른 원-투 패스와 강한 압박 등으로 볼 점유율을 높인 신갈고는 전반 21분 최규민(3학년)이 선제골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포천FC U-18의 수비가 한 쪽에 몰려있는 틈을 역이용한 신갈고의 전략이 제대로 실효를 거둔 셈이다. 포천FC U-18은 송보현과 우의정(이상 3학년) 등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신갈고 수비라인의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협력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신갈고는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인 결과 전반 33분 정용희(2학년)의 추가골로 전반전 2골 앞서면서 마무리 했다.
포천FC U-18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간침투 능력이 탁월한 조성훈과 송보현(이상 3학년)을 전방 깊숙이 전진 배치하면서 득점 사냥에 기대를 걸었다. 라인을 깊숙하게 끌어올리며 만회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지만, 확실한 마무리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후반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육탄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신갈고의 용병술이 체력적으로 지쳐 보인 포천FC U-18의 수비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신갈고는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조재훈(1학년)이 세 번째 골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이후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해 페이스를 침착하게 유지하며 대량득점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리저브 선수들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는 등 체력안배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신갈고는 교체 선수들로 하여금 중앙 돌파에 의한 공간침투 등 다양한 옵션으로 포천 FC U-18 문전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결국, 후반 36분 주대솔(2학년)이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기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천FC U-18은 남은 시간 남은 힘을 다해 짜냈지만, 신갈고의 벽을 뚫기엔 역부족했다.
FC예산 U-18(충남)은 28강전에서 신라고(경북)를 꺾고 올라온 경남공고(부산)를 4-1로 대파했다. 선제골은 FC예산 U-18의 몫이었다. 이른 시간 전반 4분 김희수(3학년)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예견치 않은 선제골을 내준 경남공고는 반격을 주도했다. 그런 결과 전반 17분 임준성(3학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전반 19분 FC예산 U-18 박규민(3학년)의 추가골과 전반 30분 김희수(3학년)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2골 뒤진 채 마무리 했다. 후반 7분 FC예산 U-18 정규현(3학년)에게 네 번째 골까지 허용한 경남공고는 남은 시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지친 체력으로 더 이상 쫓아가기에는 역부족했다.
▲청룡기 8강전에서 우승 후보 팀들인 보인고와 동북고의 '서울 더비'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들 두 팀은 16강전에서 상문고와 기장고를 각각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지난달 6월30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열린 '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고등부 선발전' 맞대결에서 1-1 무승부 뒤 보인고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복수혈전을 통해 청룡기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동북고와 승리를 통해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보인고의 8강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경기다. 위 사진은 서울시 전국체전 선발전 당시의 동북고와 보인고의 경기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터줏대감’ 보인고(서울)는 상문고(서울)를 상대로 신원호(3학년)의 선제골과 조영준(3학년)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조 1위를 차지하면서 대회 규정에 의해 시드배정으로 곧바로 16강에 진출한 보인고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이날 상문고를 상대로 골키퍼 이민기(1학년)의 선방과 권성현(3학년)의 ‘택배 배달', 그리고 조영준의 결정력과 전체적인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수비수인 신원호는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심덕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전통의 강호 동북고(서울)는 문수창(3학년)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기장고(부산)를 2-0으로 눌렸다. 팀 주축선수들인 캡틴 권승비와 장신공격수 정재민(이상 3학년)을 선발에 제외한 변칙 스쿼드를 구성한 동북고였다. 이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상대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기 위한 벤치의 전략이기도 했다. 이들 두 선수가 빠진 가운데 전반 21분 문수창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동북고였다. 이후 두 선수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방압박에 따른 중원싸움의 우위, 후방 빌드업을 통해 기장고의 문전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후반 8분 문수창의 추가골로 승부를 가른 동북고는 남은 시간 여유 있는 플레이로 기장고의 반격을 막아냈다.
부산정보고(부산)는 용호고(경기)를 맞아 이른 시간 전반 2분 용호고 우경윤(3학년)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14분 강현제(2학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서로 일진일퇴의 공방전과 남은 체력을 다해 쏟아내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경기 양상이 흘렀다. 그런 가운데 막판 집중력을 쏟아낸 부산정보고가 후반 33분 양현준(2학년)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 이점을 십분 발휘하는 등 올 시즌 부산-경남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 부산정보고는 이번 청룡기를 통해 상위 입상을 노리게 됐다.
이밖에 SOLFC U-18(경기)은 김해FC U-18(경남)을 상대로 에이스 김건오(3학년)가 혼자 4골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두 팀의 경기는 싱겁게 마무리 됐다. 전반 8분과 20분 김건오의 멀티골로 2골 앞서면서 전반을 마무리한 SOLFC U-18은 후반 들어 이선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추가 득점사냥에 열을 올렸다. 그런 결과 후반 23분 김건오가 해트트릭을 완성시켰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김건오는 후반 34분 네 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득점왕 타이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서해고(경기)는 한승진(3학년)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이어 전통의 강호 한양공고(서울)에 1-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 맞대결에 이어 16강전에서 또 다시 맞대결을 펼친 ‘전북 더비’ 전주공고와 이리고의 자존심 대결은 이진석(3학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전주공고가 1-0으로 승리하며 막차로 8강행에 올라탔다. 이리고는 조별리그 패배의 설욕전을 외쳤지만, 마무리부재와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흥미진진한 레이스로 많은 팬들의 설레임을 자극하고 있는 이번 청룡기는 3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일 오후 5시부터 고성스포츠타운 3,4구장에서 신갈고-FC예산 U-18, 보인고-동북고, 부산정보고-서해고, SOLFC U-18-전주공고가 준결승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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