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송도대회이후 첨으로 참가하는 하프대회이다.
바쁜 직장생활과 여러모임으로 인해 충실히 훈련하지 못하고 또한 오픈워터수영은 왕산해수욕장에서 중도포기한채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대회를 앞둔 몇일은 꿈속에서도 대회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곤 했었다.
수영....
오픈워터수영은 첨이다.. 아니 두번째다... 왕산해수욕장에서 제1회 나르샤회장배를 치를때 첨으로 바다수영이란것을 경험하였으나 심한 공포감과 자신감 상실로 인해 중도에서 포기하고 나와버렸으니...
슈트를 입고 선착장에 도착하여 입수해보니 수온은 따뜻하여 수영장물과 유사해서 적응하기 쉬웠다고나 할까? 약 50m쯤 수영하니 할만하다는 자신감이 들었다...첨이니 천천히하자 꼴찌를 하더라도 호흡만 유지하자를 수십번 되뇌이며 준비를 하였다..
출발~~ 망설임과 함께 천천히 걸어들어간다.. 몇번의 팔의 휘저음으로 몸은 앞으로 나가지만 여기저기서 나를 안마해준다..
발과 팔 몸통 인정사정없이 눌러버리니 팔을 휘저을수가 없다.. 그러나 침착하자 침착하자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내가생각하기엔 200m쯤 왔을거라 생각해서 전방을 보니 이제겨우 100m쯤이다...헉! 왜이렇게 긴거야~~ 숨은 차고 잠시 줄을 잡고 호흡을 가다듬는다...다시 출발~~ 가도가도 첫번째 부표가 보이질 않는다... 다시한번 줄을잡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드디어 전방에 첫번째 부표가 보이고 이젠 호흡이 점차 안정을 찾는다..여기서부터 힘을 내볼까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이내
아니야~~ 첨이니깐 천천히 내능력치의 80%만으로 계속하잔 생각을 하면서 반환점을 돈다... 이젠 제법 호흡도 트이고 물속의 상대방도 보이고 앞사람의 발도보이고 안정적인 수영이 된다..그렇게 2랩을 돌고나서 수영을 끝내니 내뒤로 약 30명정도가 아직 있다....ㅎㅎ 꼴지는 아니구나란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싸이클...
간사님과 훈감의 코스설명에 의하면 매우 위험하단다...그치만 난 위험할일이 없다...왜? 난 남들처럼 그렇게 속도를 못내니까...
ㅎㅎㅎ 그냥 내페이스대로 타기만하면 내가예상한 시간(약4시간)에 들어올거란 확신(?)이 있었다. 처음 약 10분은 예상외로 속도가 나서 속으로 어 이거 별거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두둥~~~ 드뎌 첫번째 언덕이다... 난 업힐이 싫다... 진짜루 싫다... 왜냐면 넘 힘드니까.... ㅎㅎ 바둥바둥 기어내리고 죽을둥 살둥 페달을 밟아 올라간다...조금씩 전진하면서 앞을보니 정상이 보인다...
어라..별거아니네 하면서 첫번째 언덕을 넘었다...그러나 두번째인가 세번째 언덕에서 난 내체력의 허접함(?)을 실감했다...언덕을 보지말았어야 하는데 보는순간 기가 눌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진다...이걸 어찌 올라가나? 올라갈수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머릿속을 가득채우고 호흡은 거칠어지고...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밟아본다 서서히 서서히 올라간다...아주 서서히~~~오르막뒤엔 내리막이라 신나게 달려내려간다 정말이지 자봉이 속도줄이라고 하지 않았다면 내생애 최고의 속도를 경신할수도 있었을텐데..ㅎㅎ
선두그룹이 벌써 반대쪽에서 오고있다..ㅋㅋ 나랑 별차이도 없구만 하면서 나름 속도를 붙여보지만 가도가도 반환점이 보이질않는다. 내가 연습할땐 25km는 얼마 안걸렸던것 같은데 이넘의 반환점은 어딨는거야? 혹시 주최측에서 실수해서 거리가 늘어났다 별의별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저앞의 코너만 지나면 나오려나 하는생각으로 계속해서 달리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
언젠간 나오겠지 하면서 무심한 페달질을 하는순간 급수대가 보인다..아~ 저기구나 하면서 속도를 늦추는데...이런 젠장(?) 여기도 아니다..허걱! 더가야하는건가? 조금더가니 그제야 반환점이 보인다....에혀 도대체 난 앞사람이랑 얼마나 떨어진건지....기운이 쭉~~빠진다...그치만 반환점을 돌고 다시 맘을 다잡으며 힘을내본다..아까 내생애 최고의 속도를 낼뻔한지점에 도착해서 고개를 드는순간 헉!!!! 여길 다시 올라가야하다니...오~~ 주여!!! 내앞의 사람들도 낑낑대며 올라간다..나도 뒤쫓아간다..핫둘~핫둘~
이제부터 고개를 숙이며간다...앞을보면 절망으로 인해 다리에 힘이빠지니 바닥만 보며 페달질을 한다...그렇게 웃지못할 사연을 주로에 남겨두고 첫번째랩을 끝내는 순간 한번더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진다....에라 모르겠다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뭐...
두번째랩은 더욱 힘들다...이미 힘은 빠져있고 다리는 아파오고.... 가자 가자 앞으로 2시간만 무념 무상으로 페달을 돌리면 싸이클은 끝나겠지..싸이클 주로에서 사진찍는 동춘형님이 보인다...힘은 들지만 똥폼(?)을 잡고 달린다...ㅎㅎㅎ 2랩을 하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언덕이 젤로 힘들다...별것아닌 언덕이지만 이곳이 젤루 힘들었던것 같다...그곳을 빠져나와 시내를 통과할땐 내가 마치 뚜르드프랑스를 뛰는 싸이클선수인마냥 갖은폼을 잡고 속력을내본다...너무 재미있다...신난다...이렇게 싸이클은 끝났다..
런...
내가 제일 염려하는 런이다..머리털나고 젤루많이 뛰어본거리가 15km이다
2랩이면 5km 왕복...다리가 너무 풀려있다 솔직히 걷는것도 휘청거린다...이런상황에서 바로 런으로 출발하면 내생각에 십중팔구
1km도 못가서 걸을것 같았다 그래서 별로 급하지도 않는 화장실로 향한다..적(?)에게 나의 몸상태를 알리고 싶지않은 심정이랄까??? ㅎㅎㅎ 천천히 런을 시작한다..방철인의 친절한 코스설명을 듣고 맘속으로 고마움을 느끼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한다.. 출발후 머지않은 곳에서 훈감이 들어온다...헉? 벌써? 난 이제 시작인데? 이 허무함을 어찌 말로 표현하리오..
그뒤로 여러 나르샤선수들을 마주치고 그냥 걷는것같은 런을 한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이렇게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정말
가도가도 끝이없다... 저코너만 돌면 반환점일까? 코너를 돌면 다른 코너에서 선수들이 달려온다... 그럼 저코너 지나선가? 가보면 또 아니다...이렇게 몇번의 코너를 지났을까??? 하염없이 달린다..다리가 아프다..호흡은 괜찮다..왜? 천천히 뛰니까...ㅜ.ㅜ
그렇게 어렵게 첫번째 반환점을 돌고 다시돌아올땐 조금 편안해진다...그치만 맘한구석은 무겁다...갔다가 다시와야하는 이길이 너무 멀다...첫번째랩을 끝냈다 이제 다시 한번 돌아야 한다...아~ 힘들다.... 그치만 가야한다... 두번째랩은 더 천천히 달린다..
아니 이건 달리는게 아니라 조금빠르게 걷는것과 비슷할듯하다...힘든생각을 떨치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즐거웠던 추억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려보기도하고 발자욱수를 세면서 뛰기도 하고 영화 마라톤의 조승우처럼 주로의 풀들을 손으로 쓸어가면서 영화의 한장면을 찍는듯한 착각속에서 무심히 뛰어본다..그렇게 런을 끝내고 골인지점으로 향할때의 희열이란...아 이런맛에 이런운동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넘 행복하다... 내가 해냈다는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다...드디어 골인!
이번대회를 출전하면서 나와의 약속을 했었다... 하지말아야 할것 3가지....
포기하지말자...
끌바하지말자...
걷지말자...
이번대회에선 이약속을 지켜냈다는 생각에 내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다...현철아~~ 정말 장하다!! 멋진놈이야 넌!!!
만약에 내가 개인 출전이었다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비록 하위권의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 완주할수있게 도와준것은 나르샤팀복의 힘과 주로에서 마주친 나르샤가족들의 화이팅이 아니었나 싶다...다시한번 나르샤 가족들에게 감사드리며....
3주앞으로 다가온 제주대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연습..연습...또 연습할것을 다짐해본다.....
첫댓글 감동적인 후기 감사합니다.. 또 울뻔했네요..ㅋ
총무님의 환한미소가득한 화이팅덕분이지...ㅎ
와우~~!
사실 첫대하프대회에 완주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였는데...
너무 잘했어.
우리에겐 기록쯤은 아무것도 아닌것 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지.
앞으로 제주에서도 멋지게 날수 있을 거얌~
큰현철 힘!!!!
가족의 이름으로...여기서 가족이란 나르샤가족을 말하는겁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셔서..ㅎ
수고 하셨습니다.....^^
마라톤때 의진시의 하이파이브 덕분이 아닐까? 고마워요...
멋있어요 감동적이에요 앞으로도 항상 화이팅입니다
넵...항상 화이팅입니다.. ㅎ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배우며 살고 있는데 현철 아우가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줬어.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 정말 축하한다. 그래서 철인3종 경기는 기록보다는 완주에 더 의미가 있는거지.
제가뭘요.... 다 여러분덕분이지요.. 앞으론 기록으로 승부해볼까요??? ㅎㅎ 아직은 아니구요 좀더 내공을 쌓고 도전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멋찐 완주 형님 첫완주를 하프에서 하다니 대단해요......짱....눈가에 눈물이 고여서 타자를 못치겠어요ㅠㅠ
ㅎㅎ..... 나르샤 가족들이 걸어왔던길 저는 따라갈 뿐입니다..항상 앞장서서 올바른길로 인도해주세요... 고마워요
멋진후기네요~
어제 큰현철님 모습처럼요^^
멋지다~~~~아!!!
내가 멋지다니...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요..언른 효숙씨의 멋진모습도 보고싶네?
감동 ㅜㅜ
감동? 원래 감동적인 영화의 대부분은 성적이 좋지않지...ㅎ
와우 정말 감동이에요. 저도 맨처음 그 떨리고 아찔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수영 걱정마세요 제가 꼴찌했을거에요 ㅋㅋ. 하프 완주 정말 축하드리구요. 현철형님 계속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
첫경험과 비슷한건가? ㅎ
나르샤 가족은 한방에 보내는데 모 일가견이 있는거 가토~
완주 무쟈게 추카하고 남은 시간 열심히 해서 더욱 건강하고 멋지게..
제주에서 함 날아봐용~~
네..이젠 기록좀 끌어올려야죠...제주대회에서 나르샤가족들 고생시키지 않으려면..ㅎ
멋지십니다~ㅋ 중간 보급소에서 형님이 그냥 돌아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반환점 방향으로 출발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제주도도 그냥 그렇게 하시면... 충분하실 거예요~ 화이팅~!!!
그땐 정말 반대편으로 뛰가고 싶더군..암튼 끝까지 힘불어넣어줘서 고마워요..^^
멋져요. 형님 이 기운으로 제주까지 주~~~~~욱
기운 쫌더내야지요...덕분에 런헤매지않아서 다행이예요..감솨~~~ ^^
역쉬.......전 당연히 완주할거라 믿었습니다...힘들었지만 잼난 시간이였죠!...제주에서는 더 긴 시간을 잼나게 즐겨보자구용^^
여러분의 믿음때문에 완주가 가능했습니다..담번에도 응원해주세요..ㅎ
양구하프대회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노 훈감한테 빨대꽂고 훈련방법등의 노하우를 쪽~~빨아먹을겁니다..ㅎㅎㅎ 고마워요..
첫경기가 생각 나내요 물이 무서워서 그냥나오던 그때 나르샤팀. 가족 때문에 다시 물속으로 죽음을 감지한 황소의 울음으로 다시 직행하던 나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완주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훈련 하시어 제주에서는 더욱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주로에서 화이팅도 외쳐주시고 하이파이브로 격려해주셔서 얼마나 큰힘을 얻었는지 모른답니다..감사합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