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사전
이윤경의 국악사전, 지난 주에 살펴봤던 영산회상과 함께 합주음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수제천>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악의 백미라고 일컫는 관악합주곡 수제천은
모두 4장, 스물 세 장단의 길이로 구성된 15분 가량의 곡입니다.
피리, 대금, 해금, 아쟁같은 선율악기가 주축이 되어 장중하게 엮어가는데,
길게 뻗어나가는 가락의 아름다움은 유장하고 도도하기가
큰 강의 거센 물줄기 같고 옥구슬 같은 섬세하고도 잔잔한 무늬를
연상케 합니다.
<수제천>의 음악적 특징은 주선율을 연주하는 피리가락이 한 장단을 끝낼 때쯤
대금가락이 그 꼬리를 연이어가서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연음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장중하고 화려하면서도 슬픈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계면조의 가락은
마치 반 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한눈에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도 하는데요.
서양의 한 음악학자는 이 수제천을 듣고 "천상의 음악이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곡"
이라고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제천>은 <정읍>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로 시작되는 백제가요, 아시죠.
행상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그린 한과 기다림의 시가인
<정읍사>를 노래하던 음악이었다는 데서, <수제천>의 신비스런 매력을 한껏
헤아릴 수가 있을 겁니다.
특유의 독특한 표현기법이 도드라지는 최고의 합주음악,
오늘 국악사전에서는 <수제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제천을 준비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장식음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식물성 질감이 펼쳐내는 화평한 음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댓글 덕분에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