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사 와 김병장 의 특별한 여행 ~~(2) 전날이 토요일이라 지나칠수 없어서 한잔을 하고 잠자리에 누웠어도 자꾸만 임진강가의 연기 모락모락 피어 오르던 옛날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마음이 설레이기도 해서 쉽게 잠을 못이루다 깜빡 잠이들었다 눈 뜬시간은 새벽 4시 뒤척여서 겨우 맞은 일요일 아침 석촌역으로 찾아온 김하사 차에 오르자 강변북로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자유로를 접어들며 자신도 언제인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곳이 마지리 1대대의 4중대 라는 김하사의 말에 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것에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1980년대 그당시에는 지금처럼 자유로 와 같은 이렇게 잘 뚫린길도 없었고 문산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언제고 휴가를 나오게되면 의정부로 돌아서 서울로 진입하곤 했는데 지금은 8차선 의 넓은길이 거침없이 저 임진강가 최북단 까지 뻗어있어서 쏜살같이 달리는 차안에서도 감탄사만 연발하게되며 차창밖으로 스쳐지나는 이정표에 눈길을 준다 오며 가며 지나는 길에 눈에 담아 두기는 했어도 이렇게 그곳을 목적지로 찾아나선길에 옛지명 들이 그져 반갑기만 하다 임진강을 건너다 우리가 걸어서 백학으로 들어가고 마지리로 나오던 작고 좁았던 낡은다리 틸교는 임진강에 물이 불면 넘치기가 일쑤였는데 그 추억의 다리는 없애버리고 아주 높게 비룡대교를 만들어 놓아 아무리 비가 와도 꺼떡없게 보이나 나는 내심 지난날에 내발길이 닿았던 그 틸교를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게다 김하사가 떠나오고 내가 들어갔던 백학면 백령리 주둔지 부대를 찾아 차는 이리 꼬불 저리 꼬불 기억을 더듬거리며 가는길에 초소가 우리를 가로 막는다 ""정지 라이트 꺼 시동 꺼 선탑자 하차"" 수하요령이 적힌 바리케이트 앞에서 초병은 우리에게 더이상 갈수없음을 알린다 ""하 하 하 수고 많아요 우리 옛날 35년전에 여기서 근무한 사람들인데 그져 옛생각에 찾아왔다우 잠시 기웃거리다 가리다"" 앳띤 얼굴의 초병이 그러시라고 허락해준 초소앞에서 셋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야 저 언덕만 넘어가면 우리소대 빵까가 있는데 거기서 내려다 보면 개성으로 가는 길도 보이고"" 하 하 하 ""그래 네가 말하는 그 길이 나도 눈에 선하다"" 김하사 나 나 나 기억의 한페이지로 남아있을 백학읍내 로 나오며 차를 잠깐 세우고 잠시 목을 축인다 백학다방 백학식당 백학 미용실 아마도 그시절에도 있었음직한 이름에 상점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본다 지나간 세월속 휴가 를 갔다가 귀대하는 풀이 푹죽은 군인들을 태우고 마지리를 떠난버스가 덜컹거리며 해 가 뉘엿뉘엿 지는 틸교를 건너 황량한 초겨울의 이 백학면 벌판을 지나 자그마한 차부에 버스가 서면 각자 자기의 부대로 향하는 군인들의 발길이 바빠지는데 표정들이 대체로 어두웠었지 지금 들어가면 또 몇개월 동안은 이 바깥세상 구경은 꿈도 못꾸고 회색의 하늘과 누런 벌판의 DMZ 만을 바라보아야 했던 젊음들 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이곳의 옛모습이 그대로 그려지기도 한다 ""여이 우리 여기까지 왔으니 옛날 생각하며 짜장면에 고추가루 확 뿌려서 한그릇 하고 움직이자 "" ""좋지"" 읍내를 벗어나 나오는길에 중국집 말 그대로 짜장면 야끼만두 그리고 고량주 지금 군인들이야 제일 먹고픈것이 통닭 피자 햄버거 라고 하지만 우리때는 왜 그렇게도 짜장면 짬뽕이 먹고 싶었는지 그것도 세월이 흐르며 바꾸어 놓은게지 참 여러가지가 옛 기억속으로 빠져들게도 한다 중국집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임진강 그리고 고랑포의 옛사진을 들여다 보다 다시 발길을 돌린다
영국군 전적비 가 있는 설마리
옛생각에 짜장면에 고량주 한잔
백학으로 들어간다
저 너머에는 그시절에 추억이 담겨있다
임진강 틸교 위로 비룡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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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에 비망록 (뒷 이야기 셋)
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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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6 04:4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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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젊은 시절 한때. 힘 넘치던 청년들이 삼년여의세월을 보냈던 그곳...그시절의
추억을 찿아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설레셨을까요? 비포장도로는 포장이 되어 길이 뚫려있고
비가 많이 내리면 넘치던 틸교라는 다리도 새로
지어 놓아 넓어져 지금은 좋아졌겠지만~~
예전의 군인 시절로 돌아가 여기저기 둘러 보시며 그때의 상념에 젖으셨을 백곰님과
친구분들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짜장면에 고량주 야끼만두를 드시며 그시절의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도 모르셨을것 같아요^^
짱님
짜장면 좋아하세요?
어찌보면
저 짜장면은 꼭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보다
지나간날의
기억을 가져다 매개체 인듯 싶어요
아버지가 떠오르고
또
흘러간 군시절에 그리도
먹고파했던 날이 떠오르니 말이요
ㅎㅎ
네 짜장면 좋아 합니다^^
짜장면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날씨도 구질구질한데
저녁에 짜장면이나 먹으러 가볼까요 ㅋㅋㅋ
하 하 하
그러시지요?
맛나게 잡수세요
저도 점심 짜장면으로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