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에 올라
겹벚꽃 하늘하늘 떨어지고
새소리 청명한 봄날에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에
올라 선 세계를 굽어본다.
어딘가 들려오는 낭낭한
비구니 금강경 독경소리
북소리에 장을 바꾸니
녹색은 더 짙어가네
내원궁 미륵불에
먼저 가신 부모님과
주위 죽음에 간절히
극락세계를 빌어보고
108계단을 내려와
마애불을 만나본다.
새 세상을 꿈꾸며
배꼽에 감춘 비결을
연 동학은 실패했지만
대한의 혼맥으로
영원히 이어지리라.
2024.4.28,11.50
도솔암 내원궁에서
(참고)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배꼽 속에 든 비결을 꺼내고
미완의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는 단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