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양봉관리

[봉박사]

    5월,

                  분봉열(分蜂熱)은 막아야한다

 5월에 들어서면 기다리던 아카시아꽃이 만발하는 시기이다. 이때를 위해 노력한 양봉인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울러 가장 분주한 달이고 피로가 겹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벌은 최대한 강군(계상군)으로 보유(保有)하고 유지하는데 역점을 두어야한다. 남녘에서부터 시작(개화)되는 아카시아는 중부지방보다 보름정도 빠른 4월 말경부터 북상(北上), 중부지방이 5월 중순까지 개화되어 채밀이 이루어지며 말일경이면 끝이 난다.

 모든 양봉인들은 아카시아꽃 개화가 오래 지속 되도록 적절한 날씨가 형성되어 대풍작을 이루기를 바란다. 유채, 싸리, 메밀, 붉나무밀원이 점점 부족해지는(없어지는) 실정이고 보면, 아카시아는 우리나라의 주밀원으로서 1년 꿀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므로 최대한 많은 채밀을 할 수 있도록 강군으로 유지하며 관리에 힘(신경을)써야한다.

 계상관리를 해야 좋은꿀을 많이 딸 수 있다. 벌이 많아야 유밀기 시작 15일전쯤 아래(단상)층에는 산란장소와 내역봉들이 할 일(애벌레 기르기, 청소 등)을 만들어주고 사양기(격리판) 뒤 공간에는 일벌들의 쉴(공간)자리도 만들어 주어야한다. 공소비도 한두 장 넣어준다. 즉 충판(애벌레장)2매, 공소비2매, 소초광 2매, 격리판(사양기), 공소비, 공간(쉼터)순(順)으로 편성하여 휴식공간도 준다.

 계상에는 곧 출방할 봉개봉판(번데기장)5매를 올려주고 양성군에서나 단상강군에서 봉개봉판을 벌이 붙어있는 상태로 보충해주어도 계상에서는 싸우지 않는다.

 이렇게 편성한 후는 유밀이 시작되면 환기가 잘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개포도 모기장 개포로 검토하고 격왕판도 대나무로 만들어진 투박한 것보다 가는철사로 된 것이 분봉열 방지에 보다 도움이 된다. 유밀기에는 소문은 아무리 넓혀도 도봉걱정은 없다. 아래층 공소비에는 저밀이 될 때도 있지만 저밀은 위층에서부터 채우는 것이 벌들의 본성(本性)이다.

 일벌들은 수밀력(내역봉과, 외역봉)의 균형을 잃지 않아야 되고 여왕벌은 산란공간이 있으니 왕성한 산란이 이루어진다. 소초광도 있고 휴식공간도 있으니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계상에 저밀로 채워질 때면 3단(층)도 검토할 수 있으나 이때는 무엇보다 벌 세력(봉량:蜂量)이 강군이어야 한다. 계상의 실패원인은 약군이어서 이다. 소비사이를 들여다보았을 때 벌이 많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을 만큼 벌이 많아서 소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군이어야 한다. 이런 상태라면 계상소비 9매에 2일정도면 저밀로 꽉 찬다. 물론 우수한 신왕이면 더욱 좋다.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모든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나라의 봄꽃들은 개화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형편이므로 양봉농가는 이를 감안하여 봄벌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유밀기를 앞두고 산란, 유충판과 유봉(내역봉)들만 많으면 소득(봉산물:蜂産物)은 없고 벌만 키우는 꼴이 되니 주밀원(主蜜源)의 꽃이 피기 시작하여 소비에 꿀이 비치면(밀방이 잡이면) 채밀군(採蜜群)과 양성군(養成群)으로 만들어야(재편성:再編成) 꿀을 많이 딸 수 있다. 계상 올리는 시기와는 다르다. 혼동(混同)하지 말아야 된다.

1. 아카시아 좋은 밀원(지) 선택(이동:移動)

 어느 종류의 밀원이든 꽃이 피는 시기의 평균기온보다 2-3도C가 높으면 화밀이 잘 분비되고 반대로 2-3도C가 낮게 되면 화밀분비가 잘되지 않는다.

 아카시아꽃은 낮기온이 25도C 이상 올라가야 화밀이 잘 분비되고 24도C 이하에서는 수분함량이 많은 화밀(물꿀)이 들어오게 되므로 기온이 보다 높아 화밀이 잘 분비되는(들어오는) 지역을 택하여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북풍을 막아주는 지역의 기온이 약간 높게 올라가는데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영남 내륙지역이 꽃도 일찍 피지만 화밀분비도 전라도에 비하여 잘되는 것이 이러한 이치(理致)이다.

 특히 아카시아 철에는 북서풍이 불어오는 서해안에 가까울수록 기온이 낮게 되며 내륙으로 들어올수록 산으로 막히고 낮에는 복사열에 의하여 서북풍도 차단되어 기온이 조금이라도 더 상승하여 아카시아꽃의 화밀분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서북쪽이 터져있어 서북풍이 직접 닿는 나무에는 기온이 낮아 화밀분비가 약간 떨어지고 서북쪽이 산으로 막혀있고 구릉지가 많을 경우 기온이 상승되어 화밀분비가 양호하다.

가물 때는 강이나 땜 근처에 있는 아카시아는 안개 등으로 인해 습도가 높아 화밀분비가 좋고 해변가나 고랭지는 기온이 낮아 화밀분비가 잘 안 된다.

 꽃이 피기 직전 기온이 갑자기 높아져 정상 개화일보다 일찍 피면 꿀샘의 발육이 미처 못되었고 꽃잎도 빳빳해 벌의 수밀작업이 힘들며 만개 후 며칠이지나 꽃잎이 시들어 질 때 화밀분비가 좋게 된다. 이때는 이동을 좀 기다려서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심산유곡 고랭지 지역이나 해안선(해변)가는 아카시아꽃의 량에 비해서 벌이 많이 모여 일찍 수정이 완료되고 나면 꽃은 남아 있어도 화밀분비를 하지 않으므로 개화 중반이후에 이동하면 채밀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때는 가급적 개화초기에 이동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강원도영월, 정선, 평창이나 인제, 양구, 화천, 철원 등 고랭지 지역과 경북봉화, 영양, 충북제천 등, 꽃이 늦은 지역으로 이동할 때 기온이 22-23도C 이하로 내려가면 화밀분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필히 일기예보에 따라 신중을 기해야한다.

 충남태안의 학암포와 신두리도 아카시아꽃은 많으나 서해안 반도 끝부분에 있다 보니 6월초에 꽃이 피는데도 기온이 낮아 화밀분비가 잘 안 되는 수가 있으므로 밀원으로서의 가치가 적다.

 1, 이동시 주의할 점

 아카시아 철에는 벌이 강군이고 꿀도 잘 들어와 이동시 열이 나서 벌이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동 중 벌들의 소동(騷動)으로 벌통내부가 48도C 이상이 되면 꿀벌은 죽게 된다.

  1) 이동시 주의할 점을 요약해보면

 * 소비가 움직이지 않도록 철사매선만 된 소비로 고정시키거나 강선 철사로 버팅개를 하여 고정시켜야 한다.

 * 벌이 몰린 통은 군세조절을 해 주고 이동한다. 강군의 소비를 약군 통 소문앞에 벌을 털어 기어 들어가게 하던지 벌이 붙은 소비를 약군에 조용히 넣어주던가 하여 군세 조절을 해야 한다. 이때 여왕벌이 따라 가지 않도록 확인하며 주의해야 한다.

 * 벌이 열을 많이 받는 것은 상차와 하차시간이 길 때이며 차가 정차(停車)해있을 때 벌이 불안을 느껴 열이 많이 나게 되니 모든 작업은 신속하게 해야 한다.

 * 벌들에게 무리(無理)를 적게 주기위하여 분산하여 싣는다. 큰 차에 벌을 많이 실을 때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열전도도 많아 위험하다.

 * 운행중에나 하차 전에 열(熱)이날 경우 찬물을 뿌려 열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손을 벌통 사이에 넣어보아 열이 나면 준비된 주전자로 물을 부어 열을 식혀 주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열이 많이 날때면 벌 특유의 냄새도 강하게 나게 된다.

 * 약군을 먼저 싣고 강군은 차량의 갓쪽에 늦게 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동시 강군일수록 열을 많이 받고 죽는 것도 강군이 약군보다 많이 희생된다. 강군은 차량 중간에 들어가지 않도록 갓쪽에 배치(配置)하여 싣는다.

 * 아주 강군은 개포를 걷어주고 모기장만 덮고 소문 환기가 가능하도록 환기창을 어떤 방법으로든 내어주는 것이 좋다.

 * 식량을 적게 가지고 이동한다. 식량이 많을수록 열이 많이 나게 되고 수분이 많은 꿀(물꿀)일수록 선풍작업으로 더욱 열이 나게 된다.

 * 이동한 후 오염된물이 있는곳에서는 신선한물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2, 채밀군(주력군:主力群)과 양성군(육아군:育兒群)으로 편성(외역봉 확보)

 채밀군을 만드는 것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란히 있는 두통 중 한통을 아카시아꽃이 피기시작 할 때 다른 자리로 옮기면 된다.

 즉 바쁜 때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봉충과 산란판 소비를 뽑아 모은 벌통(양성군:養成群)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2군의 외역봉을 합하면 채밀군(採蜜群)이 되고 꿀을 많이 모아오게 하면 된다. 이때 외역봉들이 본통이 있던 자리로 오니 저절로 외역봉이 많은 채밀군이 된다. 외역봉을 많이 모은다고 3-4통의 벌을 동시에 모아보면 분봉열이 쉽게 일게 된다.

 유밀기에는 화분수집과 수밀작업을 하는 외역봉이 많아야 봉산물을 많이 수확 할 수 있다. 출방후 한 보름동안 내역(內力)에 참여하던 일벌은 그 후 봉산물수집(외역)에 참여하여 화밀과 화분, 봉교수집(蜂膠收集)을 하게 되는데 일을 많이 하는 최대 유밀기에는 10여 일 동안 열심히 일하면 노쇠하여 생을 마감한다.

 5월 최대유밀기가 시작되는 일주일이나 열흘 전은 봄벌을 그런 대로 잘 관리해 키워도 벌 한통의 군사(일벌 수)는 3만 마리 정도 된다. 이 중 내역봉이 더 많아서 2만 마리, 수밀작업을 할 외역봉은 많아야 1만 마리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봄꽃들은 벌이 자라기도 전에 비교적 빨리 개화된다. 그렇게 되니 외역봉들이 수집해오는 화밀은 내역봉들의 식량과 봉충(애벌레)들을 키우는데 소모가 많고 저밀(저장:貯藏)되는 량은 많지 않다. 그야말로 대유밀기에는 벌만 키우는 꼴이 되고 만다. 저밀량을 많게 하려면 외역봉이 많도록 관리해야한다.

 1, 채밀군(採蜜群)

 유밀기에 내역봉 즉 애벌레(유충:幼蟲)와 어린벌(유봉:幼蜂)이 많으면 외역봉의 수밀작업보다 내역에 종사하여 육아(育兒)를 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대(大)유밀기에 벌만 키우는 꼴이 된다.

 외국(外國)어느 소식지를 보니 이류화탄소로 유충을 해(害)하면서 꿀을 많이 받으려 노력한다는 것을 본적이 있다. 채밀하기 위해 벌을 아래로 내려 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자세히 읽어 보았다.

 두 무리(벌2통)의 외역봉을 합하여 수밀량이 배가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2통으로 채밀할 때보다 배 이상 채밀할 수 있고 일손도 덜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유밀이 시작될 때 나란히 놓여진 꿀벌 2통 중 한통은 다른 자리로 옮겨 주면 된다. 벌이 붙은 소비를 뽑아 그대로 놓아둘 통으로 옮기고 여왕벌 한 마리와 봉충판 산란판은 3매 정도만 두고 옮길 통으로 정리하여 다른 장소로 옮기고 보면 외역봉들은 있던 자리로 돌아와 서성대다가 합한 통으로 들어간다. 유밀기(流密期)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2, 양성군(養成群)

 옮겨진 통을 편의상(便宜常) 양성군(養成群)이라 이름 하였는데 기억비행을 끝낸 외역봉이 일을 하려고 벌통을 나갔다가 돌아올 때 자기가 있든(살던)통을 찾지 못하니 곁에 있는 다른 벌통(채밀군)으로 들어가게 3m정도만 자리를 이동시켜주면 된다.

 옮겨진 양성군에는 일부 내역봉과 산란, 봉충(애벌레)판만 있게 되나, 몇 일간 지낼 수 있는 식량만 있으면 유밀기이니 곧 자급할 수 있다. 양성군은 꼭 약군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분봉열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신왕이거나 조금 약군에 외역봉을 많이 모으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정리채밀 하기보다는 꽃에서 유밀이 되려고 할 때 월동식량이나 자극사양을 한 먹이가 있으면 그 소비를 빼내서 양성군(육아군:育兒群)으로 옮기면 정리채밀하기보다 번거로움도 적고 꿀벌도 안정되며 정리채밀로 인한 벌들의 희생도 없어 좋다.

 유밀기가 길어질 때는 채밀을 목적으로 구성되었던 봉군의 외역봉이 노쇠하여 약군이 될 수 있으니 한 일주일후 옮긴통의 내검도 하며 벌이 많이 붙어있는 일부소비를 가져와 소문앞에 털어 주면 좋다.

  3, 조소(造巢)

 이달 들어서면서 부터 벌관리하기가 벌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따라가기에도 어렵다. 초순까지는 조소를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면 중순에 들어서면 하루에 두 세장씩 소초광을 넣어도 밤사이 거의 완성되며 다음날은 저밀을 해가며 거뜬히 저밀장으로 만들어낸다.

 아카시아꿀을 채밀하고 나서 자연분봉한 강군이면 조금만 도와주면(사양해주면) 30매 이상의 좋은 소비도 만들 수 있다. 종봉(種蜂)으로 관리하지 않는 벌통에서는 조소하기 정말 좋은 시기에 분봉열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좋은 소비를 많이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일벌들은 집을 짓는데 체력과 식량이 가장 많이 소모된다고 하지만 이 시기에는 수밀활동이 활발하고 유봉들도 많이 태어나 분봉열 방지를 생각할 때 내역봉들의 할일도 만들어 주어야한다. 양봉에서는 벌무리 못지않게 소비가 귀중한 재산이다.

 소초(소초광)는 한 2년까지 묵은 것이어도 늘어나고 변형되지 않았으면 더 평평하게 되어 조소하는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오래된 소초로조소를 할 때 자주 내검을 하여 쭈그러지거나 변형된 부위를 펴주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소초를 소광에 붙일 때 잘 펴서 붙이거나 소초광(틀소초)으로 된 제품이면 처음 넣을 때 매선대에서 잘 펴주고 당액을 살짝 분무하여 오전에 벌려놓은 소비사이에 넣어주면 양호한 소비가 만들어 진다.

 이틀만에는 기초가 잡힌 소초는 다른 봉군에 넣어 완성하여 산란을 받아도 된다. 내역봉이 적은 무리에는 다른통의 소비를 가져와 소문앞에 털어주어 군세를 보강해주면 좋다.

 4, 공방(저밀방) 만들기

 아무리 벌을 잘 길러 놓더라도 꿀을 채울 공간이 없으면 벌들은 일을 할 수 없다. 계상을 만들어 하단에는 산란(産卵), 위에는 봉충판을 올렸다가 벌이 출방한 뒤 저밀방이 되도록 하면 분봉열도 예방되고 많은 채밀도 할 수 있다.

 유밀기는 역시 육아도 왕성한 시기라서 단상군으로 채밀을 해야 할 때는 유밀이 시작되는 시기를 보아 정리채밀을 행하되 채밀 할 때 채밀기의 회전을 좀 높여 봉충이 많이 빠져 나오게 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정리채밀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의 양봉이라 생각한다. 아카시아꽃이 피려고 하는데 벌집에 겨울 먹이나 자극사양을 한 먹이가 남아 있으면 양성군으로 옮겨주면 새끼 키우는데도 식량걱정 없어 도움이 되며 채밀하는 번거로움도 덜고 꿀벌(유충:幼蟲과 유봉:幼蜂)도 보호하고 사람도 편하다.

 주밀원 개화 30여일 을 앞두고 부터 산란한 알은 원하는(주:主) 밀원의 꿀 생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니 구왕분봉(양성군:養成群)으로 편성하고 왕대를 만들게 되면서 아카시아 개화에 맞추어 신왕이 터져 나오게 하는 등 외역봉 모으기 방법과 공방(空房)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무왕 채밀법도 한 방법이기는 하나 무왕이 되어 유충이 전혀 없을 경우 꿀의 수분증발이 잘되지 않아 꿀이 묽게 되니 권장할 방법은 못된다. 아카시아 유밀기에 외역봉이 많으면 2단 3단 계상을 하면 많은 채밀을 할 것 같지만 벌수에 비하여 무리한 공방은 적당한 것만 못하다.

 5, 계상관리

 좋은꿀을 많이 수확하려면 계상관리가 최우선이다. 분봉열도 방지할 수 있고 꿀벌(유봉:幼蜂)도 보호되며 채밀에도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계상설치 시기가 늦어지면 어린벌(내역봉)이 많아져 효과가 없으니 유밀시작 15-20일 전쯤이 적당하며 계상을 올리는 벌은 소비사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군이어야 한다.

 내역봉이 많으면 꿀 수확은 적으나 수분증발(숙성:熟成)에는 도움이 되어 좋을 수도 있다. 언제나 계상편성 일주일후에는 왕대가 생기지 않는가. 꼭 확인(내검) 해야 한다.

  1) 계상 올리는 조건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열거(列擧)해 본다.

 * 강군으로 많은 일벌(외역봉)이 있어야하고 조금 부족하다 생각되면 다른 통에서라도 벌이 많이 붙은 소비를 보충해 주어도 계상에서는 서로 싸우지 않는다.

 * 분봉성이 약한 우수한 여왕벌이 확보되어야한다. 금년의 신왕으로, 분봉열이 적은 통에서 선정 이충된 것이면 더욱 좋다.

 * 여왕벌의 산란장소와 일벌들의 휴식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벌이 많다하여 아래층에 소비를 많이(9-10매)넣지 말고 충판(애벌레장), 공소비, 소초광을 각각2매, 도합 6-7매로 구성 공간은 휴식처로 하여 격리판을 얹어 여왕벌의 통행(이동)을 막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환기(換氣)에도 도움이 된다. 휴식공간에는 공소비를 한두 장 더 넣을 수도 있으나 욕심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대 유밀기에는 9매까지 넣고 그래도 벌이여유가(많으면) 있으면 3단계상도 올린다. 격왕판도 대나무로 만든 툭박스런 중국산 수입품보다 가는철망으로 된 것이 분봉열 방지에 도움이 되는 듯했다.

 유밀이 시작되면 소문도 최대한 넓게 열어주고 개포도 모기장개포(봉교채취용)만 덮어 꿀 숙성(수분증발)으로 인한 수분 등 환기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계상에는 왕대가 잘생기게 되니 채밀하면서 1주일 후에는 확인 제거(除去)해야 한다.

  2) 분봉열 방지

 분봉열 발생은 꿀 다수확(多收穫)에는 엄청난(아주, 정말) 장애요인(障碍要因)이다. 분봉열이 일어나면 온 산천(山川)이 아카시아꽃(각종밀원)으로 덮여도 꿀벌들은 일(수밀작업)을 하지 않고 태업(怠業)을 한다. 하루 이틀이면 이 얼마나 큰 손실(損失)인가. 무엇보다 환기가 잘 되도록 공소비를 넣어주고 모기장 개포만 덮는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아카시아꽃의 개화기간이 길어야 일주일인대, 보통 5월 10일 전후로 남부지역에서부터 아카시아가 개화한다. 그 이전부터 분봉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心血)을 기우려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채밀군과 양성군으로 분리 편성한 후 채밀군의 벌이(외역봉)많을 때 봄비가 몇 일간 오게 되면 분봉열이 발생하기 쉽다. 대유밀기에 비가 오면 외역봉들은 수밀작업을 하려 나가지 못하니 벌통내부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해진다. 모아둔 식량도 축나지만 분봉열이 더 겁난다.

 소문은 최대로 열어주고 개포를 모기장 개포만 두고 천개포는 많이 열어(접어)주면 왕완(왕대)을 조성하다가도(만들다가도) 중단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유밀이 잘되어 채밀을 하게 되면 왕대가 제거되고 분봉열은 걱정 없으나 일단 분봉열이 생겨 여왕벌의 몸이 줄어들었으면 봉충소비 한장과 같이 인공분봉 시키고 처녀왕이 생기도록 채밀하면서 왕대 하나만 남겨둔다.

 5월의 자연환경은 꿀벌의 종족번성(種族繁盛)에는 최적(最適)의 시기(조건:條件)이다. 벌이 불어나고 기온이 상승하다 보니 벌이 잘 자라 만상이 되면 왕대가 지어지고 자연히 분봉열이 일어나는데 분봉열을 방지하려면

   (1) 산란할 공간이나 벌통내부 공간을 넓혀준다. 계상이나 가상 또는 12매 이상의 소비가 들어가는 큰 벌통이나 벌통높이(가상:假箱)를 높여 내부공간을 넓게 하는 방법을 모색(摸索)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상관리가 유리하다. 내부공간이 많으면 분봉열은 적어지는데 착봉 매수가 적더라도 착봉을 강하게 하면 분봉열 발생률이 높아진다.

   (2) 벌을 노제마병에 주의하면서 춥게 관리해야 한다. 아카시아 밀원으로 이동하기 전 벌의 상태를 보아 봄벌 포장상태를 바닥까지, 전 보온물을 해체해 주어야 좋다. 뚜껑위에도 스티로폼 이외에는 아무 것도 덮지 말도록 해야 한다. 출입구도 최대한 열어주고 개포도 모기장개포(얇은개포)로만 덮고 천개포는 한쪽을 조금씩 접다가 열어(제거:除去))준다. 여름 내내 이렇게 관리하면 분봉열도 방지하고 프로포리스(봉교:蜂膠)도 많이 수집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리면 분봉열이 쉽게 생긴다. 관찰하여 벌이 많으면 모기장 개포만 두고 통풍이 안 될 정도로 봉교로 덧입힌 덮개(개포)를 반쯤 접어주는 것도 좋다. 분봉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강군은 단상이던 계상이던 개포를 하루 나 이틀정도 걷어주면 분봉열이 살아지는 예도 있다.

   (3) 식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식량이 많으면 소상 내부온도가 높아지고 또 분봉할 때 일벌들이 가지고갈 식량(食糧)이 많으므로 부족할 때 보다 분봉열이 발생되기 쉽다. 이때는 정리채밀을 해야 된다.

   (4) 왕롱이나 격왕판을 이용하여 왕을 격리한다. 산란력이 왕성할 때라서 단상에서는 그대로 놔두면 육아가 왕성하여 아카시아꿀이 들어올 때 저장할 장소가 없어 채밀량이 적으며 왕을 가두므로 분봉도 억제할 수 있다.

   (5) 신왕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분봉열을 막을 수 있다. 구왕에 비하면 신왕은 분봉열이 적게 발생하는데 군세가 강해 신왕을 만들 정도 강군이 되어야 한다. 4월하순쯤 신왕을 만들어 5월초에 전부 교체되면 분봉열도 적고 채밀도 보다 많이 할 수 있다.

   (6) 구왕이나 불구왕을 없애야 한다. 꿀벌들은 집단생활(集團生活)을 하다 보니 여왕벌이 좋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교체하려고 하며 이러한 벌통에는 왕대를 자꾸 달려한다. 왕대를 제거 하드라도 여건만 되면 분봉열이 발생한다.

   (7) 우수한 여왕벌을 가져야한다. 강군인데도 분봉열이 잘 발생하지 않는 왕이 있는가하면 군세가 좋지 않는데도 분봉이 자주 생기는 봉군도 있다. 평소에 분봉열이 적고 수밀력이나 질병에 저항성이 있는 봉군을 확인, 이충 하여 여왕벌을 늘 선별(選別) 육성하여 둔다.

 6, 이달의 밀원

 이달에 들어서면 경북북부 산간지방의 유채라고나 할까? 배추, 무장다리가 노랗게 피어 벌, 나비를 부르고 사과꽃도 있다. 나는 전남 여수에 갈일이 있어 갔더니 마치 돌산갓 씨앗을 많이 얻어올 수 있어서 봉장근처에 아주 많이 뿌릴 수 있었다.

 늦여름에 돋아난 싹은 겨우내 죽지 않고 자라 군부대 철조망가와, 개울가에서 많이들 잘 자랐다 그런데 다음해 봄 노란꽃에서 유밀이 제법 많이 되어 자극사양을 거의 하지 않고 봄벌을 잘 키워, 꿀을 따서 시집간 딸에게 보냈다.

 여름을 지나 늦가을에 딸의 전화가 아빠, 꿀이 가짜래요! 시누이, 시숙님 집에서도 야단이란다. 아 차 싶어 유채를 없애는데 고생 좀 했다. 차라리 정리채밀이나 양성군의 먹이로나 줄걸, 유채꽃의 꿀이 결정된다는 것을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중순이 되면 기다리는 아카시아꽃이 피고, 아카시아꽃이피면 우리꿀벌들은 새벽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부터 꿀을 가지러나간다. 날씨만 좋으면 우리 봉이들은 하루에 20여회 수밀작업을 위해 출력한다. 한번 출력에 0.03g의 꿀을 수집하려고 수백송이의 꽃을 찾아다니며 유밀이 적은 꽃은 10,000여 송이 꽃을 방문한다고 하니 그 수고(노동:勞動)는 엄청나다. 한봉군의 외역봉이 2만 마리만 되어도 이틀정도면 모든 소비에 꿀이 가득하다.

 저녁이나 새벽에 봉장을 돌면 헬리콥터 소리가 날 정도로 꿀의 수분을 날려 보내고 숙성시키는 일벌들의 날갯짓 소리는 정말 대단하다. 고생이 많으니 대 유밀기에는 일벌들이 40여일 만 살수 있단다.

 하순(下旬)이면 찔레, 때죽나무, 감나무에서 꽃이 피며 감꽃은 마지막 아카시아꽃 꿀과 같이 모아지게 되고 채밀하여 꿀병에 보관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감꿀은 아카시아꿀보다 무거워서 아래층에는 황금색의 감꿀, 위층에는 약간 노란색의 맑은 아카시아꿀로 2층으로 된다. 쥐똥나무에도 하얀 작은꽃이 많이 피며 잎 속에 묻혀 벌들을 불러 모은다.

3. 채밀(採蜜)

 단상으로 관리하면서 자라는 유충의 피해를 보면서도 여러 번 채밀하게 되면 좀 과장(誇張)해서 말하면 꿀(honey)이 아닌 꽃꿀(nectar)을 뜨게(채취하게)된다.

 외역봉이 수집해온 꽃꿀(화밀:花蜜)을 벌들의 체액을 가미하고 날갯짓으로 수분(水分)을 증발시키고 발생한 열(熱)과 효소(酵素)에 의해 발효 숙성된 꿀은 상온에서 오래도록 두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꿀이다. 수천 년 된 이집트 피라미드(pyramid)에서 발견된 꿀이 괜찮았다, 지 않는가?

 묽은꿀을 채밀, 인공농축기로 농도를 진하게들 한다고 하지만 꿀벌들이 가미하는 효소성분들은 적고 또 꿀의 성분은 고온농축으로 상당히 파괴된다.

 계상관리로 잘 숙성시키려면 한 종류의 꽃에서 1회 채밀도 힘들다. 그런데 이동양봉을 하다보면 아카시아꽃에서만도 한자리에서 두세 번의 채밀을 하니 꿀(Honey)이 아닌 물꿀(Nectar)이 될 수밖에 없다.

 채밀할 때 아래(단상)에는 소비와 소초광으로 7매만 넣었으면 우수한 신왕으로 산란과 조소 육아가 잘 진행될 것이니 밤꿀까지도 분봉열 걱정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두어도 된다. 위층(계상)9매 소비에 저밀되는 모습을 잘 관찰해보면 아래층산란, 육아가 진행되는 소비위의 6매정도가 먼저 저밀되고 다른 쪽, 휴식공간 위나 조소중인 소초광위에는 저밀이 늦어진다. 강군이여서 금방 채워 질것 같으면 그대로 두고 2-3일 더 걸릴 것 같으면 소비 위치를 바꾸어 보면 고르게 저밀이 된다. 이때 소비의 방향을 바꾸기보다 위치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잘 숙성된 꿀과 묽은(물)꿀의 차이는 영양가(營養價)면에서 엄청나다. 비타민 함유에서 4배 이상 미네랄에서는 4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일본 대학에서 분석자료) 알려져(보고되어)있다. 꽃에서 벌들이 꿀을 물어왔을 때 수분이 65%내외이다.(80%이상도 있다) 이것을 일벌들이 계속 선풍작업과 그들의 뱃속에서 인버타제를 비롯한 각종 효소를 석어 되새김질함으로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하여 밀방에 꿀이 꽉 차고 수분증발이 완료되면 봉개를 한다.

 봉개를 한 후 채밀하는 것이 좋겠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하고 채밀량 또한 떨어지게 되니 반 이상 봉개 되면 아침 일찍 일벌이 본격 수밀작업을 착수 전에 채밀하는 것이 그래도 좋은꿀이다.

 채밀은 단시간(短時間: 빠른 시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채밀한 후 일벌이 바로 소방에 꿀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고 소방의 청소 정리를 하고 나서 수밀활동을 하므로 일벌의 작업(作業)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빨리 수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소비에 꿀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채밀하여 벌들이 정리 청소하는 수고(시간)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채밀이 늦어지면 채밀하는 날 오전에는 소방청소를 하느라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수밀(역사)작업이 늦어져 그날은 꿀이 적게 들어오게 된다.

 꿀의 농도가 좋을 때에는 방사 채밀기에 비하여 반전되는 채밀기가 꿀이 잘나와 소비에서 전부 깨끗하게 채밀되니 벌들의 수고를 줄일 수 있다. 30분만 빨리 정리한다고 할 때 보통 이틀 만에 한 번씩 채밀하는 경우 3%정도 일벌들의 수밀(꿀 채취)시간이 늘어난다.

 채밀시에는 가급적 소비가 망가지지 않도록 산란 받은 적이 없는 새소비와 구(舊) 소비를 분리해서 채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신소비는 채밀시 채밀기의 원심력에 의하여 소비 가운데가 파손될 수 있으니 회전 속도를 한단계 낮출 것이며 고정식채밀기의 경우 먼저 꿀이 빠지기 시작 한편(쪽)의 꿀이 반쯤 빠지고 나서 소비를 돌려서 채밀하는 방법을 쓰면 소비를 보호할 수 있다.

 1, 3단계상으로 꿀 따기

 계상편성 위층소비 9장에 꿀이 가득차면 3층으로 올리고 2층에는 준비된 공소비 9매로 만들어 올려주면 대 유밀기 강군에서는 저밀이 잘 된다. 계상(2층)각 소비에 저밀이 고르게 되지 않고 저밀(貯蜜)이 덜 되었으면(꿀이 덜 찼으면) 계상(2층)통을 그대로 앞뒤방향을 돌려주면 저밀이 고르게 되고 숙성도 잘 된다. 이렇게 3단을 올려보면 채밀하는데도 여유(餘裕)가 있고 잘 완숙된 꿀을 딸 수 있어 좋다.

 2, 단상(홑통)으로의 채밀

 예전에는 모두들 단상으로 채밀 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어지간한 성의가 아니면 요즘처럼 수입화분도 많지 않고 자극사양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르게 되니 유밀기까지 단상강군도 만들기 힘들었다.

 계상군 편성이 여러 가지 조건상 여의(如意)치 않아 단상으로 채밀하려면 제일먼저 분봉열을 주의해야한다. 사양기(격리판)가 없는 상태에서 10매 벌통이면 9매 소비로 소비 간 간격을 넓게 조절하여준다.

 즉 강군이라면 유밀이 시작될 때(밀방이 잡히면)산란, 유충판을 3매정도만 양쪽 가장자리에 두고 다른 봉충소비는 약군(양성군)으로 옮겨주고 채밀을 위한 공소비로 가운데 6장을 넣어 정리하면 좋다. 분봉이 염려되는 봉군은 유충판 없이 전부 공소비 9매를 넣기도 한다. 초강군이거나 외역봉만 모은 강군이라면 이틀이 멀다하고 소비에는 저밀로 꽉 찬다.

 또 대유밀기 보름 전쯤에 여왕벌과 산란유충소비 3매로 구왕분봉 시키고 준비된 왕대가 있으면 붙여주면 유밀이 될 때면 공소비 2-3매를 더 넣어 주면 모든 봉충은 다 나오고 공소비만으로 채밀을 하게 되니 엄청난 량의 꿀을 딸 수 있으나 그동안 신왕이 산란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약군이 될 수 있다.

 내역봉이 적고 육아중인 소비가 적으니 꿀 소모가 적어 허술한 계상보다 더 많은 저밀장이 된다. 그대로 채밀하지 말고 저밀소비를 격왕판을 올려놓고 계상을 얹어 숙성시키면 좋다. 이때 왕은 항상 아래층에 있도록 해야 하고 일벌들은 저밀소비에 붙어있는 그대로 올리게 되는데 봉개된 봉판이 덜 터져 나온 소비일지라도 위로 올리면 유봉이 출방하면 바로 저밀장이 된다.

 아래층에는 빈소비와 산란유충판은 여왕벌이 붙어있는 소비포함 한두 장이어도 된다. 공소비가 부족하면 소초광을 넣어도 금방 조소하며 꿀을 채워 저밀소비가 된다. 대 유밀기에는 강군 일벌들의 활동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3, 가상(加箱)을 얹어 채밀하기

 이동양봉을 할 때 계상강군을 차에 싣고 내리고 봉장에 배치하고 하는데 무게나 부피 때문에 여간(如干) 힘드는게 아니다.

 가상(통 높임)을 사용해보면 소비아래와 벌통바닥사이에 휴식공간이 생겨 밤으로는 일벌들이 휴식공간에 주렁주렁 붙어서 쉬게 되고 분봉열발생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고정양봉에서는 저밀권과 산란권이 구별되면 저밀소비만 벌을 슬쩍 털어 만약에 여왕벌이 붙어있으면 떨어지게 하여 계상으로 올려 꿀을 숙성시켜 가면 계상군 편성에 못하지 않게 꿀을 딸 수 있다.

 4, 소문조절

 나는 ‘90년대 말(末)봉독을 채취한다고 벌통앞부분에 봉독채취기(고주파 전기충격 장치)를 설치하기위해 소문을 개조(改造)하여 소문의 높이를 2cm로 만든 적이 있었다.

 지금의 봉독채취기는 개발이 잘되어 소문을 그대로 이용하지만 초창기에는 이런저런 모양으로 많이들 시행착오가 있었다.

 5월 들어 대유밀기 때는 소문을 넓고 높게 생긴 그대로 다 열어 놓아도 도봉, 해적, 해충침입 등 불상사(不祥事)없이 우리봉이들은 질서정연(秩序整然)하게 수밀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대유밀기에는 환기가 잘되고 소문의 크기는 클수록 좋다는 것을 느꼈다. 이달 들어서는 소문을 크기대로 다 넓히는 것이 분봉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4. 봉군의 증식(增殖)

 봉군의 증식을 아카시아 채밀 이후로 미루다가는 6월에 접어들면 교미성공률도 떨어지고 다가올 더위와 장마로 잘 만들어 놓은 교미군의 성공을 어렵게 만든다.

 이달 초순에 산란된 알이 하순에는 유봉으로 태어나 강군이 되면 벌통내부가 복잡해지고 분봉(分蜂)이 많이 나올 시기가 된다.

 이때는(5월은) 봉군 증식에 모든 조건들이 좋은 계절이라 교미상을 편성할 때 소비 두세 매의 약군이어도 봉장(강군)에서 조금 떨어진 안정된 자리에 잘 두기만 하면 교미성공률도 높고 잘된다. 5월 마지막 주간에는 처녀왕이 출방하여 교미를 성공시켜야지 이동양봉 채밀에 지쳐 가장 중요하고 짧은 기간의 일에 소홀해지기 쉽다.

 1, 숫벌 양성

 아카시아유밀기 이후 분봉시키기 위하여 교미상을 만들거나 신왕을 만들 경우 좋은 숫벌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카시아 채밀시 숫벌이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처녀여왕벌이 교미하려면 보통 4마리에서 10마리 이상의 건장한 숫벌이 필요하다. 우량한 숫벌과 교미하기 위해서는 처녀왕 한 마리에 수십 마리의 숫벌이 경쟁하여 교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숫벌은 태어난 지 14일 정도가 지나야 교미할 수 있는 어른벌이 되므로 아카시아 중반이나 후반에 출방하는 숫벌이 많도록 해야 아카시아 이후 곧바로 출방하는 처녀왕의 교미시기와 맞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숫벌은 24일 만에 태어나므로 교미시기를 잘 맞추어 숫벌도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숫벌은 처녀왕과 교미하는 일 외에는 무위도식하며 분봉열의 원인만 된다. 양봉인들 중에는 숫벌방이 봉개 되면 계속 덮개를 잘라주기도 하지만 숫벌은 봉개 된지 14일이 지나야 출방하므로 너무 빨리 처리하면 여왕벌이 또 산란하여 화분과 식량만 축(縮)낸다. 계상편성에서의 숫벌방은 절단해도 산란하지 못하고 바로 저밀이 될 수 있다.

 번데기는 벌로 태어나기 바로전은 머리와 눈 부위가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채취하여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 튀겨주면 정말 일미(一味)다. 웅봉저(雄蜂蛆)라 했던가?

 2, 여왕벌 양성

 우수한 신왕은 분봉열이 잘 일어나지 않아 좋다. 양봉업에 있어서 여왕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산란력이 좋고 분봉열이 적으며 벌무리에 석고병 등 질병에도 강하며 일벌들의 수밀력도 그 봉군의 여왕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카시아꽃이 개화되는 시기에 맞추어 처녀왕이 나오게 하면 새로운 여왕을 맞은 벌무리들은 더욱 활기차 보이고 수밀력도 훨씬 좋아진다. 이런 봉군을 종봉(種蜂)으로 정해서 이달 중으로 왕대를 생산 벌무리를 증식해 나가는 것이 좋다. 6월 들어서는, 늦어지면서 교미 성공률이 이달만 못하다.

 봄철에는 벌이 잘 늘어나면서 4일에 한 장 정도씩 증소가 들어가게 되는데 여름에도 강군일 경우 밀원만 좋다면 큰 차이 없이 늘어나지만 약군을 사양시켜서 기르게 되면 산란 1매 늘어나는데 약 1주일 정도씩 걸린다.

 여왕벌을 일찍 만드느냐 늦게 만드느냐에 따라 교미 성공률도 차이가 나고 벌이 늘어나는 량이 가을에 가서 상당한 차이가 나므로 벌을 많이 늘리려면 아카시아 마지막 채밀이후 곧바로 여왕벌이 출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1) 인공왕대 만들기

 이동양봉을 하다보면 왕대안의 유충이 이동할 때 자중(自重)에 의하여 아래로 처져서 왕유를 적게 먹고 자라거나 못 먹어서 불구여왕벌이 태어날 수 있으므로 이충 하는 날이나 그 다음날 바로 이동하거나 마지막 아카시아봉장으로 이동하여 곧바로 이충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화분도 들어오고 식량(꿀)도 충분히 있으니 좋은(우량:優良) 여왕벌 만들기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하루에 여왕벌이 많이 태어날 겨우 일손이 바빠지므로 교미상을 편성할 때 하루에 많은 여왕벌이 태어나지 않도록 시간 간격을 잘 안배(按排) 하고, 여왕벌을 양성하려는 봉군은 우량한 강군을 선택하여 여왕벌은 1-2매 봉충소비와 함께 구왕분봉 시키고 또 소비 2-3매를 벌을 털고 빼내어 5-6매의 착봉으로 강한 봉군(蜂群:벌무리)을 만들어 그 가운데 왕대이충틀(판)을 넣도록 하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왕완은 총 30여개 정도만 붙여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 충실한 왕이 만들어(생산되는데)지는데 도움이 된다. 이충 할 때는 갓 부화한 유충을 이충 하는 것이 좋고 로얄제리를 약간 바르면 잘 안착이 되며 2회 이충 할 것 없이 왕대 윗부분 육성해가는 것을 2일차 정도 되었을 때 핀셋으로 약간만 벌려주면 다시 일벌들아 개조하여 크게 만들면서 왕유를 충분히 주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기억해 두었던 우량봉군 중 저녁때에 다른통의 소비한장과 구왕분봉을 시키고 봉개봉충 소비는 가장자리로 알과 부화 된지 2일 이내의 유충소비를 가운데로 옮겨 정리하고 보온이 잘될 수 있도록 하여 무왕군을 만든다. 1.3:1의 당액을 매일 급이 4일후에 점검, 왜소하거나 봉개된 왕대는 헐어주고 보온과 환기에 더욱 노력하여 9일째 되는 날 내검 하여 왜소하거나 쌍으로 조성된 왕대는 한쪽 것을 헐어버린다. 왕대는 봉개한지 7.5일후 출방 하므로 증식을 많이 하려면 다른 봉군에서 빼낸 소비와 함께 2매로 교미상을 편성하여 안정(보온)에 더욱 신경을 쓴다. 즉 변성왕대 무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2) 자연왕대의 선별보호

 단상으로 벌을 키워보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대유밀기가 다가오면 왕대가 지어지는 것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풍부한 식량반입과 좋은 날씨에 또 새로운 일벌들(유봉)이 많이 태어나고 산란력이 왕성한 여왕벌이 있으니 일벌들은 왕대가 될 왕완(王椀)을 만든다. 왕대가 지어진다고 해서 바로 분봉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왕대에서 유충이자라 첫 왕대가 봉개를 할 때 분봉열이 발생한다. 즉 여왕벌은 왕완에 산란되면 8.5일후 봉개 되고 봉개후 7.5일후 출방한다. 봉개후 하루 이틀이 지나야 일벌들은 여왕벌에게 먹이(왕유)공급을 줄이며 분봉열이 일기 시작한다.

 나쁜 위치에 지어 졌거나 쌍으로 지어진 왕대, 불량한 왕대는 제거하고 좋은 왕대는 보호하다가, 봉개 5일후 인공분봉을 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여 밤꽃이 필 때 좋은 왕이 태어나면 밤꽃꿀 채밀도 기대되고 증식도 가능하다.

 3, 자연분봉군 수용하기

 계상관리를 하면서 신경 써서 관리한다고 해도 벌이 늘어나기 좋은 계절이고 분봉 또한 자연의 법칙이니 5월은 자연분봉이 종종 발생한다.

 자연분봉군의 강군이면 소비생산에는 정말 좋다. 벌 군수(群數)가 많고 관리를 쉽게 하려면 자연분봉을 억제하고 우수한 봉군에서 이충(移蟲)하여 왕대를 만들어 인공분봉 하는(시키는) 것이 품종의 퇴화(退化)도 막을 수 있고 우수한 품종의 개발(육종)에도 좋다고 본다.

  1) 분봉군 받기

 낮은 곳이나 나뭇가지에 봉군이 붙었으면 소비와 소초로 벌무리 밑에서 충격을 주거나 쓸어 담으면 간단하다.

 무리 전체를 다 담으려고 하지 말고 여왕벌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면 그대로 잠시만두면 모두 들어간다. 소비보다 소초광으로 수용하면 분봉군은 조소를 잘 한다.

 높은 나무에 붙었으면 장대 끝에 소비를 묶어 가까이 대어주면 소비에 붙게 되고 아주 높은데 붙었으면 가는 줄에 돌멩이를 달아 던져 도르래줄 처럼 활용 소비를 접근시키면 된다. 방법을 잘 생각하면 여러 가지 묘안이 나올 것이다.

 처녀왕이 교미성공하고 나서 산란이 시작되면 날개를 1/3정도 잘라주면 여왕벌이 멀리 날지 못해 높은 곳이나 먼 곳으로 가서 붙지 않는다.

5. 봉군의 피해예방(병해충 방제)

 5월 대유밀기에는 꿀 딸 때까지 4월 중순부터 모든 약제처리는 보류(保留)해야 한다. 제일 조심할 것은 노제마병이다. 응애는 숫벌방으로 유인하여 지금 없앨 수 있다.

 이동양봉으로 아카시아꿀을 채밀한 후에 밤꿀생산을 위한 채밀군 편성을 제외한 봉군은 부저병 예방을 필(必)히 해야 한다. 질병감염이 의심되면 밤꿀채밀을 포기하고라도 치료를 해서 항상 건강한 봉군을 유지해야한다.

 예방으로 항생제와 가루설탕의 비율을 1: 100으로 골고루 섞어서 소광대위에 뿌려주는 것이 그래도 안전하고 가장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노제마가 봄과 가을에만 발생한다고 되어 있으나 여름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고생한 경험이 있는데 채밀로 인한 온도부족인지 확실하게 노제마인지 불확실하나 퓨미딜-B로 치료가 된 례(例)를 경험했다.

 1, 도봉예방

 아카시아꽃이 만발할 때는 꿀단지를 벌통옆에 가져다 놓아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꿀벌들이 아카시아꽃이 지고나면 도봉이 발생하게 된다. 채밀한 뒤 소비보관을 잘못하게 된다단가, 소문이 필요이상으로 넓을 때, 당액이 바닥에 흘렸을 때는 벌들이 덤벼 도봉발생 소지(素地)가 많다. 빈소비를 보관한다고 소문을 막아도 작은 구멍만 발견하고 틈새만 있어도 꿀 냄새만 맡으면 벌통을 몇 일간 물어뜯어 구멍을 넓혀 침입한다.

 도봉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찔레, 때죽나무, 밤나무 등에서 연이은 꽃이 있지만 도봉의 성질을 버리지 않는다. 먼 거리(2km이상)에 피신시키는 방법이 최상책이다. 여름철의 도봉은 1주일 이상 옮겨서 두어야 버릇이 없어진다.

6. 기타 봉산물채취

 아카시아꽃이질 때 보면 아카시아꽃에 가려, 있는 듯 만듯하던 찔레꽃이 그 위용(威容)을 나타낸다. 찔레꽃은 지역에 따라 피는 시기가 아카시아와 같이 피기도 하고 조금 늦게 피기도 한다.

 아카시아보다 조금 늦게 피긴 하지만 주저리 끝부분의 꽃이 피기까지는 아카시아보다 1주일은 더 오래 피어 있다. 재래종벌을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몰라도 ‘꿀벌은 찔레꽃을 먹고 살찐다, 는 옛 어른들의 말도 있다.

 하루 종일 벌들이 주황색화분을 달고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화분(花粉)중에 최상품으로 생각들 하는 찔레꽃 화분이다.

 아카시아꽃 채밀에 너무 고생들을 많이 해서 찔레꽃화분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우나 귀한 봉산물이니 채취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장미향을 느낄 수 있으며 생으로도 물에 잘 풀리며 그대로 차처럼 마셔도 좋다.

 1, 완숙(完熟)꿀 따기

 5월말 유밀기 마지막에 들어온 꿀은 수분이 많아 빨리 채밀하게 되면 그 량(量)은 많겠지만 숙성이 덜된 미숙(未熟)한 꿀을 따게 된다.

 계상에서 장마직전까지 두게 되면 감꽃, 찔레꽃, 때죽나무, 대추꽃의 꿀이 함께 모여 짙은 진주 빛이라 할까? 호박색(琥珀色)같은 완숙꿀을 채밀할 수 있다.

 모두들 꿀을 벌통에 오래두어 장마가 지나면 벌들이 다 먹어 없어진다고 장마직전에 채밀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단상으로 관리하여보면 장마가 길어지거나 기온이 내려가는 등 환경이 급변하면 꿀을 많이 먹어치우지만 신왕군에 봉개봉판소비(번데기장)를 보충해주고 계상을 얹은 다음 저밀소비를 계상에 두고 찔레꽃, 밤꿀을 같이 받아 숙성시켜보면 수분증발량을 생각하니 그렇게 많이 먹어 치우지를 않았다.

[조태중]

수고하셨습니다
올리신글타밴드로
옮겨 가도되게씀니까

[ecophd]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명장양봉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청솔]

감사 합니다
많이 배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