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금강변의 한 연못에서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간 꾼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때 묻지 않은 환경에 호젓한 분위기 또한 일품이라는 것. 확인 결과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의 금강변에 위치한 아담한 웅덩이였다. 모두 4곳으로 이어져 있는 비밀 둠벙의 총 규모는 1천 평 남짓. 유구천이 금강과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1백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드러난 물줄기가 금강과 연결된 부분은 없다. 그런 이유에서 오래 전부터 현지에서는 ‘장자못’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대물 붕어에 호기심이 발동한 논산 춘하추동 낚시회원(정통 붕어낚시팀)들이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22일. 하지만 가던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밤 10시경부터 내린 비에 급작스레 기온까지 하강함으로써 전투력 또한 급격히 하강하고 만다. 새벽부터 일어나 충주호 낚시대회에 참가하고 철수 길에 들른 터라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것. 밤새 각자의 자리에서 움츠린 채 낚시를 하는 둥 마는 둥 모두들 별반 기대 없이(?) 밤을 지샜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확인한 조과는 예상 밖이었다. 최고 37cm 붕어를 비롯해 33cm 등 월척이 두 마리, 겨우 4치에 이르가까지의 잔챙이ㆍ중챙이 씨알의 붕어들이 골고루 낚인 것. 밤새 좋지 않은 기상조건 속에도 아담한 1천 평 웅덩이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장자못의 비밀을 종합 분석해 본 결과-, 서식 어종은 붕어가 주종이지만 종종 잉어와 강준치가 입질을 하기도 한다. 또 피라미와 참붕어 등 지저분한 입질의 주인공이 없어 낮에도 대물 입질이 급작스레 들이닥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바닥에 새우나 참붕어가 서식하지 않으므로 미끼는 두바늘채비에 지렁이와 떡밥을 함께 사용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취재 당일 역시 밤과 낮 구분 없이 지렁이와 떡밥에 입질이 이어졌으며, 특히 2번과 3번 둠벙에서 각각 월척 붕어가 낚인 것도 염두에 둘만하다.
찾기 쉽고 주차도 편리 2번, 3번 둠벙이 대물 쉼터
대부분 강변 웅덩이들이 설사 그 규모가 크다 할지라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찾아 들어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곳만은 그렇지 않다. 금강변 고수부지에 위치한 ‘공주경비행장’ 옆인 데다가 금강으로 흘러드는 유구천 끝자락이 만나는 지점 바로 옆에 위치해 초행이라도 진입에 어려움이 없다. 더구나 둠벙 옆 둑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해 포인트 바로 앞까지의 진입도 매우 편리한 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총 4개로 나뉘어진 둠벙 모두 한 쪽은 야산, 그리고 다른 쪽은 둑으로 이뤄져 있는데, 둑에서 보았을 때 맨 왼쪽부터 1번 둠벙으로 지칭된다. 그중 단골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는 2번 둠벙과 3번 둠벙. 2번 둠벙은 겨우 40여 평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안 전역에 줄풀과 마름 등의 수초가 듬성듬성 있어 대물의 쉼터와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 바로 옆 3번 둠벙은 2번 둠벙에 인접할수록 수심은 얕지만 대물 확률이 높다는 점 참고 바란다. 나머지 1번 둠벙과 4번 둠벙 역시 연안 곳곳에 마름 수초와 줄풀 등이 밀생해 있고 그 규모는 3~4백 평을 남짓. 정확히 알려진 포인트가 따로 없는 만큼 포인트 선정에 자신이 없을 때는 꾼들이 앉은 흔적을 찾도록 하고, 안목 있는 꾼이라면 야산 아래쪽 생자리를 노려보는 것도 의외의 호황을 노릴 수 있음을 조언한다.
▶교통편 - 공주를 기점으로 예산 방면 32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면 곰나루~도천교를 지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게 된다. 이어 나타나는 도로 좌측의 상서주유소를 지나 왕복 2차선인 구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옥성 1리ㆍ옥성교회ㆍ공주경비행장’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으로 좌회전 해 진행하면 굴다리를 지나 유구천을 건너는 구름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둑이 나타나고 둑 앞에서 우회전 해 둑을 오른 뒤 다시 왼편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길 왼편으로 유구천 끝자락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을 지나면 우측으로 둠벙이 위치해 있다. 4~5대의 차량을 주차할 만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2번 둠벙과 3번 둠벙의 사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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