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아트
Modern Art 现代艺术
모던아트(近代藝術)는 근대의 사상, 정신, 감성, 형식이 담긴 예술이다. 모던아트는 첫째, 역사적 시대구분으로서의 근대예술 둘째, 근대적 정신과 근대적 감성이 반영된 예술, 셋째,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일반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또한, 모던아트는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의 시각예술로 보는 관점과 미술을 중심으로 문학, 음악, 연극, 무용 등 모든 예술을 포함하는 관점으로 나누어진다. 모던의 어원은 라틴어 ‘방법, 측정, 길’을 의미하는 modus와 modus의 부사 ‘지금, 최근, 현재, 단지’를 의미하는 modo다. ‘모던한 것’은 부사 modo에 어미 rnus가 결합한 modernus다. ‘지금의 것’인 모데르누스가 영어 modern이 되었다. 한편 예술의 어원은 고대 라틴어 아르트다. 아르트는 ‘적당함, 기술’인 아르티(ἄρτι, árti)가 명사형 아르스(ars)와 아르템(artem)이 되었다가 영어를 비롯한 서구어에서 아트(art)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모던아트는 (어의 그대로 해석하면) ‘지금의 새로운 기술’이다. 모던아트에서 ‘새로운’은 근대, ‘기술’은 예술이다. 기술이었던 아르트가 예술 또는 미술로 바뀐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예술적 의미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근대예술이 바로 모던아트다. 그렇다면 시대구분으로서의 근대는 언제일까? 인류의 역사를 선사시대 – 원시시대 – 고대 – 중세 – 근대 – 현대/당대로 구분할 때 근대는 중세와 현대의 사이다. 이 시대구분은 민족과 지역에 따라 다른데, 서양예술사에서 근대는 중세가 끝난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를 지칭한다. 그리고 그 시대의 제반 특성을 모더니티(modernity) 즉, 근대성이라고 한다. 근대사회의 근대성은 합리주의, 공리주의, 기능주의, 효율성, 휴머니즘, 이성과 논리, 과학기술, 산업사회, 대량생산, 자본주의, 개인주의, 자유주의, 평등사상, 국제주의 등의 특징을 말한다.
첫째, 역사적 시대구분으로서의 모던아트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예술 전반을 지칭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이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근대에 생산된 모든 예술작품과 예술 행위를 의미한다. 둘째, 근대적 정신과 감성으로서의 모던아트는 합리주의를 비롯한 근대적 특징을 표현한 예술을 지칭하는 개념이고 셋째, 예술에 한정한 모던아트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일반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둘째와 셋째는 근대적 특징을 표현한 모던아트만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이다. 예술사에서는 협의의 모던아트를 주로 사용하며 회화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를 포함한다. 기술인 아트(art)는 문학, 음악, 연극보다는 회화, 건축, 조각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모던아트는 시각예술이 중심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광의의 모던아트나 모든 예술의 모던아트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모던아트는 1860년대 프랑스의 회화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863년 인상주의 화가 마네(E. Manet)는 살롱전(Salon)에 출품하여 낙선한 <풀밭 위의 식사(The Luncheon on the Grass)>를 살롱낙선전(Salon des Refusés)에 전시했다. 이 사건은 여성 누드와 특이한 구도로 인하여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전통적 권위에 도전하여 주목받았다. 한편 1860년대에는 사실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도 존재했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널리 퍼진 계몽주의, 휴머니즘, 자유주의, 평등사상은 자기의식을 증진했고 개성적 표현을 용인했다. 한편 근대에는 부르주아 계급의 부상으로 예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면, 모던아트의 출발점을 1860년대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모던아트는 선언서(manifesto)를 발표하지도 않았고 유파를 형성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시기와 예술가를 특정할 수 없다.
모던아트는 고전주의 예술이나 현대의 포스트모던아트와 다른 다양한 사조와 흐름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사실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 후기 인상주의, 아르누보, 야수파, 표현주의, 큐비즘, 미래주의, 절대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데 스틸, 바우하우스, 국제주의, 구성주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추상표현주의, 구상표현주의, 개념예술, 모노하(物派), 플럭서스, 기하학적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 등 수많은 개념이 모두 모던아트다. 모던아트는 모던의 시기적 유연성 때문에 1960년대 이후의 포스트모던아트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것은 근대와 후기근대를 나누지 않고 근대예술과 현대예술/당대예술(Contemporary art)을 나누지 않는 관점이다. 예술사에서는 대체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의 예술을 당대예술로 보며, 1960년대 이후의 예술을 포스트모던아트로 본다.★(김승환)
*참고문헌 Ernst H. Gombrich, The Story of Art, (London: Phaidon Press Limited, 1995).
*참조 <건축의 국제주의>, <근대⦁근대성>, <기계주의>, <기능주의>, <리얼리즘[예술]>, <모더니즘>, <모더니즘 건축>, <바우하우스>, <순수주의 예술>, <인상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표현주의>, <해체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