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빛이 된지 132일. 저에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 지나 드디어 택운오빠가 출연하는 뮤지컬 마타하리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별빛이 되고 얼마 안있어 바로 오빠가 뮤지컬 대작 마타하리의 아르망 역할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때부터 기대했고, 이 뮤지컬을 꼭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티켓팅 날짜를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2월 11일 저녁, 저는 4월 13일 공연을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보려고 망원경도 구입을
했습니다.
예매를 하고 나니 더 설레고, 떨렸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오빠와의 만남도 설렜고, 오빠가
출연하는 뮤지컬이 제게는 첫 뮤지컬이어서 설렜고, 또 빅스오빠들로 인해 인연이 된 별빛친구들과 언니들도 만
나게 되어 더욱 설레었거든요.
그렇게 하루 하루 설레어하며 기다리다가 대망의 4월 13일이 되었습니다. 오빠를 볼 생각에 눈이 번쩍 떠지더라구요.
준비를 다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강진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굉장히 가벼웠습니다.
오빠의 출근길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나와 별빛친구와 언니들을 만났어요. 저는 제가 이제껏 다른 연예인들의 팬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본적이 없어요. 출근길을 본것도 이번이 제 생애 처음인거죠. 햇볕이 쨍쨍해서 날씨는
살짝 더웠습니다. 정수리가 타는 듯한 느낌...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오빠의 차가 도착을 했어요. 진짜 심장이
엄청 쿵쿵 대더라구요. 그렇게 가깝게 본 적도 진짜 처음이거든요. 정말 처음 본 오빠의 모습은 제가 입을 다물지 못
할 정도로 멋있었어요. 아마 오빠가 제 표정을 봤더라면 아마 놀랐을거에요. 제 표정이 오빠를 보고나서의 그 감정을
다 말해줬다고 친구랑 언니들이 그러더라구요. 정말 그정도로 오빠는 멋있었어요.
출근길을 보고나서 공연시간까지 약 1시간 정도 남아서 가까운 이태원으로 가 점심을 먹고 빨리 다시 블루스퀘어로 왔
습니다. 저는 아는 별빛언니와 옆자리에서 봤어요. 좌석은 좀 멀었습니다. 3층 A석이었구요. 중블이었습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딱 든 생각은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는 무대가 작았어요. 사실은 첫 뮤지컬이어서 뮤지컬의
무대는 정말 큰줄로만 알았거든요. 근데 무대가 시작하고 나서 커튼이 올라가니까 크고, 알차더라구요.
막이 오르고 중간에 옥타님이 서계셨을때부터 소름이 계속 돋았어요. 엠씨분도 좋았고, 안나분도 좋았고.. 저는 특히
옥타님과 록라두님 정말 멋있었습니다. 전에 SNS계정에 택운오빠랑 신성록님이 껴안고 있는 사진을 보고 신성록님이
진짜 키가 크시구나 했는데 정말 실제로 보니까 택운오빠가 애기가..되어있는..허허.. 정말 키가 크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별그대에서 나온 그 카리스마의 2-3배 정도를 뿜어내시니까 진짜 멋있으셨어요. 옥타님은 그냥 한단어로 표현하면
완전 걸크러쉬. 진짜 섹시하시고, 매력넘치시고.. 그리고 애드립도 진짜 너무 귀여우셨어요. 특히 두 장면에서 진짜 엄
청 재밌고 되게 옥타님에게 빠졌어요. 첫번째 장면은 택르망과 첫만남에서 오빠가 턱을 맞고 쓰러졌을 때, 오빠를 때린
그 두 배우분들이 도망갈 때 뒤에서 야!! 이러시는데 진짜 택르망의 보호자..인 줄 알았어요. 진짜 너무 귀여우셨어요.
그리고 두번째 장면은 택르망이 옥타의 대기실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옥타의 대기실로 찾아갔는데 옥타가 택르망에게
안기면서 르망르망, 아르망, 내망, 아르망 이러시는데 너무 귀여우셨어요. 그리고 오빠도 귀여운 장면하면 빼놓을 수 없
는 장면은 옥타와의 첫 만남에서 마타하리의 기사를 읽었다고 얘기할 때! 그때 너무 귀여웠어요. 처음에는 마타하리의
좋은 말들 (천재 등등)을 하다가 나중에 목소리가 막 짓궂게 변하면서 안좋은 말들을 할때 진짜 제 입에서는 웃음이 끊
기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 오르골을 주는 장면에 앞서서 옥타에게 눈 감아봐, 눈 뜨면 안되요~ 하는데..제가 눈을 감
게 되더라구요. 록라두님은 그 옥타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왔을 때 같이 있던 병사들에게 해산하라고 하셨는데 병사들이
들은 체도 않고 옥타만 보고 있으니까 되게 사근사근 병사들~?하시면서 해산 이러시는데 라두의 이미지랑 매치가
안되니까 더 귀여워보이는? 네, 그랬어요.
제가 가장 기대했던 장면은 법정씬이였어요. 아르망이 오른쪽통로로 출연한다고 알려진 그 씬이죠. 옥타가 이중스파이로
누명을 쓰고 법정에 있었을 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을 때 오른쪽 통로에서 택르망이 등장을 했습니다. 오빠가
흰색의 수트?를 입고 등장을 하셨는데 진짜 무슨 천사인 줄 알았어요. 그러면서 옥타님과 애절하게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시는데 그때부터 울컥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택르망이 다시 들어가고 알고보니 이게 옥타의 상상이랄까요. 상상인
걸 알게 되었을 때에는 택르망이 실제로는 안왔다는 그런 것 보다는 마타하리가 진심으로 아르망을 사랑하고, 그리워한
다는 것에서 상상을 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정말 마타하리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여인이라는게 확 와닿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마타하리를 심문하는 분이 아르망은 죽었다고 말했을 때의 마타하리의 표정. 정말 마타하리의 세상은 아르망
이었을텐데, 그 마타하리의 세상이 한 순간에 무너진 표정이었어요.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오열을 하며, 악을 지르며 라두
에게 당신이 아르망을 죽였지 라고 하는데 진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죠. 마타하리는 수감이 되었고, 그녀의 친구 안나가 아름답고 화려한 빨간색의
자수가 놓인 드레스와 빨간 구두를 들고 왔던 그 장면부터 저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명장면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 장면은 마타하리가 사형이 되기 전인 것 같았어요. 마타하리는 힘이 없었지만 안나를 보고 정말 진심으로 반가워했고,
사실 사형이 되기 전에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마타하리는 정말 침착해 보였으며, 안나에게 오늘
관객은 많이 왔냐며, 기자들은 많이 왔냐며 물어보는데 안나는 그에 대해 울먹이며 지붕까지 꽉 찼다고 얘기를 하고,
유럽전역의 모든 신문사들이 와있다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안나는 마타하리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보게 되었다며
얘기를 했죠. 아마 그 부분에서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름다운 드레스로 갈아입고 사형장에
나서게 된 마타하리. 그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마지막으로 손키스를 하면서 끝이 나죠. 그 부분에서 정말 조용히 우느냐
고 되게 힘들었어요.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고, 그 장면만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하곤 합니다.
눈물을 얼른 훔치고 커튼콜을 기다렸죠. 여러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시고 마지막으로 신성록님, 옥주현님,
그리고 제가 뮤지컬을 보러 간 이유인 택운오빠가 나와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신성록님이 나오시고, 그리고
택운오빠가 나오시고, 그러고나서 마지막으로 옥주현님이 나오셨는데요. 사실 옥주현님이 다시 나올 때도 되게 울
컥했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오빠를 보는데 오빠를 보니까 더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이 뮤지컬로 인해서 오빠의
새로운 모습을 언제 또 다시 볼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너무 자랑스러웠고, 너무 열심히 한게 다 보이니까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마지막엔 배우분들 덕분에 웃었습니다. 커튼이 다 내려올때까지도 인사를 해주시는게, 쭈그려
앉아서까지 인사를 해주시는게 웃겼거든요.
그러고 나서 자리를 정리하고 퇴근길을 보려고 바로 나갔습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팬분들이 되게 많이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언덕쪽에서 자리를 잡고 오빠를 기다렸습니다. 오빠는 팬분들 한분, 한분께 눈을 맞춰주며 인사를 하셨더
라구요. 차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시면서, 제가 건넸던 말에 눈을 맞추고 고개로 대답을 해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오빠.
13일날 바로 적었더라면 더 생생히 기억이 날텐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네요. 그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오자마자 쓰러져서
자버렸거든요.. 아마 제 생애 잊을 수 없는 날이 될것같아요.
그리고 혹시나 3층에서 공연을 볼 예정이신 분들은 망원경은 꼭 지참하셔야 할거에요. 배우 한분, 한분 보실거면 망원경을 지참하시구요, 그렇지 않고 무대 전체를 위주로 보실거라면 망원경을 꼭 챙겨가도 되진 않을것같아요. 저는 처음이어서 오빠얼굴 더 자세하게 보려고 망원경을 챙겨갔습니다. 생각보다 멀구요, 그냥 보면 얼굴이 잘 안보입니다. 망원경으로 보실 경우에는.. 공연 시간 내내 망원경으로 보면 진짜 팔이..너무나도 아파요.. 저는 처음이어서 거의 그냥 망원경으로 봤어요. 저 이 날 진짜 집에 와서 팔아파서 혼났어요.. 그리고 허리도 많이 아프실 수 있어요. 그리고 망원경 처음이신 분들은 연습..
하셔야해요.. 안그러면 저처럼 공연내내 계속 초점 맞추느냐고 신경쓰고, 공연에 집중을 잘 못할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
답니다..
그리고 별빛분들은 안그러실꺼라 믿어요. 계속 몸을 앞쪽으로 기울여서?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라구요. 그러면 뒤에
있는 분들은 잘 안보이실 뿐더러 망원경에도 그러신 분들의 머리가 걸려요.. 더 가까이서 보자고, 더 자세히 보려고 몸을
앞으로 해서 안보셨으면 해요. 뒷분들에게 민폐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어린 팬분들이 보러 가실때는 속닥속닥 거리시면
안되요.. 제가 갔을 때도 제 옆에 어리신 분이 앉으신 것 같은데 계속 공연내내 속닥이시면서 졸립다고 계속 그러시더라구
요. 안들리실 것 같지만 정말 크게 매우 잘 들립니다. 공연보러가실 우리 별빛분들은 공연 중에 조용하고 매너있는 관객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저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월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어떻게든 오빠를
보려고 뮤지컬을 예매하고 봤습니다. 예매할 당시만 해도 오직 오빠를 보려고 예매를 한건데 보고 나니까 오빠덕분에
이런 좋은 작품을 보게 해줘서 오빠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구요. 이렇게나마 오빠를 보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원래도 자랑스러웠지만 커튼콜때는 특히 더 자랑스럽고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항상 따뜻한
노래쟁이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던 오빠였는데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오빠가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저는 정말 기뻐요. 컴백과 뮤지컬 일정이 겹쳐서 많이 피곤하시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언제나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아프지말고, 항상 건강해야해요! 밥 꼬박꼬박 먹구요.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할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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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17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