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은 자리’라는 제목으로 전해진 이강봉(희망교회) 목사의 설교는 두 번의 통역을 거쳐야 했다. 먼저 이 목사가 문장 단위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이영경 영락농인교회 사모가 수어로 통역했다. 활동보조사는 이 사모의 수어를 촉수화로 다시 통역해 청중인 시청각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선포되는 설교 한문장 한문장이 특별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특송 순서에선 두 명의 시청각장애인이 예수님의 탄생을 판토마임으로 선보였다.
예배 후에는 생일을 맞이한 이들을 축하하고 성탄 선물을 전달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시청각장애인들은 각자 뽑은 선물을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송호일 목사는 “매년 성탄절이 되면 교회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지만 시청각장애인은 교회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라며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복음을 듣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