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승, 3보 사찰중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를 들렀다
노는 날의 시작은 막걸리와 함께
길을 나선다
알딸딸하게 하루가 시작된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지 않았다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는 것
좋다
손이 적당히 갔다는 것이기도 하다
낡은 정자를 보라
오다 가다
쉴 곳이 있다는 것은 쉬지 않아도 안식을 준다
사람 살며 흔적을 남기기 마련
가능한 있는 그대로를 살리고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는 맘으로
부처 만나러 가는 길에는 긴장해야 한다
지나가며 만나는 돌 바람 나무 물
어디에도 있을수 있다
범아일여
"무소유" 법정 땡초가 거닐던 길이다
법정처럼 어슬렁 거린다
축하드리오
법정
당신의 삶은 조금 더 연장되었구려
무소유도 소유
이것이 그저 내 수준이군
송광사에 가면
내가 작아진다
명성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나는 더 작아지고 싶다
국사를 많이 배출해 승보사찰
단풍은 아직 어설프다
예술의 도시에서는 지나가는 개가 똥을 싸도
똥이 작품이 된다는데
송광사에서 느낀다
어울릴수 있다면 똥인들 어떠랴
부족한것이 족하면
더 어설픈 법
그저, 어설프기만 한것도 미덕
더 하거나
덜 하거나
필요없다
이대로 좋은 볕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가리지 않고 다 올린다
보는 내가 좋음 된거
너도야
좋으면 너도 부처된게야
차렷
선배님들께 인사!
부도전
명성에 비해 소박하다보니
만만하다
여기선 나도 부처가 될수 있겠다
만만하게 아름답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의미다
이심전심
켜켜이 녹아있는 선배들도 그렇겠지
죽어 이곳에 머물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명당이다. 송광사
싯다르타 팔로워
저 나무도 그렇지만
천년의 세월을 거치며 정성을 다한
제자들의 잔상
아름다움에 배움이 없으면
경박할수 밖에 없다
그럴듯한데 어색한 졸부들처럼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송광사에서는 쉽다
맗은 사람들이 다 좋다고 떠들긴 얼마나 어렵던가 ?
송광사에서는 쉽다
소백산맥이라는 너른 정원을 둔
영주 부석사 이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절
환경과의 조화도 대단하다만
공간을 넘어
시간까지 품는 다는 것은 경이롭다
머물다 가는
송광사
할머니도 부처만큼이나 훌륭한 모델
좋구나
어흐
버릴게 없다는 것
그래서 다 올린다
내 손을 벗어나도좋구나
막걸리 마시고 싶다
더 취하고 싶구나
아량 베푸시라
다른곳에선 본적 없는
세월각, 천주당
없는게 있다
권위다
높은자가 내려와 인민과 함께한다
높은것 보려 모가지 아플 일 없다
정 이라는 것에 시간을 곱하면 송광사가 보인다
평범의 연속이 비범이라지만
천년의 일관성 앞에선
좋다,
좋다라는 정답으로 계산 끝
물은 또다른 세상
세상을 꼽배기로 보는 풍요로움을 준다
하마비
지금은 말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소박함과 어울림은 큰 미덕
스님이 일군 텃밭에서
시대와의 공감,
먼 훗날의 선남선녀 장삼이사 갑남을녀,
나에게 인사한다
먼 옛날의 부처처럼
막걸리로 시작하고
커피로 마무리 하는군
씨팔
주정뱅이도 느낄수 있는 남도의 격조
예향, 남도의 송광사
10월 29일
- 2023년 11월 5일 드롱리 올림 -
첫댓글 한때 고교 동기가 주지스님으로 계셨던 곳인데 ᆢ
오랜만에 잘 보고 갑니다.
드롱리님의 찰진 글솜씨는 여전하시네요.
뵌지 오래 됐는데도
오랫동안 함께 한듯
편하게 대해주시는 덕암님
말로만 듣던 빛나님표 막걸리 궁금해요 ㅎ
무소유길 끝까지가면 법정스님의 의자가 있어요
숙연해지는 길이었어용
잘 지내고 계시죠?
넹 청이당님두 안뇽하시죠
^^
글솜씨도 좋으시고 경치도 좋네요^^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을 뿐인데..
경치는 좋아요
어느 계절이나 다 좋을것 같네요
순천 사람들 복 받았죠
막걸리 시작 스타트면
막걸리로 마무리 하셨어야 돼는디요 ㅎ ㅎ
차를 가져 오셨나 봅니다
빙고 ~~ ^^
드롱리님의 글솜씨와 사진솜씨에 그저 감탄사만...
씨팔....에 빵 터젔네요...
높이 계시다가 급히 내려온 느낌.
즐감합니다~^^
들잠 자며 마시던 막걸리가 그립네요
콘크리트 시멘트골에선
술맛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