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쌍계사 벚꽃 나들이 - 1
일자: 2016년 4월3~4일 (1박2일)
참가자(12명): 김철(5반이사), 박석근, 이재승,
채희묵(이상 부부), 온기수, 이민구, 정성호, 온대현 부인
차량제공: 김철, 이재승, 정성호
추어탕을 먹고 남원 요천 둑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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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종합
김철 5반 이사가 섬진강-쌍계사 하동길 만개한 벚꽃을 보기위해 마련한 1박2일 번개 나들이다. 주말 상춘 인파를 피하기 위해 금년 3일간의 화계장터벚꽃축제가 끝나는 4월3일(일) 떠났다.
12명이 같이 했다. 남원 새집에서 추어탕을 먹고 우산을 쓰고 요천 둑방의 벚나무길을 걸어보았다. 비가 오는 바람에 쌍계사 가는 내내 차속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피크철이라 차도 많이막혔다. 그래도 이런 하동 벚꽃 장관을 처음 보았다.
저녁에는 참게탕으로 하동맛을 보았으며 송광옥 여사가 주도한 힐링 시간에는 황혼으로 질주하는 우리들 부부가 더욱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이튿날 새벽 필자 혼자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60m의 불일폭포를 2시간을 들여 보고 왔고 일행은 콘도에서 아침 뷔페 식사 후 대찰 쌍계사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신라 명문장가 최치원의 친필이 두군데나 있고, 한국 차의 시발지요, 불교음악 범패의 발상지 등 고찰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빠져 나오면서 화개장터-쌍계사 계곡길 5km에 심어져 있는 1928년생 고목의 허연 벚꽃을 다시 음미할 수 있었다.
점심은 전주에 들러 콩나물국밥과 함께 전주 최고 맛집인 남문 조점례피순대집에서 순대맛을 즐겼으며 저녁에는 안면도 백사장항까지 들어가 자연산 광어회와 매운탕으로 포식까지 했다. 비가 온대로 운치있는 1박2일 하동 쌍계사 벚꽃 나들이였다. 운전한 청산 정성호친구, 설송 김철 5반 이사, 이재승 친구와 그 외 같이한 박석근 친구, 온기수 친구, 어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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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4월3일<일>) 비
07:50 교대 14번출구
08:50~09:42 망향휴게소(간편조식)
10:52 여산휴게소
11:40~12:44남원 새집(추어탕 점심)
12:46~56 인근 요천둑방 산책 (벚꽃)
16:16~18:00 켄싱턴리조트 하동점(쌍계사 입구)
18:00~30 산책 겸 음식점 선정
18:30~20:10 저녁 식사(참게탕)
20:30~22:30 송영옥 여사의 힐링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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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50분 교대역 출발
놀러다니는데 서울에서 8시에 출발한다면 고속도로 진입부터 꽉 막히는 것으로 생각해 늘 6시 반 내지 7시에 집을 나서는데 이날은 7시50분까지 교대 14번 출구로 나오란다.
양평 문호리에서 홀로 랜드로버를 몰고 온 청산 정성호 친구, 일산에서 온 박석근 부부, 압구정과 서초에서 온 김철부부와 이재승 부부, 홀로나온 이민구 친구, 온대현 부인, 갑자기 부인이 감기에 걸려 혼자 나온 온기수 친구 그리고 필자 부부 등 총 12명이다.
3차에 네명씩 아귀가 딱 맞다. 청산 SUV 에는 나홀로족들을 몰아주고, 이원장이 박원장 부부를, 김철 이사의 색시한 도요타 SUV에는 필자 부부가 탔다.
흐린 가운데 고속도로가 예상외로 헐렁하다. 망향휴게소까지 채 한시간이 안걸렸으니 말이다. 집에서 가져온 떡, 계란과 식당에 주문하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 일찍 나오느라 비워둔 배를 한시간 가량 채웠다.
망향휴게소에서 식사후 커피마시며 열공중
우중 남원에 먼저 도착한 청산
두 차는 여산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고 가는데 청산은 독일병정마냥 차를 몰고 달려 일찍 남원의 명물 추어탕 새집에 도착했다는 카톡이다. 랜드로바의위력도 가세했다.
20여분 늦게도착해 추어탕집에 들어서려니 봄비 줄기가 굵다. 이름난 집이라 식객들로 북적인다. 우리도 한줄로 길게 앉았다. 청산차로 일찍 온 4명은 거의 식사가 완료된 상태다.
식사를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남원 요천둑 벚꽃길
식사후 남원을 동북에서 남서로 흐르는 요천 둑으로 우산을 쓰고 올라갔다. 중장년의 벚나무가 허연 터널을 이루며 꽃비를 길위에 뿌려놓았다. 벚꽃놀이가 남원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19번 국도와 섬진강을 따라
우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구례를 통과해 달렸다. 비는 계속 옷을 살짝 적실정도로 내린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는 곳에서부터 섬진강을 오른쪽에 끼고 달린다. 벚나무가 가로수로 되어 있으니 당연히 장관이다.
창가로 카메라를 내놓고 담아보는데 비가 뿌리니 제대로 렌즈에 담아지지 않는다. 섬진강 건너 가로수도 역시 허옇게 1자를 이루고 있다. 운무가 산 중턱과 골짜기에 걸려 있는 모습은 무릉도원을 방불케한다.
차를 내려 걸어가
차가 서행 내지 멈추기를 자주해 비를 맞고 나가 걸으면서 카메라 버튼을 눌러보았다.
이재승 친구는 정령치(휴게소:해발1172m/정령치 정상:1215m), 성삼재휴게소(1080m), 천은사를 드라이브하며 861번 지방도를 따라 구례 외곽에서 진입하겠다고 방향을 우리와 달리했다. 표고가 높은데다 아무래도 운무 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김이사의 애마 도요타
찰옥수수를 파는 아저씨
서다가다 반복하는 하행길
1928년 화개면 면장이 심은 벚나무
쌍계사 입구인 화계장터까지 하행선은 계속 차가 서다가다를 반복한다. 사이에 한번 내려 쉬기도 했으나 여성들의 화장실은 없다.
화계장터에 들어서니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하행선은 여전히 거의 서 있다. 여기서부터 쌍계사까지 시오리는 고목에서 핀 벚꽃이 더욱 장관이다. 1928 당시 김진호 화개면장 일본에서 가져다 심었다니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상춘객이 거의 없다고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역마(驛馬)
역마살을 소재로 한 김동인의 1948년 단편 ‘역마(驛馬)’의 첫 소절이 떠오른다.
“화개장터」의 냇물은 길과 함께 흘러서 세 갈래로 나 있었다. 한 줄기는 전라도 구례(求禮)쪽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쪽 화개협(花開峽)에서 흘러 내려, 여기서 합쳐서, 푸른 산과 검은 고목 그림자를 거꾸로 비치인 채,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 경상 전라 양도의 경계를 그어주며, 다시 남으로 남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蟾津江) 본류(本流)였다.
“하동(河東), 구례, 쌍계사(雙磎寺)의 세 갈래 길목이라 오고가는 나그네로 하여, 「화개장터」엔 장날이 아니라도 언제나 흥성거리는 날이 많았다.”
차속에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화개장터’의 맛을 느낄 수는 없다. 차가 지체하다 보니 따분함을 없애보려고 김이사는 뽕짝을 틀어주기도 하고 본인이 불러보며 세명의 기쁨조 노릇까지한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조영남의 ‘화개장터’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전라도쪽 사람들은 나룻배타고
경상도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구
경 한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모두 이웃사촌
고운정 미운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비가 오지 않고 차만 없으면 걸으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처음 와보는 하동-쌍계사 벚꽃길이 장관이다. 화계초·중학교를 지나 첫 시멘트다리를 건넜다. 역시 화개장터로 빠져나가는 길은 계속 주차장이다.
화계천 동편길로 가기 위해 화개중학교를 지나 시멘트다리를 건너는 중
남원에서 쌍계사까지 3시간 20분 걸려
그렇게 해서 켄싱턴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16분. 남원에서 3시간 20분 만이다. 물론 이원장 차를 탄 두 부부는 한 시간 30분 늦게 콘도에 들어섰다.
켄싱턴리조트 로비에서
콘도 5층에서 내다본 뒷산
남자들은 산을 바라보고 있다. 어부인들은 계곡으로 전망이 좋다.
작은방
큰방
주방
화장실
옆 샤워실
1시간 반 후에 들어오는 박석근(앞), 이재승 친구
정령치를 드라이브하고 기분이 좋아 만면에 미소를 띄고 들어서는 이재승 운전기사
콘도의 계곡 전망은 어부인들에게 양보
여장을 풀고 창밖의 비를 내다보니 쉽게 개이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저녁식사가 문제다. 화계장터쪽으로 나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화계천 두길이 만나는 쌍계사 입구쪽으로 우산을 쓰고 걸었다.
저녁식사는 하지않는다는 백운장
음식점 타운
주차장이 공동으로 있는 음식점쪽으로 다가갔다. 기념품 가게 주인에게 물으니 다 비슷하다고 하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음식이 맛있는 집은 손님이 많은 법. 12명의 대부대인 우리일행은 그곳을 포기하고 사람이 없는 집을 선택했다. 이곳을 벗어나면 음식맛은 더 없다고 한다. 2년전 설송 부부가 화개장터의 한 맛집에서 참게탕을 먹고 실망했던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참게탕으로 통일
재첩국 아니면 참게탕이 이곳 특산인데 참게탕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이사가 참게탕으로 통일하자고 한다. 천만다행이다.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게탕이 나오기 전 메밀전병을 안주로 막걸리잔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나오는 참게탕은 고솝고 맛있다. 필자 뿐아니라 김이사 부부 등 대부분 아주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송광옥 여사의 힐링 타임
저녁 식사 후에는 남정네 방에서 생맥주를 한잔씩 하고 송광옥 여사(온대현 친구 부부)으로부터 부부간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힐링시간을 가졌다. 전주고 송년회 사회를 보기도 하고 5반 ‘오락부장’을 맡고 있는 송여사는 어떻게 하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와 해외여행중 가이드와의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들려 해주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10시반까지 진행되었다.
대머리인 필자를 넣어보려고 온기수 친구가 찍어
후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