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날 루머로 확인된 어부인 관련 얘기 [뜀꾼]
* 2014/4/12(토) 11~19도, 흐림, 구름
* 참가 회원(11명): 강영구, 김 훈, 김유일, 유정식, 이일재, 이정만, 이희한, 장상용, 채희묵, 홍승표, 황민연
* 식사비: 68,000원 (국밥 5,000원x 10= 50,000원, 들깨버섯탕 6,000원, 모주 반주전자 5,000원, 콩김치전 한판 7,000원)
* 지난 토요일 아들 장가보낸 정식 뜀꾼이 아침 쏴!!! 다시 한번 더 축하...쌩큐!!!
* 카톡
김종철: 여기(부천)에서 뛸께요 10:26pm
안병택: 목요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해 금요일 제주에...7:37pm
정종수: 회사 워크샵으로 불참
박종성: 매달 셋째주는 산행으로 불참
최종헌: 시골에 시제 모시러가기 때문에 불참
출발 6:06 - 무지개다리 7:04 - 도착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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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일시: 5월31-6월1일(토-일)
장소: 여주 일성콘도(방3개 예약: 42평형 2개, 34평형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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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유일, 상용, 훈, 청암, 정만, 영구
연두색 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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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향이 새벽 기분을 업시켜
최저기온이 10도가 넘어섰으니 이제는 명실상부한 봄이다. 집밖으로 나서니 코 끝에 와닿는 그윽한 향기. 라일락이 웃으며 뿜는 향이다. 향을 맡다보면 사랑의 묘약처럼 저절로 애인과 깊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향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향기인 것 같다.
7명 나와
집합장소에는 요즈음 아침 한강을 열심히 달리는 영구가 와 있고, 청암이 훈을 모시고 4륜구동에서 내려 서성인다.
유일도 이미 와있고, 이감사실장의 차와 장사장의 차도 들어온다. 올만한 뜀꾼은 다 나온듯 하다.
정종수 회장은 회사 워크샵으로, 목요일 미국출장에서 돌아온 병택은 남쪽 탐라국에 날아가 있다고 하고, 종헌은 시제모시러 임실에 간다고 이미 알려왔다. 종성은 회사 다닐때의 산행모임이 매주 셋째 토요일이라 못오고 부천에 사는 종철은 멀어서 힘들다. 민연싸부는 임플란트 공사 기간 중이라 안나올 것 같다.
벚꽃없는 양재천의 인증샷
그러니 둑으로 올라가도 될것 같다. 일찍 산화를 한 벚나무를 보니 좀 허전하다. 상용은 이 곳 양재천 벚꽃을 놓고 하동 섬진강에 갔다왔더니 다 떨어졌다고 아쉬워한다. 인증샷 한컷.
청암은 11시 결혼식이 있다며 5k지점에서 반환하겠단다. 역시 결혼식장에 가야할 상용은 왕복 5k아니냐며 반띵을 하려고 한다.
연녹색의 양재천을 앞서 달리는 훈, 영구, 유일
영구, 유일, 훈은 먼저 달아난다. 정말 호시절 봄이다. 수양버드나무의 나뭇잎이 연녹색으로 그렇게 보기좋을 수가 없다. 내 마음도 연한녹색으로 물드는 것 같다. 어린 생명에서나 볼 수 있는 색이다. 풀의 진한 녹색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순진하고 순수해보인다.
귀룽나무도 하얀꽃에다 그윽한 향을 내뿜어
재천 건너 자전거도로에 허연꽃으로 덮여있는 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다. 다들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광교산 정상을 치고 올라가기 전 억새밭에서 하산하다 보면 절터약수터가 있다. 내가 수년전 이 산에서 내려오다 그 약수터에서 꽃향내가 진동하길레 알고 보니 이 꽃이었다. 귀룽나무. 구룡(九龍)이 귀룽으로 변한 것. 지난 목요일 창경궁에 갔더니 역시 이 나무가 꽃과 향으로 춘당지 들어가는 길목을 휘어잡고 있었다.
꽃잎 5장의 장미과인 벚나무와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나뭇잎이 계란형으로 비슷하다. 벚꽃과 마찬가지로 꽃잎이 한장씩 바람에 날린다 하여 산화한다는 말을 쓴다. 지금은 젊은이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일로 주로쓰인다. 열매가 열면 검붉게 익어가는 것도 비슷하다. 틀린게 있다면 귀룽나무가 향이 더 진하고 꽃이 아카시꽃처럼 모아나는데 반해 벚꽃은 2-3개씩 가지 겨드랑에 핀다.
마침 우리가 뛰는 천변길에 한 그루 서 있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데 훈은 유일, 영구와 같이 뛰며 그 꽃을 궁금해했다며 나한테서 궁금증을 푼다.
꽃향이 그윽한 귀룽나무가 뜀꾼들의 코 끝을...
나무의 봄과 인간의 봄
청암은 자연의 봄은 매년 똑같이 와 꽃이 피는데 인생의 봄은 한번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칠언절구 두 구절을 읊는다.
年年歲歲花相似 - 년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 - 세세년년인부동
(꽃은 해가 가도 매년 유사한 꽃을 피우는데,
사람은 해가 가면 매년 같지 않고 변하도다.)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정말 한문속 기특한 청암이다.
열심히 달리는 후미 선수들
정읍에 가 “상춘곡“ 읊으며 정극인의 시심으로...
정읍에 가면 정극인이 쓴 “상춘곡”을 읊으며 가사에 나오는 장소들을 지나며 읊어보게 한다는데
청암은 한번 가서 읊어보며 걷고 싶단다.
......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桃花杏花는 석양 속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는 가는 비속에 푸르기만 하구나
칼로 말아 냈는가 모두가 야단스럽구나
수풀에 오는 새는 향기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물아일체이니 흥인들 다를 소냐
시비(柴扉)에 거닐어 보고 정자에 앉아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하여 산일(山日)이 적적한데
여유의 맛을 아는 이 없이 혼자구나
영구도 놀란 청암의 즉흥 오언절구
화요일 아침 영구 뜀꾼이 한강변을 뛰었다고 하니 청암은 즉석에서 오언절구 한시를 지어 카톡에
올린다.
조조한강변(早朝漢江邊)
독주무상친(獨走無想親)
오락만춘흥(娛樂滿春興)
불감지증군(不堪持贈君)
이른아침 한강변을
홀로뛰니 친할벗이 없네
나는 봄의 흥취 가득하여 즐거운데
다만 뜀꾼들에게 나누어줄수가 없구려
처음으로 주중 아침시간을 이용 한강 달리기를 해보았다는 영구는 청암의 한시에 감탄사를 연발
하고 종철은 한자토를 달아주느라고 고생고생 한자앱을 설치하여 친절하게 뜀꾼들의 가려움을
긁어주었다.
춘포는 청암의 물음에 답변 요망
춘포에게는
“지월견지는 금물이니
득어망전하세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고 있으면 안되고,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은 잊어버려라)"
라고 한마디 던졌는데 춘포는 리플을 달아보세요.
뜀꾼 카톡은 한문과 중국어판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정식 어부인에 대한 루머는 루머로 확인돼
사실 그간 돌아다니던 정식 어부인에 대한 루머가 지난 토요일 아들 결혼식장에서 루머임이 확인되어 뜀꾼들은 안도의 숨을 내리쉬었다.
그사이 정식은 뜀꾼들의 모임에 동부인한 적이 하도 오래돼, 이혼하고 다른 마누라를 들인 것 아니냐, 혼자 사는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소문이 돌아다녔다. 모 인사는 지난 토요일 결혼식장에서 보니 본부인이 아닌것 같다고 하는데 “사이코클럽” 핵심 멤버인 정종수회장이 정식 결혼할 때 부인이 맞다는 결론을 내려주었다.
청암은 뜀꾼 초기에 밥집과 대모산 등산에서 보고 상을 당했을 때 또 한번 보고 그 이후 본적이 없어 추측이 난무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루머가 루머임이 확인되었으니 워크샵에 꼭 모시고 와서 다시는 그런 헛소문들이 돌아다니지 않게 예전처럼 막걸리도 하시고 노래 춤 실력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한 뜀꾼이 강력하게 주장했다.
아들 결혼식장에서의 유정식 뜀꾼 어부인과 미녀 딸--- 루머 지우기 위한 사진
청암의 희소식 하나
연말 연시 창조경제 시대의 벤처가로 성가를 올렸던 청암의 둘째 아들이 현대 아산재단에서 젊은 벤쳐가들을 위해 역삼동에 지은 빌딩에 집세 무료로 들어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고 선릉의 사무실도 중소기업청에서 값싸게 마련해 주어 들어있었는데 더 넓은 공간을 무료로 들어가게 됐다고...
상용과 청암은 뒤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뛰기 때문인지 금방 무지개다리를 왔다. 딱 10k 반환점에 이르더니 청암과 상용은 뒤로 돈다. 빨리가야 한단다. 그래서 나는 정만과 오작교까지 가는 파트너가 되었다.
그만 뒤돌아갑니다
돌아서 기분좋게 걸어가는 청암과 상용
정만과 나는 오작교로
먼저 도착한 3명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나를 기다릴까? 거의 가까이 가고 있는데 3명이 그냥 달려온다. 내가 가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그냥 돌아서 오는 중이란다. 그래서 다시 가자고 하니 훈만 뒤로 돈다. 영구와 유일은 천천히 갈테니 반환해 빨리 오란다.
오작교 찍고 돌아오는 유일, 영구, 훈
훈을 뒤로 돌려 오작교에 다시 함께
그래서 정만과 훈을 오작교 벤치에 앉혀놓고 인증샷을 만들었다.
정만과 훈 둘이서 인증샷... 유일과 영구는 인증샷 없어 무효
일건달 회원들, 또 다른 팀 만나
돌아오는데 일요건강달리기클럽(일건달) 남녀 회원이 같이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지난 동아마라톤에서 여성이 4시간 40분에 달렸다. 그 다음 다른 팀의 젊은이들이 달려온다. 한 러너가 “전고47회”라고 외치고 다른 나이든 분이 선배이름을 대며 아는지 물어본다.
일건달 중년 남녀 멤버가 손을 흔들며
또 다른 젊은 팀도...
나는 찍지마^^
다정하게
녹색의 풀밭
구름아 좀 비켜라: 해
가을이 봄속에
연록의 수양버들
청둥오리 수컷 춘흥에 자전거길로 나와
영동4교를 지나는데 청둥오리 수컷 한 마리가 자전거길로 마실 나와 뒤뚱뒤뚱 걸어다닌다. 정만은 자신과 훈을 환영나온거란다. 어떻게 해석해도 좋다. 어쩌튼 청둥오리에게도 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여친도 없이 홀로 다니는 것은 좀 외로운 거 아닌가. 사람도 그렇듯이...
청둥오리가 마실나와 있으니 잠깐!!!
길이 평평해 촉감이 좋다^^
천변의 수양버들이
건강미 넘치는 여성; 화이트테리어 여인 만나
이쁘고 젊은 여성이 맞은편에서 달려온다. 뛰는 틀도 잡혀있고 미모도 손색이 없다. 엔돌핀이 저절로 나온다. 카메라에 잡아두었다.
이번에는 애완견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는 중년여성이 나타난다. 종을 물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화이트테리어”라고 알려준다. 셋이 화이트로 동일 패션...
미인에 건강미넘치는 젊은 여성이...
"화이트" 동시 패션
죽은 애완견 생각에
나는 지난해 8월 애완견 사랑(마르티즈)이가 죽는 바람에 마음이 크게 울적했던 경험이 있다. 사별하면서 다시는 애완견을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사랑이 같은 애완견만 만나면 다시 한번 더 보게된다.
그렇게 우리는 연두색으로 가득한 재천 달리기를 끝내고 주차장에서 이정만감사실장이 가져온 홍초를 마셨다. 나는 한컵 반.
출발지점으로 올라오는 정만
피니쉬라인에 도착한 훈
주차장 옆 SETEC(서울시무역전시장)후문 둑에 핀 철쭉
벚꽃없는 대청골 벚꽃 축제일
국밥집앞에 정만이 차를 대는데 도로변에 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오늘이 “제3회 일원동 대청골 왕벚꽃축제“ 날이란다. 그런데 축제표지기(旗) 가 꽂혀있는 도로가의 벚나무에는 눈씻고 볼래야 벚꽃 한송이 볼 수 있다.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는가.
매년 크고 작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봄꽃축제를 하는데 날씨가 심술을 한번만 부리면 꽃이 안피거나 이 곳처럼 먼저 피어 다 떨어져 난감해하는 자치단체가 한 둘이 아니다.
벚꽃축제일 표지기와 꽃없는 가로수 벚나무들
청사초롱만...
탐스런 겹사꾸라 한그루가 체면을...
정식친구 아들 결혼 다시한번 축하
국밥집에 들어가니 지난 토요일 아들 결혼을 시킨 정식이 정식으로 정식을 낸다고 뛰러 나오지도 않고 정식으로 식탁을 잡아 서브를 하고 있다. 출석여부에 대해 말이 없었던 황사부도 앉아있다. 그런데 청암, 상용, 희한은 먼저 먹고 이미 달아났다.
우리는 두 테이블에서 각각 모주로 다시 한번 정식의 아들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축배!!!"
정식 장남 결혼 축하 축배를!!! 정만은 안쳐다봐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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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벚꽃 [정종수회장 제공 2014/4/13]
소요산 진달래 [정종수회장 제공 2014/4/13]
자유의 여신상이 키를 줄여 뉴욕 시내로 [안병택 제공 2014/4/8]
화요일 주중 처음 한강변을 뛰면서 [강영구 제공 2014/4/8]
남원에서 [정종수회장 제공 2014/4/6]
이런 사자후가 어디서... 본인도 놀란 외침...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IAU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는 중에... [춘포 제공 2014/4/5]
채희묵 배상
첫댓글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또 내년을기약하고 사라져가도 綠蔭芳草勝花時라
채기자님의 놀라운 솜씨로 푸르름의 장관이 더욱돋보입니다. 수고하셨읍니다.
희묵의 글을 읽으면 마치 지금 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너무 아름답고 실감나게 글을 써 주어 우리 뜀꾼들을 즐겁게 해 주네. 벚꽃은 졌어도 우리들 마음안에 있는 봄기운은 지속되고 있는 듯하네. 오늘도 친구들 만나 기쁘고 희묵의 글 고맙네.
두주일을 결석한 후 양재천에 나갔더니 이젠 초여름(?)같은 날씨...
역시 친구들과 함께 달려야 제맛이 납니다.
후묵기자님의 편집으로 전국 각지의 뜀꾼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네요.
감사감사^^
봄날 모두가 온천지 꽃노래로 가득채우지만, 시골에 사는 소생은 밭갈아 엎고 작물 파종하고 잔디에 모가지 들고 나오는 잡초 뽑고 등등 허리 펼 사이 없이 바삐 지나갑니다. 봄 날 하루는 농사일에 너무 짧아요..춘포
그렇게 농사를 지으니 가을에 풍성하게 되고
꽃노래만 부르는 사람들은 알거지가 되는 거죠!!! 양평 농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