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보마 보내고 …박주영 데려와 日고베 스카우트 파견
오사카 ·이와타등 타구단도 '눈독'…쟁탈전 예고
‘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고려대)을 잡아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구단들의 박주영 영입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빗셀 고베가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카메룬국가대표 음보마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한국 박주영의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주영을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U-21)대회 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한국의 ‘득점머신’ 이라고 소개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빗셀 고베는 22일부터 일본 전지훈련(22-25일)에 나서는 고려대의 연습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고려대 관계자와 입단교섭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빗셀 고베 뿐만 아니라 세레소 오사카, 주빌로 이와타, 교토 퍼플상가 등도 박주영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J리그 팀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주영의 J리그행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 이기철 사장은 2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의 입단교섭을 위해 J리그 팀과 사전에 어떤 연락도 되지 않은 상태다. 아마도 박주영이 일본에 오는 기회를 잡아 한번 만나 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전지훈련기간 동안 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박주영의 해외진출 등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신중히 판단할 문제이고 그 시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평소 유럽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었다.
고려대는 22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 23일 J2리그 교토 퍼플상가 등 현지 프로팀들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달간의 청소년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한 뒤 휴식을 취해 온 박주영도 이번 일본행에 동참한다.
박주영이 일본에서의 두차례 평가전에 출전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 이기철 사장은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줄곧 휴식을 취해 온데다 양 발목도 아직 정상이 아닌 상태여서 경기출전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일본 현지에 도착해 감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출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출전이나 계약 등에 관계없이 박주영의 일본행은 일본 축구계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박주영이 최근 일본청소년축구의 자존심을 연이어 짓밟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준결승에서 1골을 뽑아 한국이 2-2로 비긴 뒤 페널티킥 승리를 거두는데 앞장섰다. 또 지난달 열린 카타르초청대회 결승에서 박주영은 2골을 뽑아 일본에 0-3 패배의 수모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