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수련 두 달째가 되니 이제 나도 어엿한 단학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처음엔 회의적으로 생각했던 수련방법들이 차츰 이해가 되고 또 얼마 후 그 효과에 놀라곤 한다. 또 그 수많은 수련방법들에 놀란다. 두 달이 넘는데도 매일같이 또 새로운 방법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 방법들이 해보면 참으로 과학적이고, 이 방법 또한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겠다하고 생각되는 것이... 참으로 연구 많이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단전치기, 항문조이기, 장운동방법들, 명치와 중완치기, 임맥풀기방법들, 수많은 도인체조 방법들, 지감수련, 단전호흡, 행공방법들, 진동방법들 등등등
내가 다니는 이곳 수원에 남문센터에서는 예비수련시간에 명치와 중완치기를 또한 많이 하도록 한다. 명치와 중완치기를 하면 위장, 비장을 비롯한 모든 장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특히 위장, 비장에 좋다고 한다. 위장이 좋지 않아 답답할 때에는 명치를 많이 쳐주면 시원하게 뚫리는 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너무 아프게 세게 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명치와 중완치기를 하면 명치가 아프고 목이 답답함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쳐주면 명치부위가 어쩌면 그렇게도 시원한지 모르겠다. 몸에 어느 부위를 쳐주어서 몸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그 부위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몸에 기혈이 잘 흘러야할텐데 잘 흐르지 못하고 체류했을 때 그 곳을 살살 쳐주면 기혈이 잘 흐르면서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단학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수련의 원리로 생각한다. 신장에서 발생하는 찬 물기운이 등 쪽의 독맥을 타고 머리 쪽으로 올라가서 몸 윗쪽을 차게 식혀주고, 심장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불 기운이 몸 앞쪽 가슴과 배의 임맥을 타고 내려가서 몸 아랫쪽을 따뜻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 안 되면 어깨가 아프고, 뒷목이 항상 뻐근하며, 혈압을 올리고, 기슴이 답답하고, 아랫배가 차고, 각종 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수승화강이 잘 되도록 몸을 관리하면 모든 병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 되지 않는 상태로 몸에 좋다는 보약을 아무리 먹어봐야 효과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위장에 좋다는 약을 먹으면 간장이 나빠지고, 그래서 간장에 좋은 약을 먹으면 신장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요즘은 300~400이 나가던 혈당이 이제 200 이내로 안정이 되었다. 약을 먹지 않은 상태이다. 퇴근 후 바로 도장에 가서 8시가 넘어서 나오니 누구와 어울려 술 먹을 시간이 없는 것도 당뇨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 그런데 주말에 수련을 하지 않을 때는 그만 혈당이 200을 좀 넘곤 한다. 주말에 집에서도 좀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아직 두 달 밖에 안 되는 초보라서 그런가~~~
* 명치는 태양신경총구역으로 자율신경센터의 중앙으로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하여 복부위 뇌인 복뇌라고 한다. 이곳은 간장, 비장, 위장, 대장, 췌장, 복대동맥, 심장등 인체의 주요 장기가 겹치는 곳으로 구조적으로 문제가 잘 발생하는 곳으로 뭉치기 쉽다. 이곳에 문제가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이곳의 중앙인 중완혈에 침을 놓아 풀어주는 방법이 있었는데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한다. 이곳을 먼저 풀어주면 복부의 주요장기가 기능을 회복하게 되고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하게되는 건강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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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
인체에서 수기(水氣)는 신장에서 발생하고 화기(火氣)는 심장에서 발생한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상태란 심장의 불 기운이 임맥(任脈)을 타고 내려가고 신장의 물 기운이 독맥(督脈)을 타고 올라가는 상태를 말한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상태에서는 아랫배가 따뜻해서 내장의 기능이 왕성해지고 몸에 힘이 넘치며, 입 안에 단 침이 고이고 머리는 시원하고 맑아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때 입 안에 고이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침은 옥수(玉水) 또는 옥천(玉泉) 이라고 하며 하단전 깊이 심킨다는 마음으로 삼키면 정기를 더욱 충만하게 한다. 반대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장의 불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올라와 입이 바짝 말라서 쓰게 느껴지고 머리가 아프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기가 뒤집어졌다'라고 표현한다. 이것이 심하게 되면 위장의 온도가 떨어져 소화가 안되고 속이 꽉 막힌 느낌이 들며 뇌가 열로 인해 긴장을 하고 압박을 받고 목의 근육도 긴장을 해서 뻣뻣해진다.
수승화강이 안 되는 원인은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번민을 하여 마음이 번잡하거나 화를 내는 것 때문이다. 욕망이나 감정의 자리에 혼이 살아나게 되면 중단전의 기능이 살아나 가슴이 훈훈해지고 편안해지며 자연적으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일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