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12구간 침곡산(針谷山 725.4m)
산행일자 : 2007년 07월 29일 (무박산행)
산행장소 : 가사령~599.9m봉~630.5m봉~711m봉~709.1m봉(성법령삼거리)형북기맥분기점~796.9m봉~사관령갈림길(782.3m)~574.1m봉~배실재(490m)~628.2m봉~701.5m(전위봉)~침곡산(725.4m)~송전철탑~서당골재(530m)~629.9m봉~태화산(676.8m)~585.1m봉~먹재(먹골안부)~한티터널(290m봉)31번국도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 (29명)
산행날씨 : 흐린 후 맑음(장마가 끝나는 시점의 후텁지근한 날씨)
산행거리 및 시간 : 21.5km, 06시간 51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저마다 산과 바다 혹은 계곡을 찾아 피서를 떠나는 지금 나는 낙동정맥을 종주 하기 위해 정맥호에 몸을 싣고 가사령으로 향한다.
낙동정맥 마루금을 22구간으로 나눠 끊어 타기를 시작한지 언 육 개월이 지났다. 산에 빗대어 말하자면 "어느덧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라 능선의 고갯마루를 넘어 섰다"고 할수 있는 제12구간에 째에 접어 들었다.
오늘 산행은 21.5km에 달하는 비교적 짧은 거리의 산행이지만 장마철의 후텁지근한 날씨속에 막바지 장맛비가 내린다고 예보되 있어 만만히 볼 수 있는 산행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04시 04분 가사령(540m)
평소 보다 30여 분 빠른 04시 04분 가사령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작은 별들이 반짝인다. 정백호에서 내린 회원님들은 최영 구조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마치고 이내 저마다 배낭을 어깨에 메고 낙석방지 철책 우측으로 나 있는 산행 들머리로 모여든다.
04시 16분 산행들머리
가사령 고갯마루 낙석방지 철책 우측으로 난 들머리를 찾아 들고 있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장맛비에 대비해 비장함이 감돈다.
05시 11분 711m봉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아직 사위를 분간하기 힘든 중에 599.9m봉과 630.5m봉을 차례로 지나 높이를 더하는 능선을 따르니 산행로에 수북이 쌓인 가랑잎이 발에 밟히는 느낌이 마치 가을 풍경을 연상케 한다.
특별한 특징이 없는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민나 한 차례 발품을 팔아 올라서니 간벌을 하느라 정수리 곳곳에 졸참나무와 잡목들이 누워 있는 711m봉이 나온다.
05시 15분 709.1m봉 헬기장
별 특징이 없는 711m봉을 무심코 지나니 이내 콘크리트로 포장되 있는 작은 헬기장이 나온다. 709.1m봉에 오른 것인데 헬기장 한쪽 구석 풀밭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그 뒤로는 삼각점에 대해 설명해 놓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행지도에는 709.1m라 씌어져 있는 이 봉우리의 높이가 국토지리원에서 세워 놓은 안내판에는 710m라 씌어져 있어 어느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709.1봉 정수리에서 왼쪽(동쪽)으로는 성법령으로 이어지는 산행로가 나 있고, 남서 쪽으로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이어진다. 한편 이 봉우리에서는 형북기맥이 분기하기도 한다.
참고로 형북기맥은 709.1m에서 태어나 비학산~도음산~천마삼~봉화산을 차례로 지나며 포항시를 남동 쪽으로 관통해 영일만에 닿고서야 기맥의 생명을 마감 한다.
05시 36분 전망바위
가사령에서부터 남 쪽을 바라보며 이어지던 마루금이 709.1m봉을 깃점으로 남서 쪽으로 머리를 두고 사관령(788.2m)까지 이어지는데, 그 마루금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발품을 파니, 796.9m봉 아래 전망바위가 있는 지점에서 이용우 산악대장님과 박진용님이 잠시 다리 쉼을 하고 있다.
가사령에서 부터 쭉 함께 산행을 하다 709.1m봉에서 기념촬영을 한 다음 이 곳 전망바위까지도 함께 산행을 한 김의환 부회장님과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리 쉼을 하며 배낭에서 꺼내놓은 바나나를 함께 나눠 먹었다.
05시 48분 참배암차즈기
사관령 갈림길로 향하다가 완만한 능선의 안부 우측에서 참배암차즈기 군락을 만났다. 약 20여 평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었는데 대부분의 꽃은 시들어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였으나 간간이 꽃 잎이 아직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회장님과 심여를 기울려 카메라에 담아 보았으나, 독사가 먹잇감을 향해 임을 쩍 벌리고 있는 듯한 참배암차즈기의 본 모습을 담아 내지는 못했다.
참배암차즈기(Salvia chanroenica)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50cm 내외이고 줄기는 네모지고 연한 털이 다소 있다. 굵은 뿌리가 옆으로 길게 벋으면서 마디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고 뿌리잎과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짧으며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다. 잎 끝이 둔하거나 짧게 뾰족하고 밑은 아심장저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에 치우쳐서 달리고 털이 다소 있다.
꽃은 8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입술 모양의 꽃이 2~6개씩 수상(穗狀)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겉에 줄 모양의 털이 있다. 화관의 통부는 꽃받침보다 2배 정도 길고 겉에 선모가 다소 있으며 화관의 갈래조각 끝이 둥글다. 수술은 2개가 있고 암술대는 두 갈래로 갈라져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종자는 다소 편평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한국 특산 식물로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 분포한다.
06시 02분 사관령갈림길(782.3m)
796.9m봉을 넘어 참배암차즈기를 감상하느라 홀로 쳐저서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사관령갈림길(782.2m)에 오르니 먼저 도착한 송영래님과 박영규님이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작은 헬기장이 있는 사관령갈림길에서 사관령(788.2m)의 정수리는 우측(서쪽)으로 약150m 비켜 서 있다. 선(先) 종주자들의 말에 의하면 사관령 정수리까지는 왕복 20여 분이 소요된다고 하나 오늘은 짙게 깔린 운무를 감안하여 사관령(788.2m) 정수리를 비켜 가기로 한다. 한편 사관령(788.2m) 정수리에 오르면 영천의 보현산천문대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보현산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정상(해발 1,124m)에 위치한 천문대로 1.8m짜리 도약망원경과 태양 플레어망원경 등을 갖춘 명실공히 최첨단 종합천문대이다. '98년 7월 슈메이커 레비 혜성과 목성의 충돌장면을 생생하게 잡아낸 1.8m 도약망원경은 소백산 천문대의 60cm 소형 망원경보다 집관력이 9배나 뛰어나고, 영하 20도, 습도 95%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육안으로 보는것보다 1백만배이상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천체에서 오는 빛을 모으는 주경이 1.8m로 넓은 시야를 지녔으며 분해능이 0.4초로 12km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관령갈림길(782.2m)에는 '마타리'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06시 25분 원추리
지난 봄 송곡님이 원추리 어린순을 참기름에 무쳐와 맛있게 먹었던 기역이 떠오르는 원추리가 샛노란 꽃을 피우고 있어 그모습을 담아 보았다. '봄과 가을에 덩이뿌리를 캐서 말린 것을 훤초(萱草)라고 하여 한방에서 황달이나 이뇨의 치료 및 평사제나 강장제로 쓰고 민간에서는 뿌리 한 웅큼과 생간의 즙(汁)을 내어 변비 치료에 쓰는 원추리'는 오늘 산행하는 내내 샛노란 꽃을 자랑하며 나를 따라 다녔다.
원추리(Hemerocallis fulva)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넘나물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원뿔 모양으로 굵어지는 것이 있다. 잎은 2줄로 늘어서고 길이 약 80cm, 나비 1.2∼2.5cm이며 끝이 처진다. 조금 두껍고 흰빛을 띤 녹색이다.
꽃은 7∼8월에 핀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서 자라고, 끝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6∼8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빛깔은 주황색이고 길이 10∼13cm, 통부분은 길이 1∼2cm이다.포는 줄 모양 바소꼴이며 길이 2∼8cm이고, 작은꽃줄기는 길이 1∼2cm이다.
안쪽화피조각은 긴 타원형이고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며 나비 3∼3.5cm이다. 수술은 6개로서 통부분 끝에 달리고 꽃잎보다 짧으며, 꽃밥은 줄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는다.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동아시아 원산으로서 흔히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꽃을 중국요리에 사용하며 뿌리를 이뇨·지혈·소염제로 쓴다. 꽃이 여러 겹인 것을 왕원추리(var. kwanso)라고 한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06시 37분 묘지를 지나며
사관령갈림길에서 배실재로 향하는 내리막 능선에는 '밀양 박씨 묘지'와 '여강 이씨 묘지'가 차례로 잇따른다.
07시 18분 574.1m봉
782.3m봉에서 부터 시작된 내리막 능선은 몇 개의 묘지를 지나며 이어지다가 574.1m봉이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 짧게 일어선다.
574.1m봉 정수리에 오르기 전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가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574.1m봉 정수리에 오르니 마침 이용우 산악대장님과 박진용님이 다리 쉼을 하고 있어 함께 아침을 먹기로 한다. 회장님을 비롯해 대여섯 명의 회원님들은 함께 둘러 앉아 아침을 맛있게 나눠먹고 후식으로는 골드키위와 내가 준비한 옥천 포도를 나눠 먹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574.1m봉에서 배실재(490m)로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에는 임도를 연상케 하는 제법 넓은 산행로가 이어지고 산행로 가장자리로는 낮은 고지에 어울리는 졸참나무가 즐비하다. 이렇듯 조금은 가파르지만 편안한 능선을 따르다 보면 마루금이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안부가 나오는데 바로 그 안부가 배실재(490m) 삼거리다.
배실재에서 침곡산(針谷山 725.4m) 정수리까지는 여러개의 봉우리가 잇따르며 점점 높이를 더하는 힘든 구간이다.
07시 55분 628.2m봉
배실재에서 483.4m봉과 492.4m봉을 차례로 넘어서니 완만하고 짧은 능선이 이어지다가 긴오르막 능선이 나온다. 그 오르막 능선을 따라 힘든 발품을 팔다보면 남서 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이 갑자기 서 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628.2m봉 갈림길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마루금은 침곡산(針谷山 725.4m) 정수리를 깃점으로 다시 남서 쪽을 바라보며 태화산(676.8m)까지 이어진다.
08시 29분 680m봉
571.1m봉을 지나 기북면 오덕리에서 침곡산으로 이어지는 옛길이 만나는 지점을 08시 04분에 지나 이끼가 뒤덮고 있는 암릉구간을 오르니 680m봉이 나온다.
배실재에서 침곡산 정수리까지 가다보면 여러개의 봉우리를 지나치게 되는데 정맥 마루금은 그 봉우리들의 정수리를 지나지 않고 정수리 바로 아래를 좌 우측으로 휘감으며 지나간다.
08시 31분 전위봉(701.5m)
680m봉에서 다리쉼을 하지 않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힘차게 오르니 커다란 집채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그 바위 앞에 앉아 있는 이용우님이 눈에 띈다. 한편 다리쉼을 하고 있는 회원님들 뒤로는 고지대에 많이 자라는 신갈나무를 대신해 졸참나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오늘 산행하는 구간이 해발 1000m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전위봉에서는 모처럼 다리 쉼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 회원님이 준비한 맛있는 황도를 나눠 먹었다.
08시 42분 술패랭이꽃
침곡산 정수리 바로 아래에서는 술패랭이들이 반발하게 펴 찬치를 벌이고 있었다.
술패랭이꽃(Dianthus superbus var. longicalycinus)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술패랭이·장통구맥이라고도 한다.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추 서고 높이 30∼100cm이며 여러 줄기가 한 포기에서 모여나는데, 자라면서 가지를 치고 털이 없으며 전체에 분백색이 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4∼10cm, 나비 2∼10mm의 줄 모양 바소꼴로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밑부분이 합쳐져서 마디를 둘러싼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피고 지름 5cm 내외이며 연한 홍자색이다. 포는 달걀 모양으로 3∼4쌍이고 윗부분의 것은 크며, 밑부분의 것일수록 길고 뾰족하다. 꽃받침통은 길이 2.5∼4cm의 긴 원형이며 윗부분의 포보다 3∼4배 길다. 꽃받침의 끝이 5개로 갈라진 갈래조각은 바소꼴이며 끝은 날카롭다. 꽃잎은 5개로 끝이 깊고 잘게 갈라지며 그 밑부분에 자줏빛을 띤 갈색 털이 있다.
수술은 10개로 길게 나오며 암술대는 2개이고 씨방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9월에 익는데, 꽃받침통 속에 있고 원기둥 모양이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꽃이나 열매가 달린 식물체를 그늘에 말려서 이뇨제·통경제(通經劑)의 약재로 쓴다.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한국·중국·타이완·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08시 43분 침곡산(針谷山 725.4m)
전위봉(701.5m)에서 다리쉼을 해서일까 슐패랭이꽃이 정수리를 감싸고 있는 침곡산은 너무나 쉽게 다가왔다.
침곡산(針谷山 725.4m)은 포항시 죽장면과 기북면을 가로지르는 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로 대동여지도에는 사감산(士甘山)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정수리엔 폐헬기장과 무명무덤이 자리하고 있을뿐 이렇다 할 조망은 없다. 하지만 낙동정맥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산 답게 정수리엔 키 작은 정수리 빗돌이 세워져 있어 반가울 따름이다.
'針谷山'은 산이 높고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기 보다는 서 쪽 사면 아래 죽장쪽 입암에서 이 산을 향해 뚫린 좁고 긴 꼴짜기가 마치 바늘 같이 가늘다 하여 골짝일대를 침곡리(針谷里)라 부른고 있는데서 유래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편 침곡산(針谷山 725.4m)이 속해 있는 포항시(浦項市)는 경상북도 동해안의 중앙에 있는 시로 북쪽은 영덕군·청송군, 남쪽과 서쪽은 경주시·영천시와 접하고 동쪽은 동해에 면하고 있다. 북서부는 태백산맥의 남단부에 해당하는 산간지역이다. 그러나 경주∼안강∼신광∼청하를 잇는 구조선(언양단층선의 연장)의 동쪽지역은 태백산맥과는 별개의 지형을 형성하여 낮은 구릉성 산지, 충적평야를 이루고 있어 농경지로 적당하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형산강(兄山江)은 영일평야를 이루고, 북쪽의 곡강천(曲江川)은 신광분지, 흥해분지를 형성한 뒤 동해로 유입된다. 영일만 북쪽 해안은 급경사의 구릉(100∼200m)이 산재한다. 장기반도는 제3기 화산암 및 현무암으로 된 100m 전후의 대지를 이루며, 해안선을 따라 해안단구가 발달해 있다.
지금까지 낙동정맥 마루금을 밟으며 여러 구간을 종주했으나 지나온 봉우리 정수리 마다에서는 좀처럼 빗돌이나 푯말을 찾아 볼 수 없어 무척 안타까웠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침곡산 정수리 빗돌을 배경으로 회원님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침곡산 정수리 가장자리에는 짚신나물과 전의봉에서부터 눈에 띄던 닭의장풀이 반발하게 피어 있다.
짚신나물(Agrimonia pilosa)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풀밭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30∼100cm이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5∼7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크기가 고르지 않지만 끝에 달린 3개는 크기가 비슷하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작아지며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 밑 부분에 1쌍의 턱잎이 있는데, 턱잎은 반달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아랫부분 가장자리에 몇 개의 큰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가 3mm이고 세로줄이 있으며 윗부분이 5개로 갈라지고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둥근 모양이며, 수술은 5∼10개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가 3mm이며 꽃받침에 싸여 있는데, 꽃받침에 있는 갈고리 같은 털 때문에 물체에 잘 붙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를 전체를 용아초(龍芽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지혈제로 소변출혈·자궁출혈·각혈·변혈 등 각종 출혈 증상에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종을 만성인두염·설사·간장통·신장결석·담석증 등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인도·히말라야·몽골·아무르·시베리아·유럽·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닭의장풀[Dayflower(Commelina communis)]은 외떡잎식물 분질배유목 달긔장풀과 한해살이풀로 달개비·닭의밑씻개라고도 한다.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은 곧게 서고 높이가 15∼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5∼7cm, 폭이 1∼2.5cm이다. 잎 끝은 점점 뾰족해지고 밑 부분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잎집으로 된다.
꽃은 7∼8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포는 넓은 심장 모양이고 안으로 접히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길이가 2cm 정도이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4mm이다. 꽃잎은 3개인데, 그 중 2개는 크고 둥글며 하늘색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소 모양이고 흰색이며 작다.
3개의 수술과 꽃밥이 없는 3개의 헛수술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봄에 어린 잎을 식용한다. 한방에서 잎을 압척초(鴨衫草)라는 약재로 쓴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이뇨 작용을 하며 당뇨병에도 쓴다.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강(江) 유역·사할린·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08시 59분 송전철탑과 629.9m봉
침곡산에서 급하게 높이를 낮추는 내리막 비탈을 따라 한 차례 다리품을 파니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솟아 있는 송전철탑과 그 너머로 629.9m봉이 다가선다. 시원한 바람은 송전철탑을 지나며 웅~웅~ 소리를 만들어 내며 위압감을 안겨주는가 하면 이마의 땀도 함께 식혀 주기도 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끔 산에서 거대한 송전철탑을 만나게 되는데 철탑 아래에서는 하나같이 웅~웅~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가 바람이 만드는 소리인지 아니면 고압 전류가 선로를 따라 흐르는 소리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기압이 낮아 비가 내리는 날이나 운무가 짙게깔린 날, 혹은 안개가 많은 날에는 웅~웅~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고압전 류가 선로를 타고 흐르며 내는 소리라고 생각된다.
09시 04분 서당골재(530m)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지 않게 흉물스런 모습으로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있는 송전철탑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생각을 하며 걸을을 옮기니 이내 서당골재가 나온다.
서당골재에도 침곡산 정수리에서와 마찬가지로 '포항팔도산악회'에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이정표가 눈에 띈다. 서당골재에 있는 이정표에는 '한티재 1시간 40분'이라 씌어져 있어, 짙은 운무와 후텁지근한 날씨속에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는 회원님들의 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만든다.
09시 12분 주걱비비추
서당골재에서 629.9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오르다 오늘 산행하는 내내 나를 따라다니는 '주걱비비추'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그 중 한 놈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주걱비비추(Hosta japonica var. lancifolia)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에서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지며 잎자루와 더불어 길이 10∼25cm이고 밑으로 흘러서 잎자루의 날개처럼 되며 타원형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꽃줄기는 높이 20∼50cm이며 많은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리고 연한 자주색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끝이 6개로 갈라져서 젖혀지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길게 밖으로 나온다. 어린 순은 나물로 한다. 한국의 각지에 분포한다. 잎이 보다 넓으며 산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것을 넓은옥잠화(var. latifolia)라고 한다.
09시 15분 629.9m봉
서당골재와 태화산 중간에 솟아 있는 629.9m봉은 회원들의 허벅지 근육과 폐활량을 실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팔랐다.
위 사진은 629.9m봉에서 잠시 다리 쉼을 하는 회원님들의 모습인데, 특이한 점은 오늘따라 산악대장 이용우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힌다는 점이다. 평소 같으면 내가 따라 갈 수도 없을 만치 먼 거리를 두고 앞에서 걸었을 텐데 오늘 이용우 산악대장님은 무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걷는 속도를 늦추며 힘들어 하는 회원님들을 조금이나마 배려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09시 44분 서리골의 무명봉
정맥 마루금 상의 봉우리와 능선은 잡목과 짙은 운무 때문에 조망할수 없는 가운데 629.9m봉에서 조금 내려선 지점의 마루금 우측 서리골로 흘러 내리는 능선과 무명봉이 아슬라이 다가선다.
아래의 사진은 태화산(676.8m) 산불감시초소로 이어지는 산행로에 줄딸기 나무와 조록싸리 그리고 누리장나무가 잘 어우러져... 아니! 뒤 엉켜서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곳을 지나다 누리장나무의 꽃과 꽃망울을 담은 사진이다.
09시 47분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Clerodendron trichotomum)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마편초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양면에 털이 난다. 잎 길이 8∼20cm, 나비 5∼10cm로 겉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털이 나며 잎자루는 길이 3∼10cm이다.
꽃은 양성화로 8∼9월에 엷은 붉은색으로 핀다. 취산꽃차례로 새가지 끝에 달리며 강한 냄새가 난다. 꽃받침은 붉은빛을 띠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그 조각은 달걀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이다. 화관은 지름 약 3cm이고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10월에 짙은 파란빛으로 익는다.
유사종으로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털누리장나무(var.ferrungineum), 잎 밑이 심장밑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좁고 긴 것을 거문누리장나무(var.esculentum)라고 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생약의 해주상산(海洲常山)은 잔 가지와 뿌리를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 기침·감창(疳瘡)에 사용한다. 한국(황해·강원 이남)·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09시 54분 태화산(676.8m) 산불감시초소
누리장나무와 조록싸리 군락을 헤치고 빠져나오니 어느덧 태화산(676.8m) 정수리의 산불감시초소가 눈 앞이 다가선다.
태화산 정수리에서 동쪽을 조망하면 포항시내를 지나 북부해수욕장과 함께 포항제철의 모습이 보이고 그 옆으로 구룡포의 용 꼬리 아니 토끼 꼬리인가? 도 조망 될 때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렇치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태화산 정수리에서 내려 서야만 했다
10시 01분 감곡마을
태화산 정수리에서 시작된 가파른 내리막 비탈은 우측 골짜기 아래로 감곡마을이 아스라이 보이는 지점에서야 잠시 수그러든다.
10시 08분 졸참나무 군락을 지나는 회장님의 뒷 모습이...
10시 15분 585.1m봉
우측으로 감곡마을이 조망되는 지점에서 한 차례 내리막 능선을 따르다 다시 오르막 을선을 따라 조금 올라서면 585.1m봉이 나온다.
10시 25분 422m봉
별 특징이 없는 585.1m봉과는 달리 422m봉의 정수리는 멋진 바위들과 땅에 낮게 깔린 떡갈나무가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422m봉에서 먹재를 향해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에는 졸참나무 군락과 소나무 군락이 번갈아 잇따르는데 졸참나무 군락을 지나다가 오리난초님 덕분에 영지버섯을 감상 할 수 있었다.
10시 28분 영지(靈芝)
영지(靈芝, Ganoderma lucidum)는 담자균류 민주름목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으로 불로초라고도 한다. 여름에 활엽수 뿌리에서 발생하여 땅 위에도 돋는다. 갓과 자루 표면에 옻칠을 한 것과 같은 광택이 있는 1년생 버섯이다. 갓은 반원형·신장형 또는 부채 모양이며 표면이 편평하고 동심형의 환구(環溝)가 있다. 처음에는 난황백색이나 황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변하고 노성하면 밤갈색으로 된다. 살은 코르크질이며, 상하 2층으로 상층은 거의 백색이고 관공(管孔)부분의 하층은 연주황색이다.
갓의 밑면은 황백색이며 길이 5 ~10mm의 관공이 1층으로 늘어서 있고 공구(孔口)는 둥글다. 자루는 3~15×1~2cm이고 적갈색에서 흑갈색이며 단단한 각피로 싸여 있고 약간 굴곡한다. 포자는 2중막이며 포자무늬는 담갈색이다.
한방에서는 강장·진해·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 신경쇠약·심장병·고혈압·각종 암종에 사용한다. 이 버섯은 갓자루가 단단한 각피로 싸여 있고 니스를 칠한 것 같은 광택이 있어 일본에서는 만년버섯, 중국에서는 영지라고 하여 한약재료로 귀하게 사용하고 장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10시 41분 먹재(먹골안부)
태화산(676.8m) 산불감시초소에서 시작된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며 나뭇가지 사이로 감곡마을 끝자락 정자교(橋)위에 정박해 있는 정맥호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이 내리막 능선만 내려서면 오늘 산행이 끝난다는 생각에 가벼은 걸음으로 585.1m봉과 422m봉을 넘어 영지버섯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러나 영지버섯을 감상하고 임도에 내려서니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우측 감곡마을 못안을 가리키고 있어야 할 바닥지의 화살표가 임도 너머 오르막 비탈을 가리키고 있는게 아니가! 그때서야 한티재는 먹재(먹골안부)를 건너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야만 나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음을 알았다.
10시 48분 지나온 봉우리를 조망하며
먹재에서 '기계435' 라 씌어진 삼각점이 막혀 있는 마지막 봉우리 오르니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이 떡갈나무와 졸참나뭇가지 너머로 아스라이 조망 된다.
10시 59분 한티재(290m)
삼각점이 막혀 있는 봉우리에서 10여 분 발품을 파니 한티터널 위에 선다. 한티터널 위에서 오른쪽을 내려다 보니 위압감 마져 느껴지는 깍가지른 절개지와 한티재 아래 땅 속을 뚫고 통과하는 31번 국도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11시 07분 한티터널
한티재에서 우측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10여 분 동안 조심해서 내려서면 포항시 기계면과 죽장면을 있는 31번 국도가 한티터널과 만나는 지점에 닿는다.
한티터널 앞에서 31번 국도를 가로질러 감곡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이내 정자교 위에 정박해 있는 정맥호와 뜨겁게 내레쬐는 햇볕을 가려주는 텐트가 보인다. 정맥호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박진용님과 이용우님이 반갑게 맞아주므가 하면 박종구 선장님은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수고했유~"라고 인사를 건넨다. 나 역시 여러 회원님들께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고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숨이 막힐 정도로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함께 산행한 모든 회원님! 정말 수고했습니다. 산행 후 시원한 수박과 함께 마신 하산주를 기역하며 다음 산행에서도 반가운 얼굴로 만날 것을 역속하며 그동안 내내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 혹시 읽을시며 다른 의견이나 오류가 있으시면 꼬~옥 댓글을 남겨 주세요.^*^ ***
2007년 07월 04일
강일구
첫댓글 12구간에는 영지가 좀 있나봐요 고바우님도 새끼 영지하나 보여 주더라구요 구간을 짜르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작은님 수고 하셨어요 .
작은악마님~! 덕분에 어두운 새벽 길을 무사히 벗어 났습니다..^^감사해요!!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도 가물가물 하려고 하는데.. 산행기 읽으면서 그날에 더위를 한번더 느껴봅니다^^ 이번에 한주 빠진 산행 때문에 19일 산행에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입추 비님 오시는 창밖을 보며 정맥 길을 그립니다. 정겨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