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려실기술 별집 제16권
♧지리전고(地理典故)
■산천의 형승(形勝)
○ 전라도 전주의 만경대(萬景臺) : 부(府)의 동남쪽 10리 거리인 고덕산(高德山)의 북쪽 기슭에 있다. 석봉이 기이하게 빼어나고 형상이 층층으로 겹쳐진 구름과 같다. 그 위에는 수십 명이 앉을 수 있다. 사면에 숲이 울창하고, 석벽은 그림과 같다. 서쪽으로 여러 산도(山島)를 바라볼 수 있고, 북쪽으로는 기준성(箕準城)과 통하며, 동남쪽은 태산(太山)을 등지고 있어서 경치가 천태만상이다.
○ 광주의 무등산 : 서석산(瑞石山)이라고도 한다. 한가운데는 높고 주위는 차차 낮으며, 높고 크게 50여 리를 웅장하게 서려 있다. 위에는 돌 수십 개가 가지런히 서 있는데, 높이는 백 척이나 될 것 같다. 주봉사(主峯寺)가 있고, 그 곁에 세 개의 돌이 있는데 높이가 수백 척이나 된다. 이름을 삼존석(三尊石)이라고 한다. 또 십대(十臺)가 있으니 그 중의 하나가 풍혈대(風穴臺)이다. 석벽 아래에 바람구멍이 있다.
○ 영암의 월출산 : 가장 높은 봉우리를 구정봉(九井峯)이라고 한다. 바위가 우뚝 솟은 것이 있으니 높이가 두 길이 된다. 그 곁에 구멍 하나가 있는데 겨우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하다. 그 구멍을 따라 산 정상에 올라가면 20명이 앉을 수 있다. 그 평평한 곳에 오목하게 파여서 물동이처럼 물을 담고 있는 것이 아홉 개가 있는데 비록 가물더라도 마르지 않는다. 봉우리 아래에 돌 두 개가 층층으로 된 바위 위에 우뚝 따로 서 있으니 높이는 한 길이 넘고 둘레는 열 아름이나 되는데 서쪽은 산 정상에 붙었고 동쪽은 절벽을 굽어보고 있다. 그 무게는 비록 몇천, 몇백 명을 동원하더라도 움직일 것 같지 않은데도 한 사람이 흔들면 떨어질 듯하면서 떨어지지 않으니 움직이는 돌이라고 부른다. 영석산(靈石山)이라고도 한다. 북쪽에 도갑사(道岬寺)가 있고, 서쪽 기슭에는 조암(槽巖)의 물과 바위가 있다.
○ 강진의 백운동(白雲洞) : 월출산의 남쪽에 있다.
○ 장흥의 천관산(天冠山) : 돌로 생긴 산세가 기묘한 경치이다. 항상 자줏빛 구름과 흰구름이 그 위에 덮여 있다.
○ 금산(錦山)의 덕유산(德裕山).
○ 제원천(濟源川) : 냇물과 산의 경치가 뛰어나게 좋다.
○ 무주(茂朱)의 적상산(赤裳山) : 산의 사면이 벽처럼 섰는데 층층으로 끊겨져서 치마와 같다. 여기에 사고(史庫)가 있다.
○ 주계(朱溪) : 냇물과 산의 경치가 뛰어나게 좋다.
○ 용담(龍潭) : 주취산(珠?山)에서 냇물이 흘러가 수성천(壽城川)이 되어 달계(達溪)로 들어간다.
○ 구례 : 서쪽에는 봉동(鳳洞)의 물과 바위가 있고 동쪽에는 화엄사(華嚴寺)ㆍ연곡사(燕谷寺)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으며, 남쪽에는 구만(九灣)이 있다. 지리산의 서쪽 가지가 여기서 끝난다. 잔수진(潺水津)이 둘러 안고 있다.
○ 장수의 장계(長溪) 결(缺)
○ 동복(同福)의 적벽(赤壁) : 내를 따라 올라가면 물염정(勿染亭)이 있다.
○ 남원의 광한루 결(缺)
○ 부안의 변산 : 산기슭이 서해(西海) 속으로 뾰족하게 들어갔다. 산봉우리가 백여 리를 빙 둘러 여러 겹으로 겹쳤으며 깊숙하고 그윽하다.
○ 순천 조계산(曹溪山)의 송광사(松廣寺) : 물과 바위가 깨끗하고 봉만(峯巒)이 밝고 곱다.
○ 순창의 복흥(福興) : 양쪽에 산을 끼고 큰 들이 열렸다. 냇물이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譯: 민족문화추진회. 원문의 내용이 길어 편의상 지방별로 나누었슴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