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 by Quint Buchholz, 1997
누군가는 말한다, 꿈은 현실의 반대라고...
그러면, 기분 좋은 꿈을 꾸면
불행해질 거라는 뜻인가.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꿈은 앞날에 대한 계시라고...
© Quint Buchholz
프로이트는 꿈을 서로 다른 사건과 대상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의 복합물로 해석했다.
자기 전의 기억과 욕망, 억압 등이
뒤엉켜 펼쳐지는 거라고...
프로이트가 설명하는 꿈은 무의식이다.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했다.
© Quint Buchholz
그의 말처럼, 깨어있는 동안
나의 의식 아래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수면을 취힌 사이 내 의식이 약화된 틈을 타
꿈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찾아온 것일까.
그렇다면, 내 무의식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도대체 뭘까.
"If You Catch the Moonlight", by Quint Buchholz
개꿈이라고 흘려 넘기기에는,
쓸모없는 잔상 반응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반복적이어서 실제로도
그 일을 전에 겪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매번 같은 장소, 같은 차림에
똑같은 대화가 오간다.
해몽 책을 뒤적여보지만,
이런 꿈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가 없다.
© Quint Buchholz
그게 무의식의 발로인지, 계시인지,
아니면 지나간 과거의 기억 쪼가리들이
재구성되어 펼쳐지는 것인지...
그게 무엇이든 이제는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그 생각을 한다.
한낱 꿈이 내 의식까지 파고 들어왔다.
오늘밤 나는 또 그 꿈을 꾸게 될까.
© Quint Buchholz
그 꿈을 또 꾸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나의 이드일까, 에고일까.
또는 그리움에 보고파
무의식의 바다를 달려
내 꿈으로 건너온 그대일까.
© Quint Buchholz
함께 올린 그림들은
독일 출신의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퀸트 부흐홀츠의 '달' 그림들인데요.
퀸트 부흐홀츠
(Quint Bychholz, 1957년 ~ )
© Quint Buchholz
꿈에서 본 것 같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색적인 그림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매직 리얼리즘 (Magic Realism)"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입니다.
© Quint Buchholz
퀸트 부흐홀츠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서정적인 동시에 고독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가 그리는 것은
단지 이미지의 편린이 아니라
'영혼'이라는 생각과 함께요.
© Quint Buchholz
한편, 부흐홀츠의 그림들에는
'달'의 이미지만큼이나
'책'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 Quint Buchholz
퀸트 부흐홀츠의 작품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도
책이 주요 소재로 등장해요 :)
"Boy with Book", by Quint Buchholz, 2013
망원경을 통해
멀리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내다보듯
책을 들고 어딘가/무언가를 보고 있는 아이.
책은 우리 영혼의 망원경 같은 존재라는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어서 특히 좋아합니다.
"Book Nights II", by Quint Buchholz, 2013
"On the Hill", by Quint Buchholz
"Giacomond", by Quint Buchholz, 1984
© Quint Buchholz
© Quint Buchholz
"Evening Serenade", by Quint Buchholz,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