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네순 도르마’, 우리나라에서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투란도트’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공주의 이름인데, 투란도트와 그녀를 둘러싼 왕자 칼리프, 그리고 그의 시녀 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줄거리
배경은 중국의 베이징.
베이징의 황녀인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청혼해오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의 수수께끼로 테스트를 합니다. 문제를 맞히면 결혼이지만 맞히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하는데도 계속해서 남자들이 도전을 하고 또 참수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왕국을 잃고 떠돌다 이곳까지 오게 된 왕자 칼리프 또한 이 청혼의 대열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는 특유의 기지로 결국 문제를 모두 맞히기는 했으나 투란도트는 예상 밖의 결과에 당황해하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결혼을 거부합니다.
칼리프는 투란도트에게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투란도트는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고서는 칼리프의 시녀 류를 끌고 와 이름을 대라고 고문합니다.
이에 류가 저항하며 끝내 입을 다물고 자결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푸치니의 미완성 마무리입니다. 그 후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알파노가 투란도트와 칼리프의 결혼 장면을 추가하여 최종 결말을 맺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는 모두 버려라.”
▲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년)
작곡자 푸치니는 이 오페라를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나비부인’, ‘토스카’와 같은 대형 걸작을 이미 작곡한 그였음에도 이 ‘투란도트’를 작곡하고 나서는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는 버려라”할 정도로 확신과 애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Nessun dorma! Nessun dorma! Tu pure, o Principessa, nella tua fredda stanza, guardi le stelle che tremano d'amore, e di speranza! | 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무도 잠들지 말라! 당신도, 공주여, 그대의 차가운 침방에서, 별을 보시오, 사랑과 희망에 전율하는! |
Ma il mio mistero è chiuso in me; il nome mio nessun saprà! No, No! Sulla tua bocca lo dirò quando la luce splenderà! | 허나 나의 비밀은 내 안에 숨어있고;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를 것이오! 아니, 아니! 그대 입술에 여명이 밝으면 내가 말해주리다! |
Ed il mio bacio scioglierà il silenzio che ti fa m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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