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관측후기를 써보는군요.
그 만큼 그 동안 날씨가 안좋았었습니다. 그리고 고정관측지가 생기다보니, 원정을 다니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소형 적도의를 중고로 들였습니다. 그동안 표방해왔던 적색시대의 끝장을 보기위해 이것저것 구매를 하면서
드디어 이번에 모든 적색시대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망원경: William Optics RedCat 51mm F4.9
카메라: Zwo ASI2600MC Pro
가이드카메라: Zwo Asi 120MM
가이드경: Svbony 30mm Guidescope
적도의: SkyWatcher EQM-35
촬영시스템: Zwo Asi Air Pro
이렇게 모으다보니 뭐하나 싶었습니다. 허허허..가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활용하기 위하여 Zwo Asi Air Pro를 들였는데,
날씨가 이렇다보니 써볼 기회가 없네요. 그냥 연결만해서 끄적끄적하다가, 오랜만에 낮에도 사진을 찍어볼까해서
8월 11일 화요일 낮에 점심을 먹고 길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한계령휴게소
설악산은 가보았지만, 한계령은 가보지 못하여서 이번기회에 가봐야지 하며 오랜만에 카메라와 렌즈들을 챙겨서
천천히 국도를 타면서 가보았습니다. 광덕산은 여전히 구름모자에 쓰여있었고, 화천 사창리로 나가니
그나마 조금 뚫린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도를 타고 가다보니 양구-인제 넘어가는 길에서 꽤 괜찮은 관측지를 찾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곳에서도 번개관측회를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비록 주변에 산이 높아서 천정부근만 볼만할듯 하지만, 하늘이 꽤 어두울 것 같아서 나름 좋은 관측지가 될 것 같았습니다. 이곳을 벗어나보니 한계령까지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한계령을 올라가면서 핸드폰으로 타임랩스를 찍어보았습니다.
비가 많이 온 상태여서 그런지, 계곡과 강에 물이 어마어마하더군요. 그리고 한계령을 올라가면서 느낀거지만,
백운계곡과 광덕계곡은 설악산의 계곡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허허허
과연 오악중 하나인 설악산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런데.. 한계령에 올라가서 보니 웬지 동해쪽은 하늘이 퍼런겁니다.
흠........뭘까해서 위성사진을 보니 아니?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 쪽만 구름이 없는 겁니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의 핀현상으로 인해 구름이 못넘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웬지 뭔가 맑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계령을 넘어 양양쪽에 도착해서 보니..
하늘이 맑네요...ㅋㅋㅋ
배터리아저씨님께 전화해서 하늘이 맑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배터리아저씨님께서 추천해주신 장소로
모이기로 했습니다. 바로 송지호 해수욕장 전망대 주차장이였죠.
자 그래서 오후 6시에 부랴부랴 천문대로 향했습니다. 왜냐하면..적도의를 포함해서 망원경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장비를 챙기고 송지호 해수욕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이 다이나믹한 일정을 하다보니 피곤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네요.
장거리도 장거리지만 일단 별을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이런 일정을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송지호 해수욕장의 철새관망타워쪽에 도착하니 약 오후 11시 45분정도 되었습니다.
도착하니 역시 하늘이 맑았습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핀현상으로 인해 이 구름 또한 천천히 넘어오고
있었죠. 드디어 새로운 장비들을 테스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Zwo Asi Air Pro로 극축정렬부터 모든 셋팅을 할 수 있어서 매운 편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이용하면서
아이패드를 잘 안쓰게 되었는데, 천체사진을 찍을 때 드디어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도 좋았구요.
다이나믹했던 이 날의 밤하늘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셋팅중이신 배터리아저씨님께서 계시는군요.
적묘 (Redcat)의 모습과 밤하늘을 같이 담아보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포터블한 장비가 생기니 너무 좋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밤하늘을 보면서 배터리아저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네요.
중간에 명이님께 전화해서 Asi Air Pro를 극찬(?)하였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보니 결국 구름이 들어와서, 촬영은 접었지만
오랜만에 별들을 보니 별에 대한 갈증이 좀 사그라드는것 같았습니다. 행성시즌이라고 자정에는 목성과 토성
새벽에는 화성 그리고 동트기전에는 금성이 떠오르며 밤하늘을 밝혀주었네요.
원래는 조금 자고 갈 생각이였지만, 그렇게 졸리지 않아서 5시정도에 출발하고 졸음쉼터에서 좀 자다가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 완전 피곤해서 죽는줄 알았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상 오랜만에 올리는 후기였습니다
첫댓글 인간 승리군요.
역시 한계를 넘어서니
별을 볼 수...
흐흐흐 닉네임을 유이사로 바꿔야겠군요.....
열정이 대단하신 두분~ 벼락치기로 먼길 고생들 하셨네요~
적색시대에 녹색지대가 보입니자. 도브테일바랑 적경, 적위환도 적색으로 바꾸시져